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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짓고 아내가 꾸미고... 행복을 짓는 공간 충북 음성의 아름다운 황토주택 토가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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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짓고 아내가 꾸미고... 행복을 짓는 공간 충북 음성의 아름다운 황토주택 토가공방
  • 관리자
  • 승인 2011.01.1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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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가적인 느낌을 주는 주방 전경. 싱크대 구조를 변경하는 것은 물론이고 컨트리한 모양의 손잡이와 나무 상판, 작은 수납 공간까지 모두 강호정 주부가 직접 만들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싱크대 가운데 있는 작은 나무창. 화이트톤으로 깔끔히 정리된 주방에 포인트가 되고 있다. 가스레인지 옆 자질구레한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작은 선반장을 만든 것도 주부의 아이디어.

화이트 패널 무늬의 벽지와 그린톤 컬러의 쿠션으로 포인트를 준 거실의 전경. 수많은 물건들이 곳곳에 들어 차 있지만 지저분해 보이기보다는 오래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듯 편안함을 주는 것이 프로방스풍 인테리어의 매력이다. 특히 돋보이는 그린컬러 쿠션은 채도와 패턴을 조금씩 달리한 것이 특징. 밋밋한 소파를 따뜻하고 편안하게 연출하는 일등공신이 된다.

01 토가공방의 전경. 갤러리와 공방, 집이 모두 한곳에 있다. 성락정·강호정 부부에게는 일터이자 쉼터가 되는 소중한 공간.
02 토가공방의 주인인 성락정 작가. 개인 공방을 운영하면서 현장 체험 학습과 수공예 위주의 작업을 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토가공방 갤러리에서 감상하고 구입할 수 있다.
03 실용적인 그릇 위주의 작품을 만드는 토가공방. 주문제작 위주로 만들기 때문에 의뢰하는 사람의 개성에 따라 조금씩 작품이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04 현관 입구에 마련한 수납 공간이자 디스플레이 코너. 프로방스풍 인테리어를 워낙 좋아해 내추럴한 느낌의 가구를 즐겨 만든다. 리폼과 DIY는 그녀의 주종목인데, 낡은 가구나 폐자재를 활용해 색다른 가구를 많이 만든다고.
05 그녀가 아끼는 또 하나의 공간은 바로 아이들 방. 직접 만든 이층 침대와 각종 수납장, 예쁜 벽꾸밈 등 한창 호기심이 왕성하고 예민한 중학생 아이에게 창의력을 키워주는 공간이다.
06 최대한 편안하고 내추럴한 멋을 살린 침실의 모습. 다른 곳과는 달리 컬러감을 배제하고 심플하고 담백하게 정돈하였다. 침대 헤드 쪽 벽에 영문 프린팅 꾸밈이 포인트.


07 깔끔하게 정돈된 욕실의 수납 공간. 주부의 재치와 센스가 돋보인다.
08 앙증맞은 문장식. 문이나 자투리 코너까지도 놓치지 않고 그녀만의 아이디어로 꾸미는 것이 강호정 주부의 인테리어 특징이다.
09 낡은 한옥 문을 책상 벽에 걸어 벽꾸밈 용도로 활용했다. 여자아이들의 아기자기한 소품을 장식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자연적이고 친환경적인 소재, 황토의 매력
남편이 공방 겸 갤러리로 쓰고 있는 이곳에 가족이 함께 하는 보금자리를 만들게 된 것은 2009년이었다. 처음 집을 지을 때 한참 유행했던 것이 황토 집이었고 황토가 친환경적인 자재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남편 덕분에 황토마감을 하기로 결심한 것은 쉬운 일이었단다. 그러나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단순히 황토 집을 짓기로 결정하고 그대로 시공을 맡긴 것이 아니라 가족이 직접 황토를 바르고 붙이는 작업을 했던 것. 외부에 황토를 바르고 도자기로 무늬를 내는 작업만 한 달을 매달렸다니 그들의 노고를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세련된 느낌의 집을 지을 수도 있었죠. 하지만 공방과 함께 있고 마을의 특성도 있어 자연적이고 친환경적인 황토 집을 짓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외장만 황토를 덧발라 100% 황토는 아니지만 황토가 주는 매력은 정말 무궁무진하답니다. 내부와 외부의 온도조절과 습도조절이 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죠. 시간이 갈수록 은은한 멋을 내는 매력도 있어요.”

공예가 남편을 따라 공무원 아내,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가 되다
특히 이곳은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구조 작업과 골조만을 의뢰하고 외장 마감부터 내부 인테리어를 부부가 함께 참여하여 완성한 진짜 ‘핸드메이드 하우스’이다. 공무원으로 직장 생활을 오래 해 온 주부 강호정 씨가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불과 3년 전. 틈틈이 남편의 도자기 공예를 도우며 작업하기 시작한 것이 온갖 가구 리폼과 소품 DIY를 하는 계기가 되었고 벽지 대신 핸디코트 바르기, 나무 패널 붙이기, 소가구 만들기까지 집 안의 모든 인테리어를 직접 하는 스타일리스트가 되었단다. 그녀가 특히 관심 있는 분야는 리폼. 낡고 보기 싫은 가구나 폐목이 그녀의 손을 거치면 멋지고 유니크한 가구와 소품으로 완성된다. 집 안 곳곳 그녀의 아이디어를 활용한 다양한 수납 공간과 세팅 공간이 눈을 즐겁게 하고 생활을 여유롭게 만든다.

자연과 벗삼아 사는 그들의 행복한 전원주택 예찬
전원주택에 살게 되며 느낀 좋은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내 정원을 꾸밀 수 있다는 것, 마당이 있다는 것, 연못이 있다는 것, 빨래를 마음껏 널 수 있다는 것,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공기가 좋다는 것! 특히 가구 리폼을 좋아하는 그녀에게 넓은 마당은 정말 필요한 공간. 물론 전원주택에 살다 보니 청소도 힘들고 한없이 먼지와 쓰레기와의 싸움을 벌이기도 해야 한다. 여름에는 하루가 다르게 무성히 자라나는 잡초와 한바탕 전쟁을 치르기도 한단다. 그러나 두 부부에게 집은 단순히 사는 곳, 의식주를 해결하는 공간이 아니다. 가족이 모여 쉬는 보금자리이자 생계를 꾸리는 일터이자 작품을 만들며 자아를 실현시킬 수 있는 곳. 여기에 또 하나, 자연과 함께 숨을 쉬는 곳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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