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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금기’ 가을, 테니스·골프엘보,허리디스크 등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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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금기’ 가을, 테니스·골프엘보,허리디스크 등 주의해야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0.10.27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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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박수현(가명•남)씨는 최근 골프장을 자주 찾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야외 스포츠인 골프를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함께 라운딩을 가자는 사람들이 많아져서다. 하지만 평소 운동을 즐기지 않다가 갑자기 필드를 자주 나가서인지 얼마 전부터 왼쪽 팔꿈치 안쪽이 아프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이 굳는 느낌이 들었다. 병원 진단 결과 ‘골프 엘보’로 나타났다.

‘빚내서 친다’는 ‘골프 황금기’ 가을을 맞아 9월 중순부터 필드에 나가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기도 했지만, 정부가 12일 부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완화하면서 갈수록 필드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움직임은 자칫 관절 손상이나 힘줄 손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연세본사랑병원 이재정 원장은 “가을은 날씨가 덥지 않아 운동에 좋은 계절이라고 하지만, 쌀쌀한 날씨에 급격하게 움직이면 신체에 많은 부하를 주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골프는 정적인 운동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필드에 나갈 경우 걷는 거리가 꽤 긴 편인 데다, 스윙 시 순간적으로 어깨와 팔꿈치에 큰 부하가 주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정 원장에 따르면 평소 잘 사용하지 않았던 팔로 배드민턴, 스쿼시, 탁구, 테니스 등 팔을 쓰는 운동을 하다 보면 팔꿈치에 통증이 생기고 팔꿈치 바깥쪽 힘줄에 손상이 생기는 테니스 엘보(외측 상과염) 또는, 팔꿈치 안쪽에 손상이 생기는 골프 엘보(내측 상과염)가 생길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은 운동뿐 아니라 반복적으로 팔을 많이 사용하는 주부들에게도 생길 수 있으며, 하루 중 많은 시간을 가사노동에 할애하는 주부들의 경우 심각한 손상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테니스 엘보 및 골프 엘보가 생겼을 경우 대부분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치료법은 소염 진통제로 통증과 붓기를 감소시켜주는 약물치료, 혈액 순환을 증가시켜 염증과 붓기를 줄여주는 물리치료가 있다. 증상이 발생했을 때 운동치료가 병행되기도 하는데, 스트레칭을 통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증상이 없어진 이후에는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재발을 방지한다.

환자에 따라서는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인 체외충격파 치료를 하기도 한다. 병변에 충격파를 가해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혈류량을 증가시켜 혈관 재형성을 촉진하는 방법인데, 힘줄의 치유과정을 자극해서 힘줄을 활성화시키고, 통증감소 및 힘줄의 기능 개선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또한 자신의 혈액에서 뽑은 성분을 이용하는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PRP)주사를 이용하기도 한다.  PRP주사는 혈액세포 내 혈소판을 이용하는데, 혈소판 속에는 풍부한 성장인자와 면역세포의 분비물질 등이 존재한다. 이에 원심분리기를 이용하여 혈소판의 성장인자를 분리 및 농축한 PRP주사를 통증 부위에 주입할 경우, 손상된 힘줄이나 인대 등이 재생되며 통증이 완화된다. 즉, PRP주사는 인공적인 치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치유과정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돕는 보다 근본적인 치료방법이라 할 수 있다. 

골프를 즐기다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을 겪는 경우도 많다. 격한 스윙이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어서다. 

연세본사랑병원 척추클리닉 강정우 원장은 “사실 골프는 허리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이라며 “스윙 시 허리를 크게 비트는 동작은 생각 이상으로 큰 부하를 준다. 특히 시작한지 얼마 안된 골퍼들은 허리를 많이 비틀어야 스윙이 커진다는 생각으로 무리한 동작을 하는 경우가 많아 부상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강 원장에 따르면 허리디스크의 치료는 초기에는 약물치료로 충분하지만, 효과가 없을 때는 경막외주사요법, 무중력감압치료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 중 경막외주사요법은 소염제와 국소마취제를 경막(척추신경을 감싸는 막) 바깥 공간에 주사하는 치료법이다. 심한 통증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지만 남용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무중력감압치료는 미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인들이 무중력 상태에서 디스크(추간판)의 간격이 정상적 상태로 복원되는 것에 착안한 치료법으로 추간판 병변 부위에 감압 환경을 조성해서 밀려난 디스크가 제자리로 되돌아오게 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컴퓨터장비를 이용해 추간판의 음압을 조성해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입체적인 감압 치료 가능해졌다.

강정우 원장은 “허리통증이 미세하게라도 느껴진다면 본인의 스윙 자세가 과도하거나 잘못된 것으로 아닌지 확인하고, 증상이 오래 이어진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모든 운동이 그렇지만, 몸에 이상이 느껴진다면 심해지기 전에 병원을 찾아 원인을 찾고,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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