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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걷기 힘든 하이힐병 ‘무지외반증’ 문제는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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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걷기 힘든 하이힐병 ‘무지외반증’ 문제는 ‘신발’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0.09.08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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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수영(가명•32세)씨의 고민은 발이다. 원래 발 모양이 예쁜 편이었는데, 점점 엄지발가락 쪽이 튀어나오고, 발바닥에는 굳은살이 박혀서 못생겨지기 시작했다. 얼마 전부터는 발가락에서 통증까지 느껴지면서 똑바로 걷는 것조차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찾은 병원에서 나온 진단은 ‘무지외반증’이었다. 

무지외반증은 앞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신는 여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휘어져 엄지발가락 관절이 안쪽으로 돌출된 상태를 말하며, 심한 경우에는 엄지발가락이 둘째발가락과 엇갈리는 정도까지 돌아가기도 한다. 심한 경우 통증, 관절염, 2차적 변형이 나타날 수 있다.

의학적으로는 엄지발가락의 뿌리 부분(제1중족골)이 발 안쪽으로 튀어나오고 엄지가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어지는 변형을 가진 환자가 통증이나 변형으로 생기는 일련의 증상을 무지외반증이라 하는데,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류마티스 등의 질병이 있거나, 축구나 마라톤처럼 발을 주로 쓰는 과격한 운동을 즐기는 남성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다. 

연세본사랑병원 족부클리닉 유종민 원장은 “무지외반증이 생기면 신발과 엄지발가락 마찰로 돌출 부위에 통증이 생기는데, 방치하면 엄지발가락 돌출 후 주변 조직손상까지 확대되면서 발바닥, 발등 전체까지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자연스러운 보행상태를 보이기도 하는데 무릎과 척추에도 무리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지외반증 초기에는 신발을 바꾸는 것만으로 어느 정도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지만, 증상이 악화된 뒤에는 비수술 요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통증이 오래되고 생활이 불편한 무지외반증이라면 근본 치료를 위해 교정적 절골술을 비롯한 수술을 고려해야한다. 

수술은 무지외반 변형의 정도, 나이, 골밀도를 반영해 교정위치를 결정하는데, 절골술을 통해 발가락뼈의 축을 교정하고 정상적인 관절면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교정적 절골술은 기존의 수술의 단점이었던 많은 뼈를 깎아낸 것을 개선하고 엄지관절의 기능을 회복시켜주는데 효과적이다.

최근 수술법은 수술 시 뼈의 최소절제를 통해 이뤄져 통증감소에 효과적이고 수술 후 관리를 통해 흉터크기를 최소화해 회복이 빠른 편이다. 하지만 수술 후 관절운동 및 적절한 신발 착용으로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한다. 

의학박사 출신 유종민 원장은 “과거 무지외반증 수술은 튀어나온 부위를 다량으로 절제해 문제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최소한의 뼈만 제거한 뒤 변형부를 돌려주는 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재발률이 낮을 뿐 아니라 깁스, 목발 없이 바로 보행이 가능하며, 입원 기간도 2~3일에 불과할 정도로 줄었고, 합병증도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환자들마다 효과가 다를 수 있으며,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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