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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나물의 이로운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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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나물의 이로운 맛
  • 김혜경 기자
  • 승인 2020.02.08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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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병·비만 예방하는 비타민 보고

 

[푸드경제 김혜경기자] 오늘은 음력으로 1월 15일, 정월 대보름이다. 정월 대보름에는 또 별미 하나가 우리를 기다린다. 담백하고 감칠맛 나는 양념으로 버무린 대보름 나물은 재료만 보아도 건강한 내음이 한 가득이다. 
 

봄, 여름, 가을을 통해 수확한 채소들을 말려 두었다가 나물로 먹는 대보름 나물들은 재료상태일 때부터 그 향이 남다른데 나물로 만들면 깊은 맛이 있다. 건나물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류를 많이 섭취할 수 있으며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식품이기도 하다. 자연 건조된 나물들은 햇빛을 받으며 건조되므로 비타민D 또한 풍부하다.  

토란 줄기
말린 후에도 녹색을 띠는 토란 줄기는 대표적인 대보름나물거리로 특유의 맛있는 식감이 있어 대보름상에 빠지지 않는 편이다.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효능이 알려져 현대인들이 특히 챙겨먹어야 할 식품으로도 여겨진다. 예민한 면역체계로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 증상 발현이 잦은 이들에게 권할만하다.
천연 멜라토닌 성분이 불면증을 치료해주고 피로를 풀어준다. 열을 내리고 아린 맛을 내는 수산 칼슘성분이 염증을 해소시켜주는데 타박상, 근육염증, 관절염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또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해 성인병의 원인들을 일찌감치 관리해준다. 면역력도 강화시켜 환절기 질환을 예방하고 기력을 증진시켜 강장제 역할도 한다. 토란은 아린 맛을 없애기 위해 조리 전 12시간 이상 담가 둬야한다.  

고사리
‘고기 맛이 나는 나물’, ‘산에서 나는 고기’로 여겨지는 고사리는 식이섬유가 많아 장 연동운동을 돕고 유익균의 먹이를 제공해 장안에서 유익균의 활동을 원활하게 해준다. 식이섬유들은 물을 머금고 있는 시간이 많아 포만감을 지속시켜주기도 해 다이어트에도 좋다. 비타민A가 풍부해 눈 건강을 유지하고 시력을 좋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다량의 비타민과 무기질은 면역력향상에 효과를 낸다. 칼륨성분도 많아 나트륨의 배설을 돕고 궁극적으로는 혈관 건강을 지켜주게 된다. 근육의 에너지를 북돋워 활동성을 개선시킨다. 찬 성질이 있으므로 체내의 열을 내리고 혈이 뭉치면 이를 해소해 주는 역할과 해열 작용도 한다.
하지만 몸이 찬 사람에게는 이롭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그런 경우 과잉섭취가 되지 않도록 신경 쓴다. 이뇨작용을 하며 관절 · 호흡기 등에도 작용해 폭넓게 건강을 도모한다.       
 

 

호박고지 
호박은 생것일 때도 비타민A가 풍부한 편이지만 말렸을 때 함유량이 더 늘어난다. 풍부한 비타민A는 노화방지 효과를 내고 피부 미용에도 좋다. 또 더불어 함유된 비타민C와 함께 질병에 대한 저항력과 면역력을 높여주는데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발현되기 쉬운 대상포진 증상을 예방하는 데도 좋다.
비타민D 성분 또한 많아 골격계 형성에 도움을 주고 혈액의 칼슘 농도에도 관여하는데 칼슘 성분은 골다공증을 예방해준다. 체내 진액을 보충해주고 부종을 완화시키는 효과도 낸다. 더불어 천식 증상 호전에도 도움 되며 몸에 해로운 콜레스테롤인 LDL의 수치를 낮춰 준다.   

취나물
향긋하고 나물로 조리하면 잎에 양념이 충분히 배어 맛이 좋은 취나물은 혈액 건강을 지켜주는 나물로 유명하다.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춰 혈액을 맑게 하고 혈액 속에 떠다니는 혈전도 예방한다. 풍부하게 함유된 베타카로틴은 항산화 작용과 더불어 눈 건강을 지켜준다. 독특한 향과 씁쓸한 맛은 인삼 함유 성분인 사포닌도 포함했기 때문이다.
면역력 향상 면에서 권할만한 음식이다. 또 불면증 증세를 완화시키고 피로회복에 효과를 낸다. 특히 건취나물에는 칼슘이 다량 포함되어 골다공증 증세를 보이는 이들에게 좋은 식품이다. 사포닌 성분과 참기름의 리그닌 성분이 만나면 만성질환의 요인인 염증을 줄이는데 효과가 좋다.  

말린 가지
가지 함유 성분의 뛰어난 건강효과는 잘 알려진 바, 특히 검은 빛이 도는 짙은 자주색의 색소인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한 채소다. 안토시아닌은 활성산소를 제거, 항산화 효과를 통해 노화를 방지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며 발암물질을 억제해 항암작용도 한다. 안토시아닌은 눈 건강을 개선시키는데 특효를 내는 성분이기도 해 전자기기 사용으로 눈의 피로감을 자주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채소이기도 하다.
가지는 기본 성질이 차가운데 이 성질로 염증을 가라앉히는데 효과적이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피를 맑게 해 혈액과 관련된 성인병과 고지혈증을 예방한다. 지방을 분해하는 역할을 하므로 지방간 등의 질환에도 좋다.       

Tip
호박고지는 너무 오래 불리면 식감이 물러져 맛이 없다. 적당한 불림 시간은 30~40 분 정도가 적당하다. 말린 가지는 하루 정도 찬물에 담가 두며 2~3차례 물을 갈아 준 다음 조리해야 말린 가지의 씁쓸한 맛을 없앨 수 있다. 가지의 속살 부위는 물에 불리면 물러지므로 삶을 때는 살짝 데쳐 내는 정도로만 익혀 무친다.        

시래기
비타민의 보고라고 여겨지는 무청을 말린 시래기는 비타민 성분이 가져다주는 다양한 건강효과를 모두 누릴 수 있다. 나물뿐만 아니라 시래기 국, 시래기 밥이 있을 만큼 요리에 있어 활용도도 뛰어나다. 비타민은 비타민A 부터 B1, B2, B6와 비타민D까지 골고루 함유되었고 비타민C와 비타민B는 말린 후에도 사라지지 않아 섭취에 유리하다. 무청시래기는 암 예방 효과가 있는 식품으로도 알려졌으며 철분 또한 많아 빈혈에도 좋다.
숙취를 해소하고 독소를 해독하기도 해 술 마신 다음날 해장용으로도 많이 먹는다. 식이섬유와 미네랄 성분이 풍부해 콜레스테롤 낮추고 장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 된다.         

곤드레
나물로 무쳐먹기도 하고 밥에 놓아 곤드레 밥을 만들기도 한다. 특유의 독특한 향이 특징인데 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당뇨병에 효과를 내는 음식으로 꼽힌다. 인슐린 분비가 원활하도록 돕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뇨작용 또한 뛰어나 부종기를 해소하고 체내 노폐물 배출을 순조롭게 하여 신장염을 예방한다.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추고 정혈작용을 하여 그로 인한 고혈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의 성인병도 폭넓게 예방해준다. 어떤 나물 못지않게 풍부히 함유한 비타민C 성분은 항산화 작용과 더불어 면역력을 강화시킨다.   

말린 고구마 줄기
고구마에도 영양소가 많지만 고구마 줄기 역시 단백질과 비타민이 많아 반찬용으로 자주 이용되는 채소다. 우유와 육류보다 칼슘이 많은 채소로 꼽히는데 그 탓에 성장기 아이들에게 섭취가 권장된다. 비타민C와 A, E 등을 골고루 함유하여 비타민 섭취 면에서는 고구마보다 고구마 줄기가 더 유리하다.
비타민C는 항산화 작용과 더불어 철분의 흡수를 도와 빈혈해소에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섬유질이 많아 변비 해소와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말린 고구마 줄기는 나물만 해먹는 것이 아니라 설탕에 재워 놓고 숙성시켜 효소를 만들기도 한다.

Tip
곤드레나 고구마 줄기 등 말린 나물 중 줄기가 있는 것들은 채 불려지기 전에 조리하면 나물이 질겨질 수 있으므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불려주기에 신경 써야 한다. 고구마 줄기는 하룻밤 정도 불려주고 곤드레 나물은 살짝 데쳐준 뒤 5시간 정도 물에 담가 둔다.
쓴맛이 없어지고 줄기를 잡아 뜯었을 때 자연스레 떨어지는 정도가 되면 충분히 불려진 것이므로 건져내 무쳐주면 된다. 짧은 시간 안에 먹기 좋을 만큼 불린 듯 익혀내려면 삶는 물에 식용소다를 1/2 티스푼 정도 넣어주면 쉽게 물러진다.     

사진 양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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