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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국내 빅5 병원’ 면회금지…“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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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폐렴] ‘국내 빅5 병원’ 면회금지…“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예방”
  • 박연화 기자
  • 승인 2020.01.27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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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경제 박연화 기자] 국내 빅5 대형병원들이 설 연휴를 전후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면회를 제한하고 있다.

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아산병원을 시작으로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등 빅5 병원들이 일반병실의 면회를 전면 금지했다.

일반병실에는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 1명을 제외한 다른 면회객은 방문할 수 없다. 다만 중환자실 또는 임종을 앞둔 환자 면회는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병원 유입을 막기 위해 면회를 제한하기로 결정했다"며 "다소 불편하겠지만 환자 안전을 위해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도 "입원환자와 보호자들에게 면회를 제한하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며 "입원 예정자와 보호자들에게도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이전만 해도 비교적 자유롭게 병문안을 허용하는 분위기였다. 동네의원이나 중소병원에서는 꽃 선물은 물론이고 병실에서 환자와 면회객이 음식을 함께 나눠먹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메르스 이후 병원감염에 대한 기준이 강화되고 대국민 인식도 바뀌면서 평일 저녁 2시간,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전과 저녁 각각 2시간을 넘지 않는 선에서 병문안을 허용하고 있다. 이는 의료진이 환자 진료에 전념하도록 진료, 회진, 교대시간, 환자 식사시간 등을 피해 의료기관을 방문해달라는 취지다.

이 같은 기준이 생기면서 환자를 위로한다는 명분으로 꽃과 화분, 애완동물, 외부 음식물을 반입하는 행위가 금지됐다. 특히 꽃 선물은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환자의 건강 상태를 나쁘게 만드는 위험한 행동이다. 

면회객이 병실을 방문할 때 명부를 작성하는 것도 시스템으로 굳어졌다. 이는 감염병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역학조사에 필요한 근거 자료가 될 수 있어서다. 의료기관들도 면회객이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화장실 위치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손 세정제를 병실 앞에 비치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감염 사고를 100% 예방하는 건 불가능하다.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 감염관리분과위원장(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은 "지금 같은 위기 상황에는 의료진이 감염병 예방과 환자 치료에 집중하도록 면회를 가지 않아야 한다"며 "감염 위험이 전혀 없는 최고의 병문안은 휴대전화로 환자 안부를 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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