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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금요극장] 왕가위 감독 ‘동사서독 리덕스’…갖지 못해도 잊지는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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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금요극장] 왕가위 감독 ‘동사서독 리덕스’…갖지 못해도 잊지는 말라
  • 이주석 기자
  • 승인 2021.06.11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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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금요극장 ‘동사서독 리덕스’ 포스터
EBS 금요극장 ‘동사서독 리덕스’ 포스터

[푸드경제 이주석 기자] 오늘(11일) EBS1TV <금요극장>은 왕가위 감독 영화 <동사서독 리덕스>가 방송된다.

장국영, 임청하, 양조위, 유가령, 양가휘, 양채니, 장학우, 장만옥 등이 열연한 <동사서독 리덕스>는 2008년 제작한 중국·대만 합작 영화로 국내에서는 2013년 12월 개봉했다. 상영시간 94분. 15세 이상 관람가.

◆ 줄거리 : 갖지 못하더라도 잊지는 말자! 그러나 잊으려고 노력할수록 더욱 선명하게 기억난다!

백타산의 황무지 주막에 은거하는 구양봉(장국영 분)은 암살을 사주하는 중개인. 그는 10년 전, 검객의 꿈을 위해 사랑하던 여인 자애인(장만옥 분)을 형의 여자로 내어주고 스스로 냉소적인 사람이 되었다. 그에게는 매년 복사꽃이 피는 시절이면 찾아와 함께 술을 마시고 떠나는 친구 황약사(양가휘 분)가 있고 그 역시 구양봉 만큼이나 사랑에 대한 슬픈 상처를 가지고 있다. 

어느날 모룡언(임청하 분)이 찾아와 자신의 여동생과의 결혼을 어긴 황약사를 죽여달라며 구양봉을 찾아오고 검객에게 남동생을 잃었다는 완사녀(양채니 분)는 돈 한푼 없이 나귀와 달걀만으로 살인청부를 부탁한다.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한 검객 맹무살수(양조위 분)는 돈을 벌어 고향에 돌아가겠다며 살인청부일을 자청해서 나서고 협객으로 이름을 떨치고 싶은 가난한 무사 홍칠공(장학우 분)도 구양봉의 앞에 나타나 빠른 검술로 그에게 인정받으려 한다.

이들은 하나같이 모두 아픈 과거를 잊고 새로운 삶, 새로운 사랑을 꿈꾸는 데…. {자료 : 네이버 영화}

EBS 금요극장 ‘동사서독 리덕스’ 스틸컷
EBS 금요극장 ‘동사서독 리덕스’ 스틸컷

◆ 주제 : 이 영화는 무협 영화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랑과 인생에 관한 영화이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사랑에 실패했다. 사막의 객잔으로 모여든 이들이겐 사랑에 대한 기다림과 그리움, 후회가 가득하다. 구양봉은 사랑하는 이를 홀로 둔 채 떠돌다 사랑을 놓치고 자애인은 그런 구양봉을 사랑하면서도 자존심 때문에 그를 잡지 못한다. 자애인을 짝사랑하는 황약사는 고백하지 못한 채 다른 이들의 가슴에 상처를 남기게 된다. 인물들의 끝없는 번뇌는 사막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표현된다.

◆ 감상 포인트 : 왕가위 감독의 《동사서독 리덕스》는 1994년 작《동사서독》을 재편집해 2008년 공개한 작품이다. 감독은 인터뷰에서 전편인 《동사서독》을 만들고 아쉬운 점이 많았다고 한다. 특히 음악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음악에 손을 댔다가 결국은 새로운 영화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두 영화의 주된 차이는 구양봉과 모용연/모용언의 비중이 늘어나고 결투 장면들이 많이 축소된 것이다. 또한 자막이나 음악, 색채와 같은 여러 장치들의 변화를 통해 영화의 구성 자체를 바꿨기 때문에 두 작품을 아예 독립된 두 개의 영화로 생각할 수 있다. 전편과 다르게 자막을 삽입했는데 경칩으로 시작해 하지, 백로, 입춘을 지나 다시 경칩으로 돌아오는 절기는 결국 세상만사가 돌고 돈다는 순환론적인 세계관을 보여 준다. 

음악은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의 첼로 연주가 추가되고 베이징 교향악단이 함께하면서 전편의 서정적인 음악과 비교해 리듬감이 강조되었다. 또한 왕가위 감독 특유의 영상미를 놓칠 수 없다. 사막을 배경으로 계절에 따라 물에 반사된 일렁이는 빛으로 때로는 창문이나 새장의 그림자를 얼굴에 드리우는 등의 기법으로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EBS 금요극장 ‘동사서독 리덕스’ 스틸컷
EBS 금요극장 ‘동사서독 리덕스’ 스틸컷

◆ 왕가위 감독 : 왕가위 감독은 1958년 상하이에서 태어나 5살 때 홍콩으로 이주해 자랐다. 1980년대 홍콩 이공대학교 미술디자인학과를 거쳐 TVB 방송사에서 드라마 제작을 시작한다. 1982년 영화계에 입문한 그는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해 1987년 담가명 감독의 《최후승리》로 홍콩금상장영화제 각본상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1991년 《아비정전》으로 제10회 홍콩금상장영화제 감독상, 제28회 대만금마장 감독상, 1995년 《중경삼림》으로 제14회 홍콩금상장영화제 감독상, 1997년 《해피투게더》로 제50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2000년 《화양연화》로 제13회 유럽영화상에서 수상, 2014년 《일대종사》로 제8회 아시안필름어워드 작품, 감독상 및 제33회 홍콩금상장영화제 감독, 작품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독특한 영상미로 90년대 중후반에 엄청난 붐을 일으켰으며 아시아는 물론이고 서양에서도 최고 감독 중 한 명으로 인정받았다. 필름의 프레임에서 중간 중간 프레임들을 들어내고 그 자리에 동일한 프레임을 채워 넣음으로써 인물의 동작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보이고, 인물이나 사물의 윤곽선과 빛은 잔상을 남기면서 흘러가는 스텝 프린팅 기법으로 유명한 감독이기도 하다. 여러 작품에서 이 스텝 프린팅 기법을 통해 인상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어냈다. 작품으로는 《열혈남아》, 《아비정전》, 《중경삼림》, 《동사서독》, 《타락천사》, 《해피투게더》, 《2046》,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 《일대종사》등이 있다. [※ 참고자료 : EBS 금요극장]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금요극장’은 매주 금요일 밤 12시 55분(토요일 0시 55분)에 방송된다.

/ 사진 = EBS 금요극장 ‘동사서독 리덕스’

 

#푸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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