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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주목받는 사업가로 도전장 배우 정성모와 숲 속에서 ‘Business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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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주목받는 사업가로 도전장 배우 정성모와 숲 속에서 ‘Business Talk’
  • 매거진플러스
  • 승인 2011.07.1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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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여름 날 한 손에 스마트 폰을 들고 나타난 그는 사업가로 변신한 자신에게 쏟아지는 세상의 다양한 반응을 즐기는 듯했다. 사업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정성모라는 이름 앞에 배우 외 다른 것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필모그래피는 다양했기 때문. 오래전 <모래시계>의 이종두 역할로 인상 깊은 명품 악역 연기를 선보이면서 대중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겼다. 이후 다양한 작품을 두루 섭렵하면서 남다른 연기 이력을 쌓아온 그는 웬만한 드라마의 악역 섭외 1순위로 손꼽히며 꾸준히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작 <제빵왕 김탁구>의 한승재 비서실장 역할도 그의 팬 층을 더욱 다양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배우로서 끝없는 연기 욕심을 드러냈던 그가 돌연 IT 분야에 관심을 둔 것은 스마트폰이 세상에 나오고 혁명적인 변화를 경험하면서부터였다.
“사실 IT분야에 익숙한 편은 아니었어요(웃음). 하지만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 굉장한 충격을 받았죠. ‘와 이런 세상이 왔구나’ 싶더라고요. 꿈이 현실이 되는 세상이 온 거죠. 어린 시절 상상 속에 작은 기계 하나가 총도 되고 자동차도 되고 비행기도 되는 것을 꿈꾼 적이 있어요. 그런 상상의 세계에 실질적으로 한발 더 다가선 느낌이었죠.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 한편으로 이런 세계를 접하지 않는다면 젊은 세대와 공감할 수 없겠다는 위기감도 들었고요.”

확고한 비즈니스 마인드로 무장하다 
그가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2월 무렵이었다. 평소 문서 번역과 통역에 관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온 지인을 통해 오래 전부터 IT 업계의 여러 가지 가능성을 알게 되면서 남다른 일 욕심이 발동했던 것. 전문분야가 아닌 탓에 망설임도 있었지만 개발자와 오랜 협의 끝에 과감한 도전을 결심했다.
“사실 문서 번역과 통역 프로그램이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 어떻게 접목되는지는 잘 몰랐어요. 단지 저 스스로도 메일을 쓰거나 일본어 문서를 접했을 때 확실한 필요성은 느끼고 있었죠.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을 때, 이왕 시작하는 것 연예인이라는 점을 활용한 홍보이사 역할은 아니라고 봤어요. 결국 개발자와 의기투합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게 된 것이죠.”
그는 직접 대표로 나서며 ‘CLSi마케팅컴퍼니’를 설립했다. 그리고 작심한 듯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프로그램 품질에 대해서는 확신이 있었던 터라 자신감에 찬 그의 행보는 과감했다. 이제까지 외국어 문서 번역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CSli마케팅컴퍼니에서 선보이는 솔루션은 업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문서 번역 프로그램의 경우는 98%에 이르는 번역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는데다, 사실상 세계 최초로 선보인 스마트폰 실시간 통역 다자간 통화시스템 ‘토키아’는 일본 NTT도코모의 ‘통역 휴대폰’이 정식 공개되기 전에 상용화에 성공했다.
“기존의 구글 번역은 검색어로 출발해서 기초적인 번역이 되는 정도죠. 전체 문장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는 문제점도 있고 때론 전혀 엉뚱하게 번역이 되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저희 제품은 판매를 목적으로 한 상품이에요. 상품으로 가치를 갖기 위해 번역 완성도를 높여야 할 필요가 있었어요. 번역 완성도 98%는 전문 번역사도 어려울 걸요.”
‘토크(Talk)’와 ‘유토피아(Utopia)’의 합성어인 ‘토키아’는 의사소통에 있어 언어의 장벽이 사라지는 이상적인 현실을 의미한다. 현재 한국어와 일본어가 상용화돼 있으며 중국어와 영어까지 총 4개 국어 서비스의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관심을 끄는 것은 단순 통역 영역에서 벗어나 다자간 통역, 즉 일본과 한국, 중국 사람이 동시에 실시간 전화통화가 가능하다는 것. 이는 모든 스마트폰을 비롯해 메신저나 게임 등 여러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폰으로도 ‘통역비서 KJE’라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한국어, 일본어, 영어의 양방향 언어 소통이 가능합니다. 전문분야 통역까지는 모르지만 관광이나 일상적인 대화에서는 문제가 없죠. 메신저는 물론이고 현재 실현되고 있는 모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연동이 가능합니다. 글로벌 시대를 맞이해 누구에게나 필요한 솔루션이라 할 수 있죠.”
순간 본업이 배우라는 사실조차 잊게 할 정도로 사업 설명은 유창하게 이어졌다. 그러니 깐깐하기로 소문난 일본의 지자체 142곳은 물론 기업체와 병원, 백화점 등에 CSLi마케팅컴퍼니의 번역 솔루션(문서자동번역 프로그램의 일환인 홈페이지 자동생성 서비스)을 도입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기업이나 지자체 홈페이지를 보면 영어 따로 한국어 따로 이런 식으로 돼 있잖아요. 저희는 한국어 홈페이지만 만들어놓고 프로그램을 적용시키면 자동으로 업데이트 되면서 일본어 홈페이지가 완성되죠. 일본 야후 등에도 저희 번역프로그램이 들어가 있어요. 현재 우리나라 지자체도 많은 곳이 사용을 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지자체 중 제주도가 가장 처음 이 프로그램을 채택했다. 신생 회사에서 만들었다는 이유로 처음에는 미심쩍은 기색이 역력했지만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일본의 다수 지자체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단번에 채택한 것. 그는 “일본 유수의 대기업과 사업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며 또 다른 도전이 곧 시작될 것임을 내비쳤다.
한편, 기업 활동을 하면서 그는 꽤 많은 중소기업이 문서 번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이전에는 유래가 없던 기부를 결심했다. 바로 중소기업청을 통해 일본과 교역을 하는 기업들에 8억원 상당의 번역 프로그램 1천 개를 기증한 것이다.
“중소기업과 저희는 상생의 관계라고 생각해요. 사업을 하다 보면 교역국과의 문서 교환이 빈번한데 이때마다 중소기업들은 번역에 애를 먹고 있더군요. 농산물이나 작은 소비재를 중심으로 무역을 하는 영세한 기업들은 그런 역량이 더욱 부족할 수밖에 없어요. 또 지금까지 사례를 보니 기업을 위해 도네이션하는 경우가 없더군요. 많은 중소기업이 이 프로그램으로 더욱 원활한 사업을 벌였으면 합니다.”

두 가지 인생에서 얻는 기쁨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면 다른 분야에서도 그 노하우는 활용되기 마련. 배우로서 부끄럽지 않은 이력을 쌓아온 그 역시 마찬가지다. 한번 몰입하면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로 집중하는 것은 연기나 사업이나 다름이 없다. 사업과 연기 각각에서 얻는 즐거움과 성취감도 남다르다. “사람들에게 괜히 사업한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더 최선을 다한다”는 그는 일희일비
(一喜一悲)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처음 계약을 따냈을 때 직원들은 환호했지만 저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연기도 마찬가지거든요. <제빵왕 김탁구>가 한참 인기를 얻을 때 저 역시도 덕분에 알아보는 분들이 많아졌죠. 하지만 그때 저는 ‘다 한때’라고 이야기했어요. 인기를 얻은 작품도 언젠가는 끝나게 마련이고 끝나고 나서 두 달이면 배우는 잊히거든요. 우리는 늘 새로 시작해야 하는 직업이에요. 물론 제가 그간 받은 사랑에 만족하지 않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그 만족은 거기서 끝나야지 더 끌고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업도 연기도 늘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살죠.”
한동안 사업 기틀을 다지기 위해 한 가지에만 몰두했지만, 곧 본업인 배우로서의 욕심에 다시 발동이 걸릴 듯하다. 곧 방영될 드라마 <계백>으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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