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경제 이주석 기자] 민생당 지도부가 27일 4·15 총선 공천을 지휘한 안병원 공천관리위원장을 해임했다.
민생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안 위원장의 해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김정화 공동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안 위원장이 20시간 정도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며 "사실상 사고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대한석유협회 회장 출신으로 바른미래당 윤리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당시 손학규 대표가 비당권파의 반발 속에서 당권을 사수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탠 손학규계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이 이끌던 공관위는 앞서 손 전 대표를 사실상 비례대표로 전략 공천했다. 손 전 대표는 정식 접수 기간 비례대표를 신청하지 않았으나, 공관위의 요청에 따라 뒤늦게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한다. 이후 손 전 대표는 비례대표 후보 당선권인 2번에 배치된 상태다.
안 위원장은 특별한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연락 두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손 전 대표에 대한 비례대표 공천 논란 때문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최고위는 이날 공관위원 사·보임 또한 의결했다. 공천 과정 갈등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신중식·김용억 위원을 이성수 도서출판 돋보기 대표, 정기철 뉴스메이커 부장으로 교체했다. 김 신임 위원장의 공석에는 유영욱 전 평화당 부총장을 임명했다.
새롭게 꾸려진 공관위는 오전 중 새롭게 회의를 소집해 비례대표 순번 명단을 확정하고 선거인단 찬반 투표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찬반 투표를 거친 명단은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최종 확정된다.
다만 손 전 대표의 당선권 배치 등을 놓고 잡음이 일어 시한 내 순조롭게 논의를 마칠 수 있을지 미지수다. 21대 총선 후보자 등록이 이날 오후 6시 마감되기 때문이다. 명단을 의결할 최고위는 오후 1시30분 속개될 예정이다.
전날 알려진 명단에 따르면 1번은 여성 영입인재이자 당 코로나19대책특별위원장인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교수, 3번은 김정화 공동대표, 4번은 김종구 전 평화당 최고위원이다. 뒤를 이어 이행자 전 바른미래당 부총장(5번), 강신업 대변인(6번), 고연호 은평을 지역위원장(7번), 이관승 최고위원(8번), 최도자 수석대변인(9번), 황한웅 사무총장(10번) 등이 이름을 올렸다. 11번에 오른 박주현 전 공동대표는 후보 신청을 철회했으며, 12번은 대안신당계로 분류되는 장정숙 원내대표다.
한편 최고위는 이날 지명직 최고위원에 바른미래당 정책위수석부의장 출신의 김지환 전 경기도 의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1980년생으로 '청년미래세대와 소상공인 등과의 통합'을 명시한 당헌 부칙 제3조에 따라 최고위원에 올랐다.
또 총선에서 서울 송파을 출마자로 송동섭 지역위원장을 공천 확정했다. 재보궐선거에서는 부산 중구청장 선거 후보로 안풍 전 평화당 지역위원장을 공천했다.
/ 사진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