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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일요시네마, 톰 크루즈 주연 ‘7월 4일생…월남전 왜 가장 더러운 전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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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일요시네마, 톰 크루즈 주연 ‘7월 4일생…월남전 왜 가장 더러운 전쟁인가
  • 이주석 기자
  • 승인 2019.10.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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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일요시네마 ‘7월 4일생’

[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이주석 기자] 오늘(27일) EBS1 ‘일요시네마’는 20세기에 있었던 수많은 전쟁 가운데 가장 ‘더러운’ 전쟁이라 일컬어지는 월남전에서 불구가 된 한 젊은이의 삶을 그려낸 영화 <7월 4일생 (원제: Born on the Fourth of July)>이 방송된다.

올리버 스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톰 크루즈(론 코빅) 주연을 맡은 <7월 4일생>은 1989년 개봉한 미국 영화다. 카이라 세드윅(도나), 윌렘 데포(찰리), 에이몬드 J. 베리(미스터 코빅), 플랭크 윌리(티미) 등이 출연했다. 상영시간 145분. 15세 이상 관람가.

◆ 줄거리 : 고교 레슬링 선수 출신 론(톰 크루즈 분)은 고통스러운 훈련을 감내하며 키운 건강한 몸을 지닌 청년으로,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덕분에 마음도 올바른 건실한 인물이다. 졸업을 앞두고 출전한 레슬링 대회에서 아깝게 지긴 했지만 신병을 모집하러 온 해병대 하사관들의 강인한 모습에 마음을 뺏긴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과 함께 미 해병대에 자원입대해서 월남전에 투입된다.

어느 날 전투 도중 베트남의 민간인들이 사살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어린 아이까지 무참하게 살해된 현장을 지켜보며 론과 동료 대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지만 뒤쫓아온 베트콩들의 공세에 밀려 후퇴하게 된다. 적군의 급습에 대원들은 혼비백산하고, 그 와중에 론은 아군을 오인 사살하고 자신도 베트콩의 총격에 쓰러지고 만다.

론은 병원에서 악몽 같은 재활치료를 받지만 결국 하반신 불구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온다. 조국을 위해 몸을 바치고 불구까지 됐건만 사람들은 그를 ‘살인자’라고 손가락질하고 젊은이들은 온통 반전데모에 한창이다. 경찰은 학생들은 물론 시위현장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휠체어 신세인 론까지 무자비하게 짓밟는다.

혼란에 빠진 론은 사회와 가정에서 점차 멀어지고 상이용사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멕시코의 작은 마을까지 가서 향락에 빠져보기도 하지만 그는 하반신이 마비된 불구자일 뿐, 어떤 여자도 그에게 진정한 사랑을 주지 않는다. 결국 미국에 돌아온 론은 반전운동의 주동자가 되어 먼 이국에서 희생되는 젊은이들이 더 이상은 없어야 한다고 외치기 시작하는데….

◆ 주제 : 20세기에 있었던 수많은 전쟁 중에서도 가장 ‘더러운’ 전쟁이라 일컬어지는 월남전에서 불구가 된 한 젊은이의 삶을 그려낸 작품. 영화는 ‘반전’이라는 간단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지만 이야기는 진솔한 나머지 충격적이다.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내 가족과 이웃을 위한 길이라고 믿던 청년이 불구가 되어 고국에 돌아온다.

하지만 고국의 현실은 참담하다. 1968년 세계적인 대불황과 대량 실업 사태에 직면했던 미국 사회에서는 반전 시위가 대대적으로 일어나고 있었고 참전 용사들은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누구도 그의 희생과 고통을 제대로 알아주지 않고 오히려 반전주의자들은 그를 조롱하고 욕한다.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 발포명령도 서슴지 않고 내리는 위정자들의 도덕성에 회의를 느끼면서 론은 자신이 위정자들의 놀음에 놀아났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폐인이나 다름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던 론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자신의 몸과 영혼까지 바쳤던 전쟁을 지지할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지난 인생을 모두 부정하고 반전주의자가 될 것인가?

◆ 감상 포인트 : 올리버 스톤 감독의 <7월 4일생>은 월남전 참전용사 출신인 론 코빅의 자전적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1926년 7월 4일 위스콘신 주에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해병대에 자원입대했으며 교전 중 부상으로 하반신 불구가 되어 제대했다. 고국에 돌아온 뒤 월남전에 회의를 느끼고 반전 운동에 참여했으며 자신의 경험을 담은 소설 <7월 4일생>을 출판했다.

올리버 스톤 감독 자신도 예일대를 중퇴하고 월남전에 참전해서 무공훈장까지 받았지만 그 후유증으로 인해 오래도록 방황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월남전 3부작 - <플래툰(1986)>, <7월 4일생(1989년)>, <하늘과 땅(1993)> - 을 통해 집요할 정도로 전쟁의 실체를 낱낱이 밝혔는데 본 작품은 그의 연출작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주연을 맡은 톰 크루즈는 과거 레슬링 선수로 지낸 경험을 살려 실존인물 론 코빅의 디테일을 완벽할 정도로 재연해서 청춘스타의 이미지를 벗고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는 데 성공했다.

◆ 올리브 스톤 감독 : 1946년 9월 15일 미국 뉴욕에서 주식중개인인 유대계 아버지와 프랑스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올리버 스톤은 1965년 예일대를 중퇴하고 베트남으로 가 영어강사와 선원생활을 하며 떠돌다 미국으로 돌아온 뒤, 미 육군에 자원입대하여 베트남에서 복무했다. 부상으로 제대한 뒤 현실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한동안 술과 마약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뉴욕대학 영화과에 입학하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1974년 감독 데뷔작인 <강탈>이 실패로 끝나자 감독직을 포기하고 시나리오로 눈을 돌려 알란 파커의 <미드나잇 익스프레스>(1978)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했고, 계속해서 존 밀리어스의 <코난 더 바바리안>(1981), 브라이언 드 팔마의 <스카페이스>(1983), 마이클 치미노의 <이어 오브 드래곤> 등의 시나리오 작가로 명성을 얻었다. 이 기간 중 연출했던 공포영화 <핸드>(1981)의 실패로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그는 1986년 제임스 우즈 주연의 정치영화 <살바도르>의 성공으로 인정받게 된다.

같은 해 <플래툰>으로 베를린영화제 감독상과 더불어 작품상·감독상을 포함한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수상하고, 흥행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입지를 확고히 다진다. 이후 두 번째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한 <7월 4일생>(1989)과 <하늘과 땅>(1993)으로 '베트남전 3부작'을 완성한다. 그 사이 만든 <도어스>(1991), (1991)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쿠엔틴 타란티노 각본의 <내추럴 본 킬러>(1994)는 그의 변화를 보여줬다.

이후 내놓은 <닉슨>(1995), <유턴>(1997), <애니 기븐 선데이>(1999) 역시 좋은 평가를 얻긴 했지만 이전 만큼의 폭발력을 보여주지는 못 했다. <알렉산더>(2004)로 대작 시대극에 손댄 그는 짧은 공백을 보낸 뒤 9.11 테러 사태를 다룬 <세계무역센터>(2006)를 칸영화제에 공개했다. 최근작으로는 <월 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Wall Street - Money Never Sleeps)(2010), <핑크빌(Pinkville)>, <파괴자들(Savages)>(2012), <스노든>(2016) 등이 있다. [※참고자료 : EBS 일요시네마]

엄선한 추억의 명화들을 보여주는 프로그램 EBS1 ‘일요시네마’는 매주 일요일 오후 1시 10분에 방송된다.

/ 사진 = EBS 일요시네마 ‘7월 4일생’ 네이버 영화정보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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