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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6성급호텔 한식 요리장 출신 정재덕 요리사 “절밥이 맛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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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6성급호텔 한식 요리장 출신 정재덕 요리사 “절밥이 맛있는 이유…”
  • 이주석 기자
  • 승인 2020.05.22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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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절밥 한 그릇 - 절밥이 맛있는 이유’
EBS 한국기행 ‘절밥 한 그릇 - 절밥이 맛있는 이유’

[푸드경제 이주석 기자] 벚꽃과 연둣빛 새순이 조화를 이루어간다. 봄날의 산들로 우리를 불러 모으는 건 비단 향기로운 꽃내음뿐이랴. 땀을 한 바가지 쯤 흘리더라도 저 높은 산사를 오르고픈 데에는 이유가 있다.

산 속의 작은 암자. 그곳에서 만난 소박한 맛의 성찬들. 죄다 나물에 장아찌가 전부인데도 스님들이 내어주는 절밥 한 그릇은 왜 그리도 맛있는 걸까. 천상의 맛이 이런 맛이요. 꿀맛이 따로 없다.

누군가는 땀을 흘려 맛있다 하고 누군가는 공짜라서 맛있다는 절밥. 스님들에겐 수행의 동력이요. 우리에겐 큰 울림을 주는 마음의 밥상이다. 깨달음의 70%는 음식에서 온다고 믿는 스님들. 우리에게 수많은 삶의 화두를 던지는 소박한 절밥 한 그릇의 의미를 찾아 떠난다.

오늘(21일) EBS 1TV <한국기행> ‘절밥 한 그릇’ 마지막 5부에서는 ‘절밥이 맛있는 이유’ 편이 방송된다.

6성급 호텔의 한식 조리장을 그만두고 절에 들어가 사찰음식을 배웠다는 정재덕 요리사. 그가 사찰음식의 장금이를 찾아 여행을 떠났다.

산길을 올라 도착한 곳은 남양주 백봉산 자락의 덕암사. 홀로 지내는 도림스님을 도와 상추 심고, 금낭화도 딴다.

“작물을 가꾸는 게 네 가지라고 알고 있거든요. 땅, 바람, 물, 태양. 그런데 여기에 스님의 정성까지 들어가서 오늘은 다섯 가지로 이야기하고 싶어요.”

솜씨쟁이 도림스님이 말하는 절집 음식의 비법은 장맛! 스님은 고로쇠 물로 장을 담그는데, 한 해의 음식 맛을 이 장맛으로 판가름할 수 있단다.

오늘 도림스님이 해줄 음식은 메밀전병, 꽃샐러드, 그리고 산야초된장비빔국수.

불가에서는 국수를 승소(僧笑)라고 부르는데, 힘든 수행을 하는 절에서 스님을 미소 짓게 하는 음식이기 때문.

꽃을 곁들인 국수 한 입에 마주보고 앉은 두 사람 얼굴에도 웃음꽃이 핀다.

이번에는 평택으로 떠나는 정재덕 요리사. 수도사에는 사찰음식 명장으로 지정된 유일한 비구, 적문스님이 있다.

경내의 느티나무는 300년 수령의 거목. 계절마다 다른 표정을 짓는 이 나무가 스님에게는 자연의 이치를 가르쳐주는 스승이자 동반자이다.

오늘은 때마침 느티나무 새순을 맏물로 따는 날! 느티나무 잎을 채취해 먹을 수 있는 기간은 단 2주다.

그렇기에 스님은 절밥에 기다림의 미학이 들어있단다. 식재료도 그리워하지 않으면 놓쳐버리는 탓이다.

적문스님은 부지깽이로 아궁이 두드리며 느티떡을 쪄내고, 정재덕 요리사는 과연 300년 세월을 한 입에 먹는 기분이라는데. 초파일 절식, 느티떡에 켜켜이 담긴 그리움을 느껴본다.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자 역사와 풍습, 건축, 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전달하는 아름다운 시간 여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EBS ‘한국기행’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 사진 = 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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