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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몽골로 간 의사 박관태, 의료봉사 10년…‘파김치’라 불린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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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몽골로 간 의사 박관태, 의료봉사 10년…‘파김치’라 불린 까닭은?
  • 이주석 기자
  • 승인 2019.12.30 0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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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인간극장 신년특집 그대, 행복을 주는 사람 - 몽골로 간 의사, 박관태
KBS 인간극장 신년특집 그대, 행복을 주는 사람 - 몽골로 간 의사, 박관태

[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이주석 기자] 의미 있는 삶이란 어떤 것일까. 자신의 욕망을 조금이라도 더 채우기 위해 분주히 살아가는 우리에게 행복의 또 다른 조건을 일깨워주는 이들이 있다.

KBS 1TV <인간극장>은 ‘신년특집-그대, 행복을 주는 사람’ 2편을 통해 먼 타국에서 헌신적인 봉사를 하며 현지 사람들에겐 꿈과 희망을 주고 우리에겐 ‘한국인’이란 자긍심을 일깨워주는 두 사람을 만나본다.

이번주 방송되는 첫 주인공은 의료 장비와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한 몽골에서 10년 동안 의료 봉사를 하고 있는 의사, 박관태 씨. 그리고 두 번째 주인공은 고유의 문자가 없는 인도네시아의 찌아찌아족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는 정덕영 씨다.

매서운 추위가 내려앉은 몽골의 울란바토르. 이곳에 낙후된 의료 환경과 싸우며 의료 선교를 하고 있는 외과 의사 박관태(50) 씨와 함께 의료 선교를 하며 남편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는 아내 정수경(50) 씨가 있다. 이번주(12월 30일~1월 3일) 방송되는 ‘몽골로 간 의사, 박관태’ 편 주인공이다.

KBS 인간극장 신년특집 그대, 행복을 주는 사람 - 몽골로 간 의사, 박관태
KBS 인간극장 신년특집 그대, 행복을 주는 사람 - 몽골로 간 의사, 박관태

그가 ‘파김치’로 불리는 까닭은?

몽골에서 의료 봉사를 살아가고 있는 박관태 씨. 그의 하루는 쉴 틈 없이 흘러간다. 하루에도 밀려드는 환자가 끊임없는데 치료비가 없어서 치료를 못 받는 이들에겐 무료로 치료를 해주곤 한다. 이런 경비를 후원해주는 고마운 손길을 생각해서라도 더 열심히 환자를 돌보려는 관태 씨.

그는 몽골 환자들 사이에서 ‘파김치’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몽골어로 ‘임치’가 의사를 뜻하기 때문. 몽골인들이 ‘박임치’라고 자꾸 부르다 보니, 어느새 ‘파김치’로 들리게 된 것. 그래서 얻게 된 별명, ‘파김치’는 그의 삶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수술방을 드나들고, 시간이 생기면 의과대학에서 강의하며 후배 양성에도 노력한다. 일 년에 몇 번은 오지 마을로 이동 진료를 떠나고, 신축 중인 병원 건설 현장에도 찾아가 직접 지휘를 한다.

할 일이 너무 많아 밥 먹을 시간도 없는 그는 건빵 4개로 식사를 해결하기 일쑤. 함께 의료봉사를 하는 팀원들도 그의 열정과 헌신에는 입을 딱 벌리곤 한다. 이런 관태 씨에겐 유난히 아끼는 몽골인 제자들이 있는데, 특별히 이들의 교육과 훈련에 집중하는 데는 미래를 위해서다. 이들을 잘 키워 내면 척박한 몽골의 의료 환경을 개선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KBS 인간극장 신년특집 그대, 행복을 주는 사람 - 몽골로 간 의사, 박관태
KBS 인간극장 신년특집 그대, 행복을 주는 사람 - 몽골로 간 의사, 박관태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관태 씨가 몽골로 떠나온 가장 큰 이유는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의과대학 동기로 뜻과 포부가 통했던 친구 심재학 씨. 관태 씨와 재학 씨는 대학 시절에도 의료봉사를 함께 하며 언젠가 의료 환경이 열악한 몽골로 함께 떠나자는 약속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재학 씨는 몽골로 오지 못했다. 갑자기 악성 임파종에 걸려 세상을 떠나고 말았기 때문이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친구를 보며 괴로워하던 관태 씨에게 재학 씨는 마지막 부탁을 남겼다. “몽골로 가서 내 몫까지 해 줘. 같이 못 가서 미안하다.”

친구의 당부를 가슴에 새긴 관태 씨는 의사로서 누릴 수 있는 부와 명예를 뒤로 하고 몽골로 떠나왔다. 관태 씨는 친구를 기리기 위해서 병원 호스피스 병동의 이름을 심재학 호스피스 병동이라고 붙였다. 항상 친구와 함께 하는 기분이라고 말하는 관태 씨. 친구 재학 씨의 몫까지 오늘도 관태 씨는 바쁘게 하루를 보낸다.

KBS 인간극장 신년특집 그대, 행복을 주는 사람 - 몽골로 간 의사, 박관태
KBS 인간극장 신년특집 그대, 행복을 주는 사람 - 몽골로 간 의사, 박관태

◆ 또 한 사람의 든든한 동지

지금도 세상을 떠난 친구를 잊지 못하는 박관태 씨. 휑하기만 한 그의 빈자리를 느낄 때면, 어김없이 그 자리를 채워주는 이가 있다. 아내인 정수경(50) 씨다. 의과 대학 동기로 만나 부부의 인연을 맺은 수경 씨 역시 남편 관태 씨가 선택한 길에 지지를 해주며 함께 하고 있다. 그뿐인가. 산부인과 전문의로서 뿐만 아니라, 엄마와 살림꾼 아내 몫까지 하느라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의미 있고 특별한 일을 하는 데는 또한 가족의 희생이 따를 수밖에 없는 법. 사춘기 시절, 몽골로 온 큰딸과 아들은 부모의 선택 때문에 몽골이라는 낯선 나라에 적응해야 했다. 또 만 18세가 넘으면 거주비자 얻기가 까다로운 몽골이라 대학에 진학할 무렵엔 한국으로 떠나야 했다. 이런 이유로 큰딸은 이른 결혼을 했고, 아들은 혼자 생활하며 대학에 다니고 있다.

자식들이 떠난 자리가 적적할 때도 있지만 열두 살 된 늦둥이 하은이가 있어 조금은 위안이 되기도 한다. 춥고 황량한 몽골의 겨울. 하지만 오늘도 환자의 생명을 구해야 하는 최전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박관태 씨. 그의 모습을 통해 이런 귀한 행복도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KBS 인간극장 신년특집 그대, 행복을 주는 사람 - 몽골로 간 의사, 박관태
KBS 인간극장 신년특집 그대, 행복을 주는 사람 - 몽골로 간 의사, 박관태

오늘(30일) 1부에서는 아침부터 위급한 환자의 수술을 하게 된 관태 씨의 모습이 그려진다. 베테랑 의사이지만 이런 환자를 볼 때면 두려움이 생긴다. 설상가상 오늘은 제자들이 처음 접하는 수술 일정까지 잡혀있는데….

쉴 틈 없이 그는 먼 오지 마을로 이동 진료를 떠난다. 이미 수많은 환자들이 관태 씨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 그런데 관태 씨를 찾은 환자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표방하는 KBS 1TV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 사진 = KBS 인간극장 ‘몽골로 간 의사, 박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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