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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자가격리’ 급증…‘가족감염’ 확산 차단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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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자가격리’ 급증…‘가족감염’ 확산 차단 비상
  • 한유진 기자
  • 승인 2020.04.01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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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선 가족 감염 원인 68%까지 생활 수칙만으로 한계

[푸드경제 박연화 기자]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온 뒤 자가격리 중인 국민이 급증하고 사상 초유의 '4월 온라인 개학'으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사태 속 '가족감염' 차단이 또 하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일부터 그간 유럽, 미국발 입국자에게만 해당하던 자가격리 지침을 모든 국가에서 입국하는 국민과 장기체류 외국인으로 확대 시행해 14일간 자가격리 조처했다.

아울러 교육부는 전날(31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결정했다. 오는 9일 중·고교 3학년을 시작으로 4월20일까지 학년별로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 오프라인 등교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이런 정부 방침으로 기존 학생들을 비롯해 자가격리자 등 집에서 생활하는 이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가족감염 관리가 코로나19 추가 전파 방지에 중요한 대책으로 꼽히고 있다.

방대본에서는 '자가격리대상자 가족·동거인 생활수칙'을 강조하며 자발적인 참여를 요청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모습이다.

실제 부천에서는 전날 기준 최근 10일 동안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25명) 중 가족감염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확진자가 68%(17명)에 달했다.

여기에 일가족 전원이 감염되는 사례도 속속 발견되고 있다. 해외 입국자가 늘어남에 따라 프랑스, 영국 등에서 귀국한 이들을 중심으로 일가족 모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도 전국적으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서울 김영편입학원의 한 강사는 영국에서 입국한 배우자가 자가격리 중인 상황에서 딸과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수강생과 학원 관계자가 무더기 자가격리되는 2차 자가격리 사태까지 이어졌다.

질본의 '자가격리 대상자 가족 및 동거인 생활수칙'에 따르면 가족끼리도 집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2m 이상 거리를 두고 생활해야 하고 격리자와는 식사를 해선 안 된다. 화장실 등 꼭 함께 써야 하는 공간은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 이를 지키는 것은 매우 어렵다. 가족 구성원의 의지뿐 아니라 공간 측면에서도 제약이 따른다. 여기에 가족 구성원 중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포함된다면 이를 지키기는 더더욱 어렵다.

어린이의 경우 생활수칙을 지키는 것 자체가 부모 없이 매우 어렵고 청소년의 경우 온라인 개학으로 전환 되면서 오히려 부모 통제 속에 있기 어렵게 됐다.

특히 10대 청소년은 활동량이 가장 많은 시기인 만큼 친구들 사이에서는 물론 가족이나 주변 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주요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어렵겠지만) 가족 중 격리자가 있다면 2m 이상 거리를 두면서 생활하고, 식기부터 침구까지 모든 물품을 따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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