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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 고급어종 '병어' 양식 개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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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 고급어종 '병어' 양식 개발 나섰다
  • 김영수 기자
  • 승인 2019.10.10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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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두리 생존율 80%... 내년 인공종자 생산 예정"

[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김영수 기자]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가 가두리양식 신품종 보급을 위해 병어류(병어·덕대) 양식 개발에 나섰다.

연구소는 지난달 초 관내 정치망에서 포획되는 병어류를 대상으로 두 차례의 성숙조사 및 이송시험을 실시했다. 이후 지난달 18일부터 7일간 500마리의 병어류를 포획해 연구교습어장에서 먹이붙임 등 순치 중이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병어류는 병어(Pampus argenteus)와 덕대(Pampus echinogaster)가 있다. 남해와 서해를 비롯해 일본의 중부 이남, 동중국해, 인도양 등에 분포한다.

두 종은 일반인이 거의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닮았으며, 생리·생태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어류는 1년을 주기로 계절의 변화에 따라 회유하는 어종으로 6월이 산란성기이다.

흰살 생선인 병어류는 살이 연하고, 지방이 적어 맛이 담백하고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회를 떠서 먹기도 하며 구이, 조림, 찜, 찌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된다. 예로부터 맛이 좋아 남도지역에서는 병어찜을 제사상에 올릴 정도로 고급어종이다.

그러나 남획 등으로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1kg 이상 대형어(‘덕자병어’라고 불림)는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에는 1.5㎏ 크기 1마리가 5만원 이상에 위판되는 실정이다.

병어는 ‘건들면 죽는다’고 할 만큼 폐사가 쉽게 발생하는 어종으로 양식이 쉽지 않다. 횟집 수족관에서 병어를 볼 수 없고 선어로 소비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도 중국, 쿠웨이트 등에서 일부 자연산을 순치시켜 양식한 예가 있으나 대량생산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에서는 병어류 어미를 확보하기 위해 정치망에서 포획되는 병어류 미성어를 1마리씩 부드러운 족대로 이송했다. 예비시험을 통해 약욕, 포획 및 이송방법, 수용밀도 등을 세밀히 조사해 최대한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을 선택했다.

연구소 가두리 수용 후 15일 이상 지난 시점에서 생존율은 80% 이상이며, 절반 정도가 사료붙임 등 순치에 성공한 상황이다.

이인석 수산자원연구소장은 “이번 포획·순치에 성공한 병어류는 동절기 육상으로 이송해 관리하고, 일부는 가두리에서 월동시험을 실시한다”며 “내년에는 수정란을 확보해 인공종자 생산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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