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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한 옥수수, 구수한 겨울 차로 오래 즐기는 두 가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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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한 옥수수, 구수한 겨울 차로 오래 즐기는 두 가지 방법
  • 황유진
  • 승인 2017.11.25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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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옥수수수염차가 있어서 따뜻한 겨울….

[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나의 손바닥 텃밭에서 빠지면 섭섭한 옥수수는 잘 되든 안 되든 수염이라도 건지면 다행이다. 왜냐하면 해마다 옥수수수염차를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기에…. 수년 전 내가 처음 만든 옥수수수염차는 양파 껍질과 대추 등을 넣고 끓인 한방차 스타일(저자의 블로그 관련 글 ‘신장에 좋은 옥수수수염차’)이었지만, 올해는 좀 더 맛있고 발랄한 옥수수수염차를 만들 생각으로 통옥수수를 바싹 말려서 불에 구운 후, 텃밭에서 수확한 깨끗한 옥수수수염을 넣고 보리차 끓이듯 푹 끓인 것이다.

글·사진 황유진(오가닉식탁 저자)

사실 미성숙 옥수수 안은 옥수수수염으로 꽉 차 있다는 사실도 올해 처음 알았다. (그러니까 옥수수는 어릴수록 수염이 더 많다!!)

 
구운 옥수수를 찻주전자에 넣고 푹푹 끓이는 동안, 온 집안에 구수한 향이 진동을 한다. 옥수수 2개면 일주일치 온 가족 음료를 만들 수 있으니, 가장 경제적이면서도 정성만은 고급인 옥수수수염차이다.
두 번 세 번 우려낼수록 진하고 천연 단맛에 감칠맛 나는, 여태껏 어디서도 구경 못한 세상에서 최고 맛있는 나만의 비법, 옥수수차와 옥수수수염차!! 요즘처럼 낙엽 지고 찬바람 불어올 때 시장에서 사온 옥수수나 보리차 티백에 물만 붓고 끓여 내는 그런 정성 없는 차보다는 손수 만든 따뜻한 강냉이차로 온 가족 건강도 챙기자.

다이어트 차라고 약처럼 마시는 건 질색~
옥수수수염차, 최고 맛있게 만드는 나만의 비결

 

옥수수수염은 몸의 붓기를 빼 주는 이뇨 작용과 신장을 보호하는 기능을 가진 약초로 알려져 있고, 열이 많은 사람에게 열을 내려 주는 역할, 다이어트와 피부 탄력에 탁월한 미용 차로 알려져 있다. 

맛있게 마시면서 군살 쏙쏙 빠지는 차~ 

재료 - 옥수수 2대, 옥수수수염 약간
 

자연 바람 + 선풍기 센 바람에 말려 준비한 옥수수차 재료. 유진의 오가닉 부엌.

 

2. 구운 옥수수 만들기

1. 옥수수수염차의 가장 기본 재료는 농약 없이 키운 옥수수라고 하겠다. 질 좋은 옥수수와 깨끗한 옥수수수염을 볕과 바람에 바싹~ 잘 말린다.
2. 구운 옥수수 만들기 : 불에 타지 않을 정도로 브라운색으로 굽는다. 말리면서 모두 쪼그라들었던 옥수수 알이 톡톡 소리를 내면서 통통해지며 다 살아나는데 아주 신기한 경험이다.
3. 주전자나 냄비에 생수를 충분히 붓고 말린 옥수수수염과 구운 옥수수를 통째로 뚝뚝 잘라 넣고 불을 강-중-약으로 줄여가면서 노랑물이 우러나올 때까지 구수하게 끓여 내면 끝~! 한 번에 2리터 정도 생수를 넣고 여러 번 우려낸다. 두 번째가 가장 진하고 달고 맛있다.

Tips. 볶은 옥수수나 티백 옥수수차와는 비교도 안 되는, 직화로 구운 옥수수로 끓이는 신선도 최고의 맛좋은 차가 만들어진다. 3~4번까지 우려내고 남은 옥수수는 삶은 옥수수의 통통함이 그대로 있으니 버리지 말고 먹어도 된다. 말린 생옥수수의 위대함?
 

그간은 상상도 못한 진짜 옥수수차 만들기
 

 

커피콩을 볶듯 팬에서 볶아 만든 옥수수차는 뜨겁게 해도, 차갑게 해도 맛에 있어 변함없이 고소함이 살아 있다. 최종으로 우려낸 옥수수차의 알맹이를 텃밭용 퇴비 코너에 버린 다음 날, 정원 주변을 걷다가 어디선가 솔솔 풍기는 팝콘의 향기에 이끌린 적도 있다. 이처럼 옥수수차는 최종적으로 버려질 때까지도 아주 고소한 향을 남긴다.

재료 - 건조 옥수수(신선한 옥수수를 센 바람에 잘 말린 것), 바닥이 두꺼운 팬, 보호 철망
 

1. 옥수수 알 털기 : 잘 말린 옥수수는 한 손으로 잡고 다른 손의 바닥으로 감싸면서 돌리면 우두둑 모두 금세 털어진다. 나는 신선도를 위해 그때그때 옥수숫대에서 팬으로 털기를 해 주었다.
2. 커피콩처럼 볶기 : 알맹이를 팬에 넣고 약-고-중-약 불 순으로 조절해 가며 원하는 컬러가 나올 때까지 나무 수저로 천천히 또는 재빨리 저어 가며 볶는다. 진한 컬러를 원하면 센 불에서 태우는 듯하면 되지만, 나는 골든브라운-노릇노릇-약간 브라운… 이런 식으로!! 매번 할 때마다 이 기술도 느는 것을 보면 역시 커피콩을 볶는 기술과도 일맥상통하는 듯.

Tips. 조심할 것은 너무 센 불에서 저어 주지 말고, 볶다 보면 팝콘처럼 튀는 수가 있으므로 얼굴을 가까이 대고 볶지 말 것이며, 초보는 보호 철망을 덮고 팬을 살살 자주 흔들어 주거나 그 안에 나무 수저를 넣어 자주 저어 가며 볶는 것이 안전하다.

3. 원하는 맛으로 완성하기 : 옥수숫대에서 털어진 쭈글쭈글한 마른 옥수수 알들 속에 살아있는 수분과 살들이 톡톡 펴지면서… 점점 매우 통통해진다. 태우지 않고 얼마나 맛있게 볶을 것인가? 커피콩 볶는 사람들도 이런 기분일까? 그런 생각으로 세심하게 다루면 된다. 커피 대용으로 마실 경우는 커피 컬러가 나게 볶아도 될 듯!!
4. 차로 만들어 마시는 법 : 주전자에 생수 2L를 붓고, 볶은 옥수수 알을 1/3컵 정도 넣어 중저온에서 고소한 맛이 우러나올 때까지 뭉근히 끓인다.

Tip. 옥수수차를 끓여 한 번 거른 것은 버리지 말고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두 번째 새로 끓인 알맹이와 함께 재사용 후 버린다. 옥수수차는 온도에 아주 민감하므로 아주 뜨겁게 혹은 아주 차갑게 보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쉽게 쉬어 고소한 맛이 변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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