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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 ‘아파트 조식서비스’ 시범사업 1년만에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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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 ‘아파트 조식서비스’ 시범사업 1년만에 종료
  • 한유진 기자
  • 승인 2020.01.14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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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광산형 아파트 조식서비스 사업 시연회 모습.(광주 광산구 제공)
지난 2018년 광산형 아파트 조식서비스 사업 시연회 모습.(광주 광산구 제공)

[푸드경제 한유진 기자] 지방자치단체가 사회적기업, 주민과 연계해 아파트 주민들에게 아침식사를 제공해 관심을 모았던 광주 광산구의 아파트 조식서비스 시범사업이 1년 만에 사실상 종료됐다.

14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광산형 아파트 조식서비스' 사업은 지난해 11월15일 업체의 사업포기로 더이상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광산구는 한국 성인 29.5%가 아침식사를 거르고 있는 현실(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2016년 기준)에서 구민의 84%가 아파트에 거주하는 특성을 고려해 이 사업을 추진했다.

사회적기업, 8개 아파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지난 2018년 11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회적기업이 지역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뷔페식으로 공급하고 식사 준비와 정리를 맡을 아파트 입주자들도 고용했다.

하지만 이용객 수가 적어 사업은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고, 운영업체가 4개월 만에 사업을 포기하면서 구는 지난해 3월 정비기간을 가졌다.

구는 새 업체와 협약을 맺고 주민의견을 반영해 식사비도 5000원에서 3000원으로 낮춰 사업을 재개했지만 이번에도 이용객 수가 발목을 잡았다.

하루 고정이용객이 150명은 돼야 사업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실제 이용객은 그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결국 새 업체도 7개월을 못채우고 사업을 포기했다.

아침밥을 챙겨먹는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은 결국 아침밥을 거르는 세태를 이기지 못했다.

구가 주민 150명을 상대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 이용 주민의 92%가 조식서비스에 호감을 표시했지만, 조식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주민의 89%는 그 이유로 '시간 여유가 없다'거나 '아침식사를 거른다'고 답했다.

구 관계자는 "값을 내려 밥을 제공하는데도 이용객 수가 적었던 원인은 결국 아침식사를 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은 그대로였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며 "운영주체, 대상, 방식에 따라 여러 유형의 '밥상공동체' 모델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비록 중단됐지만 광산형 아파트 조식서비스는 사회적기업이 음식을 제공하고, 주민을 고용해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다른 대도시 아파트들의 조식서비스와 구별됐다.

아파트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사회적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이라는 '1석 4조' 효과를 노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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