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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의 소중한 가치... 자연생태계를 지켜주는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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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의 소중한 가치... 자연생태계를 지켜주는 동물
  • 오영기(도시농업관리사)
  • 승인 2019.04.1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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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오영기] 사람이 길들여서 여러모로 이용하는 동물을 가축(家畜)이라고 한다. 역사적으로는 인간이 잡아놓은 상태에서 번식하고 인간의 명령을 어느 정도 따르면 가축으로 분류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표적인 가축으로는 소, 말, 돼지, 닭, 개, 오리, 토끼, 칠면조 등이 있다. 이 중에 개는 1만 년 이전부터 가축으로 되었다고 한다. 이어서 소, 염소, 돼지 등이 가축으로 길들여졌다고 한다.

가축에는 일을 부리는 가축, 젖을 이용하는 가축, 고기를 이용하는 가축, 털을 이용하는 가축, 반려용(애완용)으로 기르는 가축, 소리를 감상하는 가축 등이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로 하는 중요한 것들이다. 그런데 지렁이도 가축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아는지? 지렁이도 사육이 가능하며 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동물로 2004년부터 가축으로 지정하는 법률이 시행되었다. 그래서 돼지, 닭, 소 등과 같은 가축을 사육하는 시설과 마찬가지로 지렁이를 기르는 시설도 축사(畜舍)라고 한다. 지렁이도 법에서 정하는 가축의 일원으로 대접을 받고 있다. 그만큼 지렁이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지렁이는 5억만년 전부터 살았다고 전해진다. 공룡은 1억 8천만 년 전부터, 곤충은 3천 5백만 년 전부터 살았다고 하니 지렁이가 최고령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도 묵묵히 근면성실하게 좋은 일만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지렁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존재감 있는 동물인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고 한다. 아무리 순하고 보잘 것 없다고 너무 업신여기면 반항한다는 비유적인 말로 쓴다. ‘느린 소도 성낼 적이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생각하고 있는 지렁이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지렁이가 밟으면 꿈틀거리는 대수롭지 않은 동물로 알겠지만 그렇지 않다. 지렁이는 딱딱한 땅속을 여기저기 다니면서 굴을 만들어 공기와 물을 저장하게 하여 기름지게 하고, 기름진 땅에 뿌리를 내린 나무는 건강하게 살아 숨 쉬게 한다. 그리고 사람이 숨 쉬는데 필요한 공기 중에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적정하게 유지하도록 도움을 주는 일등공신이고, 산업 폐기물이나 소. 돼지 등의 배설물을 청소하는 능력으로 처리비용을 절감과 악취도 저감하여 주고, 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즐거움에 기꺼이 미끼로 희생한다.

어디 그뿐인가 의약품과 화장품의 원료로도 쓰인다. 자기 몸무게의 100%를 소화하여 내보내는 자연발생적 천연비료인 분변토(糞便土)는 최고의 비료다. 참고로 사자의 소화력은 2%, 토끼나 닭은 4% 정도가 소화된다고 한다. 단언하건대 자연생태계에서 지렁이가 하는 일은 그 어떤 동물보다도 중요하지 않은가! 19세기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Charles (Robert) Darwin)은 지렁이가 옥토를 만드는 역할과 기능에 대한 저서를 남기기도 하였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전설에 며느리가 만들어준 지렁이 국수를 먹고 건강이 좋아진 시어머니가 눈을 번쩍 떴다고 전한다. 일본에는 풍년을 기원하는 지렁이 신사도 있다고 한다. 많은 동물 중에서 당당하게 법적으로 가축의 일원인 지렁이가 사람이 살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이제부터라도 인식을 바꿔야 한다.

가뜩이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에 대한 예보가 일기예보보다 더 관심이 많은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다음 세대에 미세먼지보다 더 나쁜 환경을 물려줄 수는 없다. 그런데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환경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궁금해 하기도 한다.

이제부터 작은 것부터 실행에 옮겨보자. 시작이 반이라고 하였다. 모두 함께한다면 못할 것이 없다. 동물과 식물이 함께하는 자연생태계의 보존으로 아름다운 강산을 다음세대에게 물려주는 일등공신이 되어보자.

글 오영기(도시농업관리사)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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