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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10명 중 7명 “새 광화문광장은 완전한 '보행공간'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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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10명 중 7명 “새 광화문광장은 완전한 '보행공간' 돼야”
  • 한유진 기자
  • 승인 2020.02.13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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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시민의견 수렴 결과 발표
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회원 등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피켓을 흔들고 있다.
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회원 등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피켓을 흔들고 있다.

[푸드경제 한유진 기자] 서울시민 10명 중 7명은 새로운 광화문광장이 완전한 보행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과정에서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끊임없는 집회에 따른 불편을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서울시는 '공원 같은 광장'을 조성하면서 교통대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집시법 개정을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13일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수렴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관련 시민소통 결과를 공개하고 향후 계획 추진방향을 제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9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으로 각종 논란이 지속되는데 따라 "시기에 연연하지 않고 시민의견을 수렴해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시는 시민대토론회, 공개토론, 지역주민 현장소통, 온라인 설문조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의견을 모았다.

먼저 시민 70~80%는 현재 광장을 개편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2월 시민대토론회 시민토론단 설문에서는 268명 중 80.6%가 '광화문광장 변화·개선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답했고, 같은 달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73.5%가 이같이 응답했다.

또 새 광화문광장은 차도로 단절되지 않고 자유롭게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전면보행광장으로 조성하되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또 계획 추진 과정에서 교통문제를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시민 여론조사에서 70.3%가 전면보행화에 공감했다. 또 시민토론단 설문에서 82.9%가 단계적 계획추진이 적합하다고 응답했고, 단계적으로 추진할 경우 세종문화회관쪽 도로를 먼저 광장으로 만들자는 의견이 64.9%를 차지했다.

새 광화문광장의 모습을 두고 온라인 공론장 '민주주의 서울'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문화 향유 가능한 공원 같은 광장'(19.4%), '시민휴식공간'(13.8%), '시위 없는 공간'(13.6%) 등이 많은 선택을 받았다.

또한 인근 지역 주민을 중심으로 잦은 집회·시위, 행사에 따른 교통불편 및 소음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밖에도 광화문광장을 광장에 국한하지 않고, 국가중심이라는 공간의 위상에 걸맞게 주변지역까지 확대해 미래지향적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시는 이같은 의견을 충실히 반영해 향후 계획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광화문광장 동서방향 축이 되는 사직로는 교통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의 도로를 유지한다. 당초 시는 사직로를 광장으로 전환하고 정부서울청사를 우회하는 U자형의 우회도로를 만들 계획이었으나 교통정체 심화 우려를 반영해 현재 도로를 유지하기로 했다.

월대복원은 문화재청 발굴 조사와 논의 등을 통해 복원 시기, 방법 등을 결정해 추진한다. 세종대로는 시민의 뜻을 반영해 전문가와 함께 구체적 계획안을 마련하고 관계기관 협의 및 의견청취의 과정을 거쳐 설계안을 확정한다.

새 광장의 콘셉트는 '시민중심, 대한민국 대표공간'으로 정했다. 확장되는 광장 일부는 광장의 정체성을 유지하되 꽃과 향기, 숲과 그늘,아름다운 풍경과 시민의 다양한 활동이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주말마다 열리는 집회·시위에 따른 시민 불편을 해소할 대책도 마련한다. 경찰과 협의해 4월부터 세종대로 편도방향에 가변식 이동시설물을 설치, 양방향으로 상시 버스통행이 가능하도록 한다.

또 지하철역과 연계될 수 있도록 버스노선을 신설·변경해 집회·시위 때도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한다. 특히 집회가 잦은 주말에 상명대→경복궁역(회차)→필운대로→자하문로→상명대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를 4월부터 운영한다..

집회 소음 문제 개선을 위해 자정부터 해뜨기 전까지 옥외 집회 또는 시위를 제한할 수 있도록 법 개정안을 관계부처에 건의할 방침이다. 또 주거지역 집회 소음규제 기준을 강화하는 방안과 맹학교 등 특수학교 주변에서 집회를 열 수 없도록 하는 방안도 건의한다.

더불어 시민이 새 광장 운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광화문광장운영시민위원회' 구성한다. 이 이원회는 '광장 비움의 날' 신설, 대규모 관주도 행사 단계적 축소방안, 광장사용료 현실화방안 등 향후 운영과 관련한 내용을 다룬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소통의 결과를 담아 전문가 등과 함께 구체적 계획을 마련해 나가고, 필요하면 시민의견을 더 듣겠다"며 "단순히 공간으로서, 하드웨어로 광화문을 바라보지 않고 새로운 문화의 패러다임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의 고통이 경감될 수 있고, 많은 시민이 문화적으로 즐길 수 있는 행복한 공간, 나아가 대한민국의 국민에게 자랑스러운 공간으로서 거듭나는 기회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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