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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과자 아이티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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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과자 아이티 갔다
  • 황정호
  • 승인 2010.03.22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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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과자 아이티 갔다

진흙과자를 먹는 아이티 어린이들에게 우리나라 과자가 선물된다.

제과전문그룹 크라운ㆍ해태제과(회장 윤영달)는 유엔평화유지군(PKO) 아이티재건지원단 으로 활동중인 단비부대를 통해 대표제품인 죠리퐁, 에이스, 밀크볼, 자두캔디 등을 현지 어린이들을 위한 구호물품으로 지원하기로 하고, 이를 18일 국방부에 전달했다.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과 장수만 국방부차관은 이날 오후3시30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아이티 지진 구호물품’ 전달식을 갖고, 아이티에서 재건활동중인 단비부대를 통해 현지 어린이들이 먹는 진흙과자를 대신할 수 있도록 콘테이너 한 대분의 과자 2,368상자를 보내기로 했다. 이는 낱개봉지 53,620개로 어린이 한 명당 한 봉지씩 나눠줄 경우 아이티 어린이 5만 여명에게 돌아갈 수 있는 분량이다.

지난 1월 아이티 지진대참사 이후 긴급구호 물품으로 비상구호식량과 의료용품들이 지원되었지만, 과자 지원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이번에 전달되는 제품은 1차분으로, 죠리퐁 550상자, 에이스 736상자, 밀크볼 500상자, 자두캔디 582상자 등 총 2,368상자이며, 2차분은 오는 6월 보낼 계획이다. 크라운-해태제과는 한 달 이상 걸리는 해상운송 기간과 아이티 현지의 높은 온도를 고려해 이달에 생산한 신선한 제품들로만 구호물품을 마련했다. 운송은 아이티재건지원단 단비부대의 군수품을 수송하는 국방부가 맡기로 했다.

진흙에 물과 소금 마가린을 섞어 만든 진흙과자를 먹는 아이티 어린이들에게 나눠줄 과자들은 지난 16일 크라운?해태제과의 아산, 광주공장에서 부산항으로 옮겨져 단비부대의 군수품과 함께 수송선에 선적되었다. 단비부대 수송선은 오는 25일 부산항을 출발해 태평양, 파나마운하 등을 거쳐 5월 초 아이티의 수도인 포르토 프랭스(PortㆍauㆍPlince)에 도착할 예정이며, 단비부대의 주둔지가 있는 레오간 (Leogane)까지는 육로를 통해 이송된다.

단비부대는 포르토 프랭스에서 서쪽으로 약 40km 떨어진 레오간 지역에서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복구, 도로개설, 급수 등의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번에 지원된 과자들을 레오간 인근지역 어린이들에게 일일이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크라운ㆍ해태제과의 과자 지원은 극적으로 이뤄졌다. 지진발생 직후 아이티 어린이들이 진흙과자를 먹는다는 언론보도를 접하고 국제구호활동을 벌이는 대한적십자사, 세이브더칠드런 등 NGO에 지원의사를 밝히고 운송방법을 협의했으나 과자류가 긴급 구호물품에 포함되지 않아 어렵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그러나 대한적십자사는 “진흙과자를 먹는 아이티 어린이에게 과자지원은 정말 좋은 구호가 될 것 같다”면서 아이티 보건국에 과자 성분을 표기한 승인신청을 해주는 등 과자지원이 가능한 방안을 다각도로 찾는 노력을 기울여줬다. 아이티 보건국 승인과정과 항만복구작업 등이 장기화되면서 과자 지원은 자칫 무산될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영진과 전직원이 아이티 지원 방법을 모색하는 열정에 감탄한 대한적십자사가 외교부, 국방부 등과 협의해 아이티재건지원단의 현지 지원활동의 하나로 과자 수송하는 방법을 이끌어내 국방부로부터 단비부대의 군수품 수송선을 통해 현지까지 전달하는 한편 현지 재건지원 과정에 아이티 어린이 건강을 위한 구호물품으로 소중하게 쓸 수 있다는 확답을 받아 마침내 성사되었다.

전달식에 참석한 윤영달 회장은 아이티 과자지원에 적극 협조해준 국방부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지진대참사로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겪고 있는 아이티 국민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었다. 특히 어린이들이 진흙과자를 먹는다는 언론보도는 제과기업으로서 소홀히 보고 넘길 수 없었다”며 “앞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재난과 빈곤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 구호물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장수만 차관은 “아이티 파병장병과 아이티 국민들을 위한 제품 지원에 감사하다”며 아이티 재건구호활동에 소중히 사용할 것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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