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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찬스·품앗이 채용'… 전남대병원 채용비리 의혹 확산
  • 박연화 기자
  • 승인 2019.10.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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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3일 오전 광주법원 앞에서 전남대병원 채용비리 구속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오가닉라이프신문 박연화 기자] '아빠찬스', '품앗이 채용' 등 전남대병원의 각종 채용비리 의혹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광주 시민사회단체 등은 잇따라 기자회견 등을 열고 엄정한 수사와 병원의 단호한 대처를 촉구하고 나섰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 등 시민사회단체는 23일 광주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대병원 채용비리 문제가 양파껍질처럼 까면 깔수록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면서 날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검찰과 경찰은 노조의 고발장이 접수된 지 한달 보름이 다 되도록 소환조사는 커녕 핵심적인 증거 확보조차 하지 않고 시간만 허비하고 있다"며 "국정감사에서 질타가 쏟아지고 여론이 들끓고 나서야 뒤늦게 전면 수사에 나선다고 했지만 비리 핵심 당사자의 컴퓨터 하드는 이미 교체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교육부 감사 때도 영구보존된 채용 관련 서류를 23건이나 분실했다던 병원측이 이번에는 컴퓨터 하드디스크까지 교체를 해버렸다"며 "핵심 증거자료가 이미 폐기돼 버린 상황이 아닌지,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강한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신속한 압수수색과 구속 수사를 통해 증거인멸을 막고 채용비리의 전모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해야 한다"며 "병원장과 총장은 모든 자료를 스스로 제출하고 비리 연루자들에 대해서는 파면 등 엄정한 징계조치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또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와 더불어 재발방지책을 제시하는 한편 진정한 사과와 함께 자신의 거취를 포함한 책임있는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남대병원 전현직 직원들이 서로의 자녀들을 '품앗이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민중당 광주시당 청년당원 등이 22일 오후 전남대병원 행정동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혜란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 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전남대병원은 오명이 참 많다"며 "10년 사이에 직원 5명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고, 최근 드러난 채용비리와 임금체불 34억원 등 공공병원에서 버젓이 부정부패비리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말 진행된 교육부 감사 후 어떤 내용인지 구체적으로 알려달라는 노조의 요구에 병원측은 답변을 하지 않았다"며 "이미 끝났으니 더이상 말하지 말라고 해 변호사까지 선임해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은 "병원측도 교육부도 알려줄 수 없다는 내용이 국정감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며 "아빠찬스, 삼촌찬스 등이 없으면 광주 공공기관 어디에도 취업할 수 없다는 현실에 청년과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남대 총장과 총장이 임명하는 전남대병원장, 사무국장과 진료처장 등 4명에게 분명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4명은 반드시 국민들과 직원, 환자들에게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관련자를 처벌하고 피해자를 구제하는 한편, 공정한 인사 채용 시스템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에는 민중당 광주시당 청년위원회가 전남대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들은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부정입학,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의 부정입사, 조국 전 장관 딸의 각종 특혜 등 비리와 불공정함으로 점철된 사회에 분노했다"며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채용비리는 결코 한 기업이나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바늘구멍보다 좁다는 청년취업의 문 앞에 지긋지긋한 채용비리를 뿌리뽑아야 한다"며 "전남대병원은 책임자 처벌을 통해 썩은 뿌리를 뽑아 버리고 공정사회를 위해 새 싹을 심는 길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연화 기자  organiclife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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