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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 과일과 채소는 어디로 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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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 과일과 채소는 어디로 가야 하나?
  • 홍윤표
  • 승인 2020.04.10 0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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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수입산 바나나, 오렌지, 망고, 체리 등이 우리 식탁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pixabay
언제부터인가 수입산 바나나, 오렌지, 망고, 체리 등이 우리 식탁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pixabay

 

[푸드경제 홍윤표] 언제부터인가 우리 식탁을 점령하기 시작한 수입산 바나나, 오렌지, 망고, 체리 등은 더 이상 미미한 수준에서 소비되지 않는다. 한 사람이 일년에 소비하는 과일과 채소의 양은 한정되어 있고 수입산 과일의 소비가 늘어난다면 우리가 어릴 때부터 늘 먹던 과일은 누가 소비를 더할 수 있겠는가? 답은 “더 소비하기 어렵다”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생산해 낸 신토불이 과일과 채소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답은 ‘수출’이다.

 

땅에 뿌리를 묻고 양분을 공급받아 생산된 농산물이 수확이 된 이후에는 더 이상 농산물로 봐서는 안 된다. 이제부터는 철저한 ‘상품’으로 바라봐야 한다. 그 관점과 초점은 오로지 ‘품질유지’에 있다. 공산품을 취급하는 무역상들이 한두 컨테이너 실어서 어느 낮선 이국땅에서 판매
하는 그런 방식으로는 우리나라 농산물 수출 확대는 요원하다.

수확된 이후에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서 수출 현지에 도착해서 유통되는 전 과정까지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수확 후 수출관리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어야만 우리 농산물은 수출 후에도 상품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그래야만이 수입국 소비자들이 한국의 농산물을 인정하고 찾
을 것이다. 이러한 농산물이 상품성을 인정받아 제값에 팔리게 하려면 고도로 집중된 ‘수확 후 품질관리’ 기술을 투입해야만 한다.

딸기를 예로 들면, 물러지기 쉬운 딸기를 동남아 시장에 선박으로 수출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딸기 수확 후에 쉽게 물러지지 않게 온습도를 관리하고 딸기를 단단하게 유지하게 할 수 있는 기능성 포장재 등을 사용하면 선박으로 5~7일 걸리는 동남아 시장에도 충분히 수출이 가
능하다. 이렇게 딸기 수출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수확 후 품질 관리기술’이다.

농산물은 수확 후에도 살아있는 생명체로서 노화속도가 빨라지는데 이를 억제할 수 있는 다양한 수확 후 관리 기술들을 접목하면 신선도가 연장되어 먼 나라에도 수출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가적으로 농산물 수출에 관한 정책, 연구, 품질관리, 검증, 모니터링 등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 양질의 품종으로 좋은 환경조건에서 최적의 농산물을 생산해 내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이제는 생산한 이후에 품질관리에 더욱더 집중해야 할 때이다.

현재 우리 식탁을 점령하고 있는 외국산 과일들이 미국, 칠레 등 머나먼 나라에서 어떻게 수확 후 품질관리를 통해 좋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농산물도 수확 후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해서 먼 나라로 수출해야 한다. 그 수출을 잘하기 위해
지금은 ‘농산물 수확후 품질관리’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글 홍윤표 저장유통과장(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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