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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기침, 쉽게 발병하지만 치료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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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기침, 쉽게 발병하지만 치료는 어려워
  • 유진오 기자
  • 승인 2020.10.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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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과 저녁의 일교차가 심해지고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스밀 때쯤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증상이 있다. 바로 '기침'이다. 기침 자체는 폐 속으로 유해한 물질이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매우 중요한 방어작용이지만, 다른 의미로는 가벼운 감기부터 폐렴, 결핵 등 폐와 관련된 질환에서 가장 흔한 증상이기 때문에 발생 기간과 증상의 정도에 따라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환절기만 되면 유난히 잔기침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평상시 목이 간질거리는 느낌이 있고 찬바람이나 에어컨 바람 등 특정 환경에서 잔기침이 있다면 기관지 자체가 원인이 될 수 있다. 건조한 기관지는 잔기침의 가장 큰 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소 3주 이상 열이 없는 마른 잔기침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증상이 아닌 만성기침으로 의심을 해보는 것이 좋다.

잔기침은 의외로 감기 초기 증상과 유사하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고 검사 상 신체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또한, 평상시 기관지가 건조하고 예민한 사람일수록 미세한 자극에도 쉽게 잔기침을 하게 되고, 약을 먹어도 치료가 되지 않는다. 이는 지속적으로 기침을 발생시켜 밥을 먹거나 숙면을 취하기 힘들 만큼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을 끼치게 만든다.

타고나길 선천적인 기관지를 갖고 있는 경우, 환경적인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되면 기관지 섬모를 보호하고 있는 점액의 양이 감소하면서 목이 건조해진다. 이때 외부에 노출된 섬모가 자극을 받으면서 점액을 끈끈하게 만들고, 목의 이물감과 갑갑함, 간질거림, 잔기침 등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이 경우 물을 마셔도 기관지가 아닌 소변으로 수분이 배출되면서 물을 마셔도 목이 칼칼하고 건조한 느낌이 계속된다.

계속되는 기침은 반드시 정확한 원인을 진단한 후 치료를 하는 것이 좋으며, 기침과 함께 가래, 콧물 등이 동반되지는 않는지 살피도록 한다. 또, 유해환경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기관지를 보습해 주는 것, 운동을 통해 기관지 점막에 땀을 내주는 것 등 기관지를 건조하게 만드는 생활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경희숨편한한의원 서울교대점 황준호 원장은 "호흡기 치료의 원리는 간단하다. 기관지를 잘 보습하는 것이다.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기관지의 떨어진 점액 생성 능력을 회복한다면 잔기침은 물론 호흡기 질환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령 목이 건조하거나 말을 많이 한 날에는 따뜻한 스팀타월을 코와 입에 올려놓는 것도 좋은 팁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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