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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잃어버린 기억을 찾아드립니다 [EBS 금요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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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잃어버린 기억을 찾아드립니다 [EBS 금요극장]
  • 이주석 기자
  • 승인 2022.02.04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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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원제: Attila Marcel)’ 포스터 / EBS 금요극장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원제: Attila Marcel)’ 포스터 / EBS 금요극장

[푸드경제 이주석 기자] 오늘(4일) EBS1 <금요극장>은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원제: Attila Marcel)>이 방송된다.

실뱅 쇼메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귀욤 고익스(폴 / 아틸라 마르셀), 앤 르 니(마담 프루스트), 베르나데트 라퐁(애니 이모), 헬렌 벤상(안나 이모) 등이 열연한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은 2013년 제작된 프랑스 영화다. 국내에서는 2014년 7월 개봉한 뒤 2019년 7월 재개봉했다. 상영시간 106분. 전체 관람가.

◆ 시놉시스 : “당신의 기억, 행복한가요?”

어릴 적에 부모를 여읜 폴은 말을 잃은 채 두 이모와 함께 산다. 이모들은 폴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만들려고 했지만 33살의 폴은 댄스교습소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는 것이 전부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이웃 마담 프루스트의 집을 방문한 폴은 그녀가 준 차와 마들렌을 먹고 과거의 상처와 추억을 떠올리게 되는데….

◆ 줄거리 : 2살 때 부모를 잃고 말을 하지 않게 된 폴은 이모들과 살며 단조로운 일상을 보낸다.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이모들이 운영하는 댄스 교습소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그 밖의 시간에는 피아노 콩쿠르를 준비한다. 이모들은 폴이 꼭 피아니스트로 성공할 거라 믿으며 뒷바라지를 열성적으로 한다. 어느 날, 폴은 우연히 같은 아파트 건물 4층에 분실물을 가져다주러 들렀다가 집 안에 비밀스러운 정원을 가꾸고 사는 마담 프루스트를 만난다. 

마담 프루스트는 정원의 존재를 들킬까 봐 폴에게 기억을 자극하는 차를 마시게 하고, 폴은 그만 기절해 버린다. 그 후, 마담 프루스트는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안고 살아가는 폴에게 호기심을 갖고, 그의 기억을 제대로 되찾아 주기 위해 매주 한 번씩 자신의 비밀 정원에 올 것을 제안하는데…. 어둡고 단순하던 폴의 일상이 조금씩 빛과 녹색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한다.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원제: Attila Marcel)’ 스틸컷 / EBS 금요극장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원제: Attila Marcel)’ 스틸컷 / EBS 금요극장

◆ 주제 : 이 영화는 ‘기억’이라는 소재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기억은 편리한 대로 일부분만 취해지기도 하고, 부풀려지거나 왜곡되면서 마음의 안정을 주거나 상처로 자리 잡기도 한다. ‘기억은 물고기와 같아서, 깊은 곳에 숨어 있다’라는 마담 프루스트의 대사 역시 감독이 영화를 통해 관객에게 건네려는 메시지와 맞닿아있다. 

마담 프루스트가 건네 준 차를 마시고 매주 조금씩 기억을 일깨우던 폴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잘못되어 있음을 깨닫고 마침내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된다. 영화 도입부에서 ‘기억은 약국의 조제실과도 같아서, 손을 뻗으면 때로는 진정제가 때로는 독약이 잡힌다’라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인용구를 소개한 것 역시 주제를 드러내는 것이다. 

폴의 기억을 통한 상처와 치유의 여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마담 프루스트’라는 인물의 이름이 ‘프루스트’에서 따왔다는 것 또한 기억을 둘러싼 주제를 표현하는 하나의 도구이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저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는 기억의 회상을 통해서 과거의 행복을 현재 떠올리고자 한다. 또한 냄새나 소리를 통해 과거가 연상된다는 ‘프루스트 효과’ 역시 마르셀 프루스트의 이름에서 나온 표현이다. 

영화 속 마담 프루스트 역시 차와 마들렌을 건네고, 폴의 추억이 담긴 소리를 들려주며 기억을 되살리려 한다. 그리고 이런 기억의 회상을 통해 마침내 폴의 첫 마디가 나오게 됨으로써, 기억이 가진 힘을 보여준다.

◆ 감상 포인트 : 말을 잃은 청년과 극성 이모들의 일상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내내 산뜻하고 밝은 화면과 다채로운 색상을 보여준다. 특히 정원 장면에 등장하는 녹색과 붉은 색의 향연, 밝게 쏟아지는 빛을 담은 연출 등은 관객들을 실제로 마법 같은 비밀 정원으로 데리고 간 듯한 효과를 낸다. 분명히 빛이 들어오지만 어두웠던 폴의 거실과, 거울을 통해 눈이 아플 정도로 빛이 반사되고 채워지는 마담 프루스트의 정원의 빛 대조 역시 인상적이다. 

한편, 막말을 하고 성질이 괴팍한 이모들은 다소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로 그려지며, 주변 마을사람들과 친구들 역시 만화 같은 사랑스러움으로 묘사되어 화면의 미장센과 함께 전체적으로 한 편의 만화 영화를 연상시킨다. 또한 피아니스트인 폴을 다루는 만큼 배경으로 기존의 피아노 명곡들과 함께, 오리지널 피아노 스코어 역시 관객들의 귀를 잡아끈다.

◆ 실뱅 쇼메 감독 : 1963년 파리 근교의 메종 라피테에서 태어난 실뱅 쇼메 감독은 프랑스의 만화 작가, 애니메이터 겸 영화감독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런던의 리처드 퍼덤 스튜디오에서 애니메이터로 일했다. 또한 만화 작가로서도 활동하여 다양한 만화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1991년 애니메이션 영화 <노부인과 비둘기>를 작업하여 1995년~1996년 사이 완성했는데, 이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영국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2003년 개봉한 첫 장면 애니메이션 <벨빌의 세 쌍둥이>는 2개의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으며 전 세계에 실뱅 쇼메 감독의 이름을 알린 작품이 되었다. 2006년 <사랑해, 파리>에 참여했으며 2010년에 발표한 장편 애니메이션 <일루셔니스트>는 제 60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기대작이다. 이후 2013년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으로 관객들에게 또 한 번 호평을 받았다. [※ 참고자료 : EBS 금요극장]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금요극장’은 매주 금요일 밤 12시 45분(토요일 0시 45분)에 방송된다.

/ 사진 = EBS 금요극장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원제: Attila Marc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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