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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고혈압에 좋은 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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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고혈압에 좋은 채소 
  • 노치원 박사
  • 승인 2020.11.09 0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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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에 좋은 채소, 가지
고혈압에 좋은 채소, 가지

 
아름다운 장미에 가시가 있지만 채소인 가지에도 가시가 있다. 가끔 가지 꼭지에서 가시가 나올 때가 있는데 이는 공기 중에 떠 있는 수분을 얻기 위해 서라고도 하고 야생 식물이던 시절에 동물에 먹히지 않으려고 몸을 보호하는 수단이었다고 한다. 

쇠뿔가지 품종은 우리나라 농가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고 있는 재래종인데 쇠뿔 같이 생긴 가지를 일괄하여 일컬으며, 모양과 크기는 지방에 따라 약간씩 다르다. 

과실 껍질이 두껍고, 검정 보라색(黑紫色)이 나며, 과육이 단단하고, 내서성(耐署性)이 강하다. 가지의 학명은 ‘솔라넘 멜론제나 L.(Solanum melongena L.)’이며 가지과(Solanaceae)의 식물로서 토마토, 고추, 감자, 담배 등이 여기에 속한다. 

종명의 ‘멜론제나’는 오이와 같다는 의미로서 과실을 먹는 채소를 말한다. 가지의 원산지는 인도로 추정되고 있으며 야생종 상태의 가지는 발견되지 않고 있지만 인도 동부에 존재하고 있는 ‘솔라넘 인사누스 L.(Solanum insanus L.)’이 원종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중국의 재배 역사는 아주 오래 되었는데 적어도 1,000년의 재배 역사를 갖고 있다. 유럽에 전래된 것은 약 13세기경으로 보이며 영국에서는 관상용으로 이용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고, 유럽에서는 위도가 낮은 지역에서 적은 양이 재배되었다고 한다. 

가지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재배되어 온 전통적인 채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무침 또는 건조 후 무침 등 나물용으로 쓰이며 튀김, 불고기, 생체 및 김치 등에 이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생체나 샐러드용으로 둥근가지를 사용하고 절임채소용으로는 긴 가지를 사용하는 등, 절임, 구이, 버터 구이, 찌개류, 튀김, 된장국 재료, 무침 등 다양한 가지 요리가 발달되었다. 

가지는 발암을 억제하는 폴리페놀이 많은 채소로 알려져 있다. 가지는 약 93%가 수분이며 가식 부위는 95% 정도이다. 최근 들어 가지는 건강식품으로 혈관을 강하게 하고 열을 낮추고 잇몸이나 구강 내 염증에 좋고 고혈압,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고 한다. 농진청에 따르면 2016년도 세계 가지 총생산량은 FAO통계로, 51,288천 톤으로, 이중 중국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가지 생산량은 미약한 편인데 국내 가지 재배는 2014년에 700ha를 약간 넘었으며, 2016년까지는 계속 증가 하였다. 단위 면적당 수량은 2015년에 약 4.6톤/10a에서 2016년에 약 5.3톤/10a으로 약2% 증가하였다. 

가지의 노지재배는 강원도가 가장 많은 150ha 정도 이고, 경북, 경기 순으로 많은 재배면적을 차지하고 있고, 시설재배에서 생산량은 4,877톤으로 경기가 가장 많았다. 가지에는 이렇다 할 영양은 없지만 입맛을 돋우는 보라색만으로도 여름철 식탁을 품성하게 한다. 

보라색은 안토시안계의 나스닌(자주색)과 히아신(적갈색)이 주성분인데 나스닌이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동맥경화 등 순환기계통의 질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데 중국에서는 고혈압에 좋은 음식으로 가지를 꼽는다. 

여기에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 P도 들어있다. 가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보라색 외에 황색, 주황색, 푸른색, 검은 자주색 등이 있고 둥근 것과 긴 것, 달걀형 등 색깔과 모양이 다양하다. 

여름에 나는 채소는 대체로 몸을 차게 하는데 가지는 특히 그 효과가 커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다. 하지만 몸이 차고 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사람이나 임산부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탄수화물로는 당이 가장 많고 그 밖에 칼슘, 철분, 미네랄도 들어 있으며 비타민은 소량 들어 있다. 

가지를 조리할 경우 기름에 볶거나 참기름이나 들기름으로 무치면 리놀레산과 비타민 E를 섭취할 수 있다. 갖은 양념과 참기름을 몇 방울 떨어뜨려 버무려 내면 그 맛이 일품이다. 제철인 여름철에 싱싱한 가지를 무치거나 튀겨서 식탁에 올려보자. 

글 노치원 박사(경남도농업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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