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19:50 (토)
실시간뉴스
휜다리내반슬, 무릎 퇴행성관절염 발병의 시한폭탄
상태바
휜다리내반슬, 무릎 퇴행성관절염 발병의 시한폭탄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0.12.11 1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명 'O’자형 다리'로 인해 스트레스를 겪는 이들이 많다. 특히 체형에 민감한 여성의 경우 O자형 다리를 감추기 위해 치마, 스타킹 대신에 오버 사이즈의 바지를 선택하기도 한다. ‘O’자형다리란 양 다리를 가지런히 모은 채 서 있을 때 무릎이 서로 붙지 않고 O자 모양으로 벌어진 다리모양을 말한다. 무릎이 서로 바깥 방향으로 구부러져 안짱 다리 형태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O’자형 다리가 단순히 체형 콤플렉스로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휜다리내반슬'이라는 의학적 명칭이 있을 만큼 무릎 관절에 커다란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근골격계 이상이기 때문이다.

‘O’자형 다리는 양 다리가 바깥 방향으로 휘어진 모양새를 나타내기 때문에 무릎 관절부터 발목까지 비정상적인 신체 하중 밸런스를 일으킨다. 특히 무릎 관절 내 물렁뼈 역할을 수행하는 연골의 편마모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직업 특성 상 장시간 서 있거나 걸어야 하는 이들, 무거운 물건을 자주 드는 직종, 무릎 관절 주변 근육 및 인대의 힘이 약한 여성이라면 ‘O’자형 다리로 인해 이른 시기에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휜다리내반슬로 인한 무릎 퇴행성관절염을 보다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자동차 타이어를 떠올려볼 수 있다. 

자동차 네 바퀴가 지면에 올바르게 닿는지 여부를 판가름하는 요소로 휠 얼라인먼트를 언급할 수 있다. 자동차 바퀴의 설치 각도 및 위치를 바르게 조정하는데 필수적인 요소로 주행 및 제동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만약 휠 얼라인먼트를 구성하는 자동차 부품 중 하나라도 문제를 일으킬 경우 자동차 타이어 정렬 상태가 올바르지 않아 주행 중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 바퀴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 타이어 특정 부위에서 집중적인 편마모 현상이 두드러진다. 이는 휜다리내반슬에 의한 무릎 관절 내 연골 손상과 비슷한 매커니즘이라고 할 수 있다. 다리가 휘어 무릎 관절 내 신체 하중의 불균형으로 내측 연골 부위만 비정상적으로 닳는 것이다. 이러한 휜다리내반슬의 원인은 다양한데 유전적 요인과 더불어 엉덩이 관절•종아리 변형, 잘못된 자세 및 습관 등을 이야기할 수 있다. 

이처럼 휜다리내반슬 상태를 오래 방치할 경우 무릎 퇴행성관절염 발생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 및 검사, 치료가 중요하다. 휜다리내반슬을 육안으로 파악하기 쉽지 않다면 자가 진단을 시행해보자. 두 발을 모아 발목 안쪽 복숭아뼈를 붙이고 똑바로 선 상태에서 양 무릎 사이가 5㎝ 이상 벌어지면 휜다리내반슬일 가능성이 높다.

휜다리내반슬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으로 '휜다리교정술(근위경골절골술)'을 고려할 수 있다. 휘어진 무릎 관절 방향의 아래쪽 뼈 일부를 절제한 다음 빈 공간을 기구로 고정하여 평행을 맞추는 방법이다. 빈 공간은 환자의 자가골이나 이와 비슷한 유형의 충전재를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관절 각도를 정상 범위로 회복시켜 무릎 관절 내 신체 하중을 고르게 분산시키는 원리다. 하지만 휜다리내반슬이 있다고 모든 경우에 교정술이 필요할 것은 아니다. 내반슬이 있으면서 관절내측에 관절염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 신중하게 고려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만약 휜다리내반슬과 관절 연골 손상이 동반되어 나타난 경우라면 이를 함께 치료하는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만약 휜다리내반슬만 치료한 채 무릎 연골손상을 방치한다면 무릎 통증 및 거동 제한이 여전히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해 무릎 연골의 일부가 손상돼 통증이 지속되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운 수준이라면 휜다리교정술과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을 병행한다.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는 탯줄에서 유래한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관절내시경을 활용해 무릎 관절 치료 부위를 확인한 다음 손상 부위에 작은 천공을 내어 치료제를 도포하는 것이 주된 원리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어 상처가 크지 않으며, 치료 소요 시간도 30분정도로 짧아 회복이 빠르며, 충분한 수의 줄기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연골재생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연세본사랑병원 최철준 병원장은 "휜다리내반슬을 오래 방치할 경우 연골의 손상 정도가 더욱 악화되어 결국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데, 특히 인공관절의 수명등을 고려했을 때 중년나이의 중기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치료로 휜다리교정술은 좋은대안이 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