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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급한 사람위해"…'마스크 양보 캠페인' 확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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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급한 사람위해"…'마스크 양보 캠페인' 확산 눈길
  • 한유진 기자
  • 승인 2020.03.13 1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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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경제 박연화 기자] "저희 가족 6명은 황사에 대비해 사놨던 마스크와 외출 자제하기 방법 등으로 이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꼭 필요한 분들에게 마스크가 돌아가길 바랍니다."

정부가 마스크 대란을 막기 위해 공적마스크를 판매한 지 닷새째를 맞았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을 위해 공적 마스크를 양보하겠다'는 내용의 '마스크 양보'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981년생으로 출생연도 끝자리가 1인 A씨(39)는 공적마스크가 판매된 첫날 마스크 구매가 가능했다. 그러나 마스크 여유분이 있어 이날 공적마스크를 구매하지 않았다. 그의 아들은 2018년생으로 출생연도 끝자리가 8, 수요일에 마스크를 살 수 있었지만 유아용 마스크 역시 10개 남짓 남아 있고 최근 외출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약국을 찾지 않았다. 

A씨는 "정부가 공적마스크를 판매하고 있지만 여전히 주위에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정부에서 면마스크가 괜찮다고 하기도 했고, 황사 등에 대비해 사놓은 마스크가 남아 있어 나보다 더 필요한 이들을 위해 마스크를 양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9일부터 시행되는 '마스크 5부제'는 공적 마스크 중복구매를 막기 위해 1주일간 1인당 구매한도를 2장으로 제한한다. 마스크 구매는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정해진 날에만 할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마스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이에 본인에게 할당된 마스크를 구매하지 않고 의료진과 영유아, 임산부, 노약자 등 마스크 취약층에 양보하겠다는 취지의 캠페인이 인터넷 등을 타고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실제 이 캠페인이 시작된 지 5일만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인스타그램에는 수천여개의 관련 게시글이 올라왔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이들은 '급한 사람에게 양보합니다', '마스크 안사기에 동참합니다', '저는 앞으로 4주간 제게 배당되는 마스크를 구입하지 않겠습니다' 가 적힌 이미지를 게재하며 릴레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공개약속 이미지를 올리며 마스크 안사기 운동에 동참한 한 누리꾼은 "지난 월요일(9일)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날이었지만 집밖을 나가지 않았다"며 "미리 사둔 황사 마스크와 직접 만든 면마스크가 있기 때문에 마스크가 급하지는 않다"고 전했다.

그는 "당장 급하신 분들, 면마스크조차 없어 못 쓰고 다니는 분들, 의료계통에 종사하는 분들, 노인과 유아, 어린이, 약자 먼저 구매할 수 있었음 좋겠다"고 밝혔다. 

캠페인에 동참한 또 다른 누리꾼도 "오늘 아침 일어나 집에 있는 마스크 수량부터 파악한 뒤 가족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한동안 지금 있는 마스크로 지낼 수 있고, 외출하지 않으면 더 필요한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양보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고 전했다. 

다른 누리꾼도 "건강한 사람은 면마사크를 써도 된다길래 번갈아가며 사용해봤는데, 어느정도 예방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안정화될 때가지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을 위해 이번 운동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캠페인이 확산에 '면마스크 사용하기' 운동이 한몫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 3일 권준욱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사항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우선적으로 권고하지 않는다"며 "(식약처 인증) KF94 마스크는 일반인보다 의료인, 의료인 중에서도 환자를 보면서 일명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작은 입자)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에 한해 레벨D 보호구까지 착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1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정책종합질의에서 "건강한 사람은 면 마스크나 성능이 좀 떨어지는 것을 사용해도 괜찮지 않느냐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말한 바 있다.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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