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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두통, 진통제 의존보다는 원인 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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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두통, 진통제 의존보다는 원인 치료해야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0.04.07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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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릇처럼 굳어져 쉽게 나아지지 않는 성질이나 상태를 가리켜 만성이라는 말을 쓰곤 한다. 긍정적인 의미보다는 부정적인 뜻으로 해석될 때가 많다. 때문에 어떤 말 앞에 이 단어가 붙으면 굉장히 고단하고 답답한 상황을 예상할 수 있다. 만일 그것이 ‘두통’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눈이 빠질 것 같은 아픔이 느껴지는가 하면, 어지럽고 멍한 기분, 머릿속을 뾰족한 무언가가 속 찌르는 것 같은 찌릿찌릿함, 열이 나면서 욱신거림 등 두통을 표현하는 말들은 다양하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증상이다. 그런데 머리 아플 때 이를 치료해야 할 질환으로 인식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언급한대로 한두 알의 두통약과 적당한 휴식이면 된다는 생각이 강한 것이다.

물론 어쩌다 가끔 있는 통증이라면 진통제 복용으로 충분하다. 그런데 아무리 약을 먹어도 좀처럼 평상시 몸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때는 잠시 두통약을 내려놓고 두통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서초 교대역 풀과나무 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두통에 시달리는 환자들이 두통약 복용을 멈추지 않는 이유가 그저 간편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심한 통증으로 관련 기관을 찾아 여러 검사를 진행했음에도 특별한 신체적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원인은 찾지 못했고 그럼에도 통증은 멈추지 않으니 약 복용을 멈추지 못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때는 다른 관점에서 통증에 접근해 볼 필요가 있는데, 한의학에서는 머리 아픈 이유를 뇌 혈액순환 장애에서 찾고 있고, 이때 혈액의 정상적인 순환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어혈을 지목한다. 어혈은 정상적인 생리 기능을 잃어버린 더럽고 탁한 혈액이다. 스트레스나 피로, 간장의 열이나 대장의 독소, 위장장애와 같은 장부의 기능저하, 외상 후유증, 근골격계 문제 등 요인의 의해 발생한다. 혈관 내에 뭉쳐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고 뇌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어렵게 된다. 이 과정에서 두통을 비롯해 어지럼증, 구토, 울렁거림, 이명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되는 혈관 내 어혈을 없애기 위해 한방에서는 관련 한약처방을 통해 증상을 경감시키고 재발을 막는데 집중한다. 이를 통해 탁한 혈액 제거와 혈액순환 개선 및 어혈 제거, 저하된 장부의 기능 회복과 면역력 강화를 유도한다. 이는 만성적인 두통 외에도 왼쪽 오른쪽 편두통 심할 때나 긴장성, 군발, 소화불량 두통이나 뒷머리 통증, 관자놀이 통증 등이나 어지럼증 치료에도 적용한다. 

뇌 혈액순환 장애로 높아진 뇌압을 침을 통해 낮추는 치료나 약침 및 경락이완 등은 개인에게 꼭 필요한 경우에만 병행할 수 있다. 아울러 개인이 가진 특이사항을 적절히 반영한 처방과 치료가 가능해야 증상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점 유념해야 한다.

김 원장은 “두통의 원인을 찾고 대처하려하기보다 일반 의약품에만 의존하면 나중엔 통증이 심해질 우려가 높다. 잦은 진통제 복용은 신경을 과도하게 흥분시키고 통증을 조절하는 자체 기능을 떨어뜨려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쉽고 간편하다는 장점 이면에는 그에 상응하는 혹독한 대가가 숨어 있는 만큼 좀 더 현명하고 적극적인 대처, 잊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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