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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12월3일 겨울 수능'…고3생·학부모 "당혹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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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개학·12월3일 겨울 수능'…고3생·학부모 "당혹스럽다"
  • 한유진 기자
  • 승인 2020.03.31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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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1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초·중·고 온라인 개학 실시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교육부는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은 4월 9일에 개학, 고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2학년은 4월 16일에 개학한다. 초등학교 4·5·6학년은 4월 16일, 1·2·3학년은 4월 20일에 개학한다고 밝혔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31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초·중·고 온라인 개학 실시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교육부는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은 4월 9일에 개학, 고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2학년은 4월 16일에 개학한다. 초등학교 4·5·6학년은 4월 16일, 1·2·3학년은 4월 20일에 개학한다고 밝혔다.

[푸드경제 박연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와 '겨울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이 현실화하면서 고3학생과 학부모들은 "불가피한 점을 인정하지만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직장인 학부모들은 온라인 개학을 부담스럽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온라인 개학을 할 경우 아이 혼자 어떻게 수업을 들을 지 막막하다"는 지적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다음 날 전국 초·중·고교와 특수학교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오는 4월9일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가장 먼저 온라인 개학을 진행한다. 이후 학년별로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하고 온라인 수업을 받는다.

예전처럼 등교해 수업받는 정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사태 추이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성동구에서 사는 A씨는 "직장에 다니기 때문에 집에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인데, 아이가 혼자 수업을 제대로 들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다둥이 엄마 B씨도 "온라인 개학할 경우 아이 3명이 동시에 수업을 어떻게 들을 수 있게 할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올해 수능 일정도 2주일 연기됐고, 수능 6·9월 모의평가도 2주씩 순연된다. 1993년 처음 실시된 이후 수능이 12월에 치러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부의 이 같은 방침은 31일 오전부터 알려지면서 SNS는 들끓었다.

SNS 트위터에는 "온라인 개학? 올해 고3하기 힘들다" "울고 싶다" "우리 집 고3 어떻게 합니까" "고3인 저는 멘탈이 걱정됩니다" 등의 게시글이 눈에 띄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예년과 비교해 고3의 수능 대비 여건이 열악하다면서 "고3 담임교사들이 올해는 '재수생의 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수능 준비를 꾸준히 해온 재수생이나 집중적으로 사교육을 받는 강남 학생들이 더 유리하다는 게 학생들의 생각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의견에 어느 정도 동의하고 있다.

고3 학생 김모양은 "코로나19로 개학 연기하는 건 이해하지만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사교육을 집중적으로 받는 강남이나 자사고 학생들과 달리 우리 같이 일반고 다니는 친구들은 학원 자체를 가기 어려워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강남 '사교육 일번지' 대치동에 거주하는 입시생도 불안하기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원가가 문을 닫은 탓에 긴장감이 다소 풀려 재수생과의 경쟁이 부담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치동에서 거주하는 A군(19)은 "코로나19 때문에 좀 게을러진 것도 사실"이라며 "주변도 이전와 달리 '열공'하는 분위기가 아닌데 우리가 재수생의 상대가 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시기가 늦춰진 만큼) 고3 학생들은 수시로 갈지 정시로 갈지 유불리를 빠르게 판단해 일찍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주 연장돼 12월에 치러지는 수능에 대해선 "날씨가 가장 걱정이다. 강추위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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