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에는 너무나 흔한 고추이지만, 개인이 고추를 식물로서 키우면서 전 생애를 자세히 지켜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고추를 실험재배하는 동안 운이 좋아 수백개의 고추를 수확한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싱싱한 고추잎, 줄기와 꽃까지 눈앞 10cm 근접거리에서 개별 촬영을 해보니, 밥상위에 그 평범했던 고추가 식물로서 한 부분 부분이 예술로 보였다.
나의 부엌사전에 등록된 고추에 관한 기본 정보를 보면, 고추는 캡시컴(Capsicum)이라는 식물용어로 분류되는데, 어원은 캡토 (kapto)라는 그리스어에서 파생된 것으로 '깨무는', '삼키는' ( "to bite" or "to swallow")이란 뜻이다. 고추는27 여개의 종류를 가진 가지과(Night Shade) 꽃식물로 수천 년 동안 재배되어 왔으며, 열매는 재배지와 종류에 따라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고추의 매운 맛인 캡사이신은 고추씨를 감싸고 있는 태반조직 부분에 많은데, 각 고추에 든 캅사이신의 양은 씨앗과 환경, 재배시의 열에 의해 좌우된다. 민간의학에서 캡사이신은 순환기 자극제 및 진통제로 사용되었다.
꽈리고추 이야기
내 생애 처음 시도했으나 가장 많이 수확해 본 꽈리고추에 대한 사전적, 식물적 용어나 성분 및 출신등을 리서치 해보았는데, 한국 사전에는 꽈리고추의 용어 설명에 있어 표면이 쭈글 쭈글 한 고추라고 단촐한 설명이 있을 뿐이었다.
3종 이상의 영어 백과사전을 추적해 보았더니, 꽈리고추는 과학적인 이름은 캡시컴 애넘(Capsicum annuum), 부르는 이름은 ‘토종 고추 시시토(Heirloom Pepper Shishito)’ 또는 ‘시시토 고추(shishito peppers)’ 라고 등록되었는데, 그 뜻을 풀이해보면 일본어로서, 사자의 머리 (獅子 shishi)+ 칠리고추의 끝 (唐辛 子 t garashi)가 합친 것으로, 즉 ‘사자의 머리끝 모양을 가진 칠리고추’ 라는 뜻이다. 일본에서는 일본에서는 시시또(shishit )로 축약해 부른다고 되어 있다.
꽈리고추하면 뭐니뭐니해도 한국이 아닐까 하는 선입견을 완전히 빗나간, 영어권 백과 사전상에서의 꽈리고추의 유래지는 일본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렇더라도 용어가 완전 일본어 발음으로 갈 필요까지 있나 하는 의구심과 함께 “ 역시 일본은 전 세계인들을 겨냥한 일본 용어 마케팅에도 어떤 나라보다 선수를 치는군 ! “ 하는 기분이 들었음을 숨길 수 없다.
나는 한국에서 부르는 이름 꽈리 고추라는 이름이 참 맘에 든다.
영어로 쓰면 그라운드 체리 페퍼(ground cherry pepper= 꽈리고추 )이고, 전세계인이 이해할 만큼 심플한데 말이다. 미국 시장에서 볼수 있는 꽈리고추와 비슷한 품종으로는 페페론치니[peperont iːni]라고 부르는 모양이 쪼글쪼글한 이태리 핫 칠리 페퍼이다.
때로는 골든 그릭 고추라고(golden Greek peppers, 그리스 황금 고추)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미국 꽈리고추라고 보면 된다.
꽈리고추 재배 방법
꽈리고추는 1 년 이상 재배가 가능하며, 약 45cm의 높이로 곧게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꽈리고추는 스윗페퍼로 분류되는데, 기본 수준의 관리만 해주면 번식이 가능하다. 경험상, 꽈리고추는 늦봄에 햇볕이 잘 드는 곳(Full Sun)에 심고, 물주기는 중간 (Medium water)정도로 관리하면 기온이 급강하 되기전인 10월까지 줄기차게 잘 자란다. 서리와 저온에서는 버티지 못하므로, 4계절이 뚜렷한 곳에서는 다년생으로 키울수 없는 것이 단점이다.
꽈리고추를 기르는데 실패한 경험이 있다면, 재배 토양에 미사토( silty soi)등 배양토 화분흙을 섞어주어, 약 7.0 - 8.5 ph의 중성에서 약 알칼리성 토양으로 만들어주면 잘 자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