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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캠핑, 꼼꼼한 난방 준비로 별도 달도 시린 겨울밤을 포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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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캠핑, 꼼꼼한 난방 준비로 별도 달도 시린 겨울밤을 포근하게
  • 정지연
  • 승인 2017.12.31 0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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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이 유난히 아름다운 겨울 밤, 타오르는 장작불을 바라보며 즐기는 겨울캠핑의 낭만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흔히 캠핑의 계절은 여름이라고 생각하지만 캠핑의 고수들은 오히려 ‘겨울캠핑’을 기다린다. 성수기와 달리 한적한 캠핑장, 자연에서 가장 가깝게 맞이하는 첫눈, 한편으로는 쓸쓸하면서도 사람을 사색하게 만드는 고즈넉한 숲. 겨울캠핑은 또 다른 낭만으로 캠퍼들을 유혹하지만 왕초보 캠퍼의 경우 그 낭만에만 이끌려 준비없이 겨울밤을 맞았다가는 캠핑의 악몽만을 경험하고 돌아오게 될 것이다. 겨울캠핑 난방대책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글 정지연 | 사진 양계탁

한 겨울에 집을 떠나 야외로 나가기로 한 이상 반팔차림에 맨 발로 돌아다니는 집안의 따뜻함은 포기했으리라 본다. 그렇다면 겨울캠핑에 필요한 ‘적절한 온기’는 어느 정도인 걸까. 다 른 건 몰라도 밤에 추위 때문에 잠을 설치지 않도록 하는 것 을 1차 목표로 세워보자.

따뜻한 잠자리의 기초는 바닥공사

여름캠핑이건 겨울캠핑이건 바닥의 냉기를 막는 것은 중요하 다. 보통 여름에도 비닐, 그라운드시트, 이너매트, 발포매트 등을 깔아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와 습기를 차단한다. 겨울에는 여기에 하나가 더 추가되는데, 바로 ‘전기요’이다. 대부분의 캠핑장에서 전기난로 사용은 금지되어 있지만 전기요는 사용이 가능하다. 만약 전기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캠핑장이라면 어떡할까.

캠핑마니아들은 온수 보일러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캠핑 왕초보에게 그것까지는 무리이다. 겨울캠핑은 반드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캠핑장으로 선택한다. 전기요를 사용할 경우 누전을 방지하기 위해 바닥의 습기차단에 더욱 신경써야하며 콘센트도 주의깊게 관리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야영침대가 있는 경우 바닥의 냉기를 더욱 효율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데 이때에도 전기요는 사용하는 게 좋다.

바닥공사를 잘 했다면 다음 준비물은 침낭이다. 침낭의 보온 재로는 합성섬유, 오리털, 거위털이 사용되는데 후자로 갈수록 무게는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은 높아진다. 예를 들어 오리털 1000g 침낭보다 거위털 700g 침낭이 더 따뜻하다. 침낭의 형태도 보온과 연관된다. 침낭은 머미형(미이라형) 침낭과 사 각형 침낭이 있는데, 보통 캠핑용으로는 사각형 침낭이 선호된다. 머미형 침낭은 공간이 좁아 답답한데 반해 사각형 침낭은 지퍼를 펼쳐 2인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겨울에는 찬 공기가 덜 들어오는 머미형이 따뜻하다.

이렇게까지 준비하고도 추위를 타는 사람이라면 침낭 속에 탕파(유단포), 손난로, 핫팩 등을 넣고 잔다. 탕파는 뜨거운 물을 넣는 양철통인데 굳이 제품을 살 필요없이 일반적으로 쓰는 물병에 온수를 넣은 후 물이 새지 않도록 꼭 잠근 후 침낭 속에 넣고 자도 된다.

따뜻함과 편안함의 기준은 개인차가 커서 정확한 결론을 내리기가 힘들다. 가장 좋은 방법은 경험이다. 겨울캠핑을 시도하려 한다면 본격적인 추위가 닥치기 전인 초겨울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비를 테스트해보는 것이 좋겠다.
 

석유난로는 겨울캠핑에서 가장 흔하게 쓰이는 난방기구이다.

거실형 텐트가 난로 설치에는 편리

잠자리 대책을 마련했다면 생활공간도 좀 덥혀보자. 준비하기 쉽고 가장 많이 쓰이는 난방기구는 심지식 석유난로이다. 그러나 석유난로는 주의할 점이 많다. 우선 심지식 난로는 이 산화탄소를 만들어낸다. 그리고 아주 가끔 불완전연소 때문에 일산화탄소까지 배출한다. 이 말은 즉 난로를 사용할 경우 ‘환기’에 큰 신경을 써야한다는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겨울 캠핑에는 돔형 텐트보다는 거실형 텐트가 더 적합하다.

난로를 통해 덥혀진 공기는 위로 올라간다. 때문에 사람들이 생활하는 공간인 텐트 아래쪽은 여전히 냉랭할 수 있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공기순환장치’ 를 이용하기도 한다. 작은 선풍 기처럼 생긴 이 장치는 텐트 안의 공기를 순환시켜 따뜻한 공기가 고르게 퍼지게 한다.

겨울캠핑의 낭만에 조금 더 방점을 찍는 경우라면 화목난로가 제격이다. 빨갛게 타오르는 장작불을 텐트 안에서 즐길 수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화목난로는 연통이 설치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나 일산화탄소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그 대신 설치가 석유난로보다 복잡하고 연통청소를 게을리 했을 경우 더 큰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

화목난로의 연료인 장작 역시 부피 때문에 부담이 된다. 특히 건조상태를 잘 체크하지 않았을 경우 잘 타지도 않을 뿐더러 텐트 안이 연기로 꽉 찰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이 외에 ‘발난로’라고 알려진 부탄가스난로도 초겨울에는 이용할 만하다.

모든 난로는 화재와 화상의 위험을 안고 있다. 여름철에도 물론이지만 겨울철에는 반드시 소화기를 가지고 다녀야 하며 꼭 텐트 안에 비치해 둔다. 그리고 난로 주위에는 철망을 설치해 안전사고에 대비해야하는데 아이들을 데리고 갈 경우에는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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