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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건축탐구-집’ 고향집 지어…우퍼 성지된 귀틀집, 아내에게 바친 초가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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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건축탐구-집’ 고향집 지어…우퍼 성지된 귀틀집, 아내에게 바친 초가삼간
  • 이주석 기자
  • 승인 2019.12.31 2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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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이주석 기자] 도시에서 일하면서도 시골살이가 그리웠던 부부는 영월 산골에 귀틀집을 직접 짓고 때 되면 창호를 바르고, 곶감을 말리면서 둘만의 고향집을 짓고 산다

경북 군위에서는 노은주-임형남 건축가가 초가집을 찾았다. 3년 전 아내를 떠나보낸 집주인은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90년 된 폐가를 수리하기 시작했다. 지붕에 짚을 올리고 쪽마루를 내며 만든 새로운 고향집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길까?

오늘(31일) EBS 1TV <건축탐구 집> 시즌2의 2019년 마지막 방송인 18화에서는 절로 ‘고향 집 같다’는 말이 나오는 집들을 만나보는 ‘고향집을 짓다’ 편이 방송된다.

EBS 건축탐구-집 ‘고향집을 짓다’
EBS 건축탐구-집 ‘고향집을 짓다’

# 강원도 영월, 내 마음의 고향집

첫 번째로 방문한 집은 강원도 영월 산속에 자리하고 있는 귀틀집이다. 아내 김영미(51) 씨와 남편 임소현(51) 씨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했다가 이내 본인에게 맞는 생활을 찾아 귀촌한 사람들이다. 둘의 집은 둘만의 집이기도 하지만, 우퍼(유기농가에서 노동과 숙식을 교환하는 세계적인 네트워크)들의 성지이기도, 많은 사람들이 꼭 편안한 고향집이 떠오른다며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무엇이 이들의 집을 그렇게 느끼게 했을까.

둘의 집에 있는 모든 것들은 둘의 손을 거친 것들이다. 집은 무엇 하나 허투르게 하지 않는 둘의 성정을 닮았고, 자연에게든 사람에게든 민폐 끼치고 살지 않겠다는 다짐이 느껴지는 섬세함을 가졌다. 근처에서 나온 흙과 나무로 지어올린 귀틀집은 시작일 뿐이다. 이장님댁 창문과 어린이집 창문, 주유소 창문으로 지은 온실은 한겨울에도 따뜻해 식물들을 들여놓을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화장실 역시 생태 화장실이고, 부부는 먹는 것들 역시 본인들의 밭에서 해결 가능하다고. 듣기만 해도 사시사철 할 일 많은 강원도 부부의 산골 라이프를 만나보자.

EBS 건축탐구-집 ‘고향집을 짓다’
EBS 건축탐구-집 ‘고향집을 짓다’

# 경상북도 군위, 아내에게 바치는 초가삼간

2014년, 갑작스럽게 아내를 떠나보낸 최문규(59) 씨는 함께 노후생활을 보낼 집을 지어주겠노라는 약속을 뒤늦게나마 지키기로 했다. 본인에게 가장 편안한 형태의 집을 짓기로 한 최문규 씨는 군위의 한 집성촌 한켠에 오랫동안 방치된 폐가를 사고, 리모델링하며 초가로 만들었다. 집을 고치면서도 지붕이 가장 고민이었다는 최 씨는 슬레이트를 올리고 싶지도, 기와를 올릴 수도 없어 생각하다가 초가를 올리기로 했다고 말한다. 이 집의 역사와도, 이 집 주변의 풍광과도 가장 어울리기에 내린 결정이다.

대구 시내에 아직 직장이 있어 매일 같이 와 있을 수는 없는, 그야말로 ‘초가삼간’인 이 곳은 문규 씨의 지인들이 온기를 채워준다. 집은 아무래도 사람이 와 있어야 한다며 기꺼이 열쇠를 쥐어주고, 구들을 데워주고, 집기들도 아낌없이 내어주는 문규 씨의 집은 온기가 가실 날이 없다. 놀러오는 친구들마다 이 집을 기둥 채로 뽑아가고 싶어 한다는데. 어떤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집이기에 모두가 이 단촐한 초가삼간을 찾게 되는 걸까.

다양한 공간 탐방을 통해 우리 삶과 건축, 사회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돕는 프로그램 EBS ‘EBS 건축탐구-집’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45분에 방송된다.

/ 사진출처 = EBS ‘건축탐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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