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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기 성북수경재배네트워크 대표, 도시농부로 행복하게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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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기 성북수경재배네트워크 대표, 도시농부로 행복하게 사는 법
  • 김혜경 기자
  • 승인 2019.12.09 0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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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 없는 수경재배, 안전한 먹거리 농사입니다”
박영기  성북수경재배네트워크 대표, "환경오염 없는 수경재배, 안전한 먹거리 농사입니다”

[오가닉라이프신문 김혜경기자] 작은 텃밭은 가꾸고 사는 것이 꿈이지만, 서울 한복판에는 농사지을 땅이 없어서 시작 할 엄두도 못 낸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여기 도시에서 땅 없이도 행복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다며 자신 있게 도시농부의 삶을 추천하는 사람이 있다. 성북수경재배네트워크 박영기 대표다.

작은 계기가 지금의 삶을 바꿨다

박영기 대표가 처음 수경재배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작은 화단 때문이었다. 그는 원래 전자공학을 전공한 연구원이었지만, 퇴사를 결심한 후 과학 교습소를 차려 학생들을 가르쳤다. 당시 교습소 앞에는 작은 화단이 있었다. 그는 학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화단을 예쁘게 가꾸고 싶었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식물을 심으면 누군가가 뽑아가고, 쓰레기를 버리고, 심지어는 지지대를 뽑아가기도 했다.

밖에서는 더 이상 식물을 기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자 그는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는 방법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 때 처음 수경재배를 알게 되었고 집 옥상에서 직접 수경재배로 식물을 키워가며 열심히 공부했다. 쑥쑥 커가는 작물들을 보니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차츰 키우는 작물의 종류와 키우는 방법이 다양해졌다. 수경재배 강의를 하면 어떻겠냐는 주변의 권유에 그는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수경재배 첫 강의를 노원구에서 시작했다. 그러다 성북구에는 농업관련 단체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농업단체가 꼭 하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수경재배 도시농업 공동체 ‘성북수경재배네트워크’를 설립했다.

박 대표는 현재 전자공학 강사로 활동을 하면서도 동시에 수경재배 강의를 준비하고 있으며, 성북 50플러스센터에서 수경재배 수강생들과 함께 옥상 수경재배 텃밭을 가꾸고 있다.

알고 보면 더 좋은 수경재배

그는 수경재배를 하면 어떤 점이 좋으냐는 질문을 평소에도 많이 받는다. 수경재배는 생각보다 장점이 많다.
 

수경재배는 베란다, 옥상, 지하, 건물외벽 등 어디서든 시작할 수 있다.

첫 번째 장점은 공간의 제약이 적다는 것. 베란다, 옥상, 지하, 건물외벽 등 어디서든 수경재배를 시작할 수 있다. 식물을 키우기 위해 꼭 필요한 햇빛은 LED 빛으로 대체할 수 있고, 토양은 양액으로 대신할 수 있다.

두 번째 장점은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경재배는 물에 영양성분을 섞어 양액을 만든 뒤 순환시키는 방법으로 식물을 재배한다. 그렇기 때문에 땅이나 하천을 오염시키지 않고 농사를 지을 수 있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수경재배를 유기농법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세 번째는 관리를 조금만 해주면 식물이 아주 잘 자란다는 것이다. 수경재배는 필요한 만큼의 영양을 조절해 양액을 만들기 때문에 식물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적절하게 공급할 수 있다.

토양에서 키울 때는 토양의 영양분과 식물에게 필요한 영양분을 전부 계산해야 해 변수가 많지만, 수경재배는 오직 식물에게 필요한 영양분만 계산해 양액을 만들면 되기 때문에 비교적 쉽다.

이런 이유로 집이나 사무실에서 소소하게 농사를 짓고 싶은 분, 그리고 안전한 먹거리를 필요로 하는 분, 그리고 처음 농사를 시작하는 분에게 수경재배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

도시농부에게 전하고픈 말

박영기 대표는 도시농부로서 첫 발을 내딛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일이 잘 안 되더라도 마음을 편하게 가지세요, 천천히 답을 찾아가면 되는 거죠”.

결과에 너무 집착하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 도시농부를 시작한 의미가 없어진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도시농부는 수익의 목적이 아닌 행복에 목적을 두어야 하며, 문제가 생기면 주변의 도시농부들과 대화를 통해 차근차근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실패하더라도 너무 낙심하지 않아도 된다. 아직 세상에는 수경재배를 통해 키울 수 있는 작물이 한참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보면 때로는 실패하지만 때로는 성공하기도 하고, 더 잘 키울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고 나아가 나만의 새로운 수경재배법을 만들어 볼 수도 있게 된다.

앞으로도 그는 수경재배를 이용해 도심속 텃밭을 가꾸는 도시농부가 더 많아질 수 있도록, 공동체활동을 활발하게 해 나갈 계획이다. 그의 바람대로 앞으로 수경재배가 널리 알려져 도심속 텃밭이 활성화 되기를 기대해본다.

사진 양우영 기자│참고도서 <도시농부를 위한 수경재배>(박영기 지음, 혜지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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