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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여행책에 없는 제주, 청보리 일렁이는 가파도의 봄…감태·용궁정원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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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여행책에 없는 제주, 청보리 일렁이는 가파도의 봄…감태·용궁정원 속으로
  • 이주석 기자
  • 승인 2020.03.25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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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기행 ‘여행책에 없는 제주 - 가파도, 그 섬에 청보리 일렁이면’
EBS 한국기행 ‘여행책에 없는 제주 - 가파도, 그 섬에 청보리 일렁이면’

[푸드경제 이주석 기자] 살랑이는 바람이 사람들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계절, 봄! ‘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 제주다. 그런데 제주는 다 거기서 거기다? 시선을 바꿔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자세히 보아야 진짜를 발견하는 법! 육지 사람들은 모르는… 여행책에 나와 있지 않은 익숙한 제주의 풍경 속 낯선 공간과 이야기를 찾아간다.

오늘(25일) EBS 1TV <한국기행> ‘여행책에 없는 제주’ 3부에서는 ‘그 섬에 청보리 일렁이면’ 편이 방송된다.

제주에서도 가장 먼저 봄이 찾아오는 섬, 가파도. 겨울바람을 이겨낸 청보리가 바람에 일렁이면 봄이 왔다는 신호다. 이때부터 가파도는 본격적인 봄맞이를 준비한다는데…. 관광객들은 모르는, 가파도 섬사람들의 봄을 만나본다.

“청보리가 파랗게 올라오잖아요. 그거 보고 봄이 온 걸 알 수 있어요.”

오늘도 김순덕 할머니는 경운기를 몰고 보리밭으로 향한다. 가파도로 시집와 55년째 청보리 농사를 짓고 있다는 할머니. 보리는 가파도에서는 없어선 안 될 귀한 식량이다. 수확 철에는 보리 방학이 있었을 만큼 가파도 사람들의 1년을 책임졌던 삶 자체였다.

김순덕 할머니도 이 보리로 아들 셋을 키워 뭍으로 보냈다. 올해도 할머니는 청보리를 수확해 털고 말려 아들에게도 보낼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감태야, 봄이 왔니? …왔다는데 얘가 아직 좀 수줍대요.”

3년 전 가파도에 놀러 왔다가 섬의 매력에 빠져 아예 정착하게 되었다는 이영열 씨. 그녀는 가파도에서 천연염색을 하며 산다. 봄이 찾아든 바닷가에서 영열 씨가 찾는 염색 재료는 다름 아닌 감태다.

가파도의 감태는 매생이와 비슷한 육지의 초록빛 감태와 달리 미역과의 갈조류. 그뿐만 아니라 가파도의 소금기 섞인 봄바람과 뜨거운 햇살은 천연염색을 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란다.

감태로 물들인 옷을 입으면 바다를 입은 것 같다는 천연염색가 이영열 씨의 감성 충만한 봄날을 함께한다.

“맨날 바닷가 와서 소라껍데기 주워다 주지.” “작은 정성으로 되지도 않아. 내 마음이 담긴 정원이야.“

아침부터 부지런 떨며 바다로 나온 김부전 할아버지가 소쿠리 한가득 줍는 것은 다름 아닌 소라와 전복 껍데기. 아내 이춘자 씨를 위한 것이다.

춘자 할머니는 가파도에서 이름난 예술가. 집 벽과 돌담에 전복, 소라, 고동을 붙여 꾸몄고 바닥은 동글동글한 몽돌을 손수 깔았다.

지난 10년간 한땀 한땀 마음을 담아 꾸민 노부부의 집은 가파도의 핫플레이스! 용궁 정원에서 아웅다웅하며 살아가는 김부전·이춘자 부부를 만난다.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자 역사와 풍습, 건축, 문화의 향기를 느끼고 전달하는 아름다운 시간 여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EBS ‘한국기행’은 매주 월~금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 사진 = EBS 한국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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