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상단여백
‘EBS 다큐 시선’ 행복 메신저였던 집배원, 이젠 극한직업 된 집배원
  • 이주석 기자
  • 승인 2019.09.05 20:55
  • 댓글 0
EBS 다큐시선 ‘극한직업 집배원’

[오가닉라이프신문 이주석 기자] 최근 8월 집배원의 사망 소식이 들려오면서 올해 집배원 사망자 수는 벌써 10명이 되었다. 이 중 절반 가까이는 과로사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이렇게 과로로 고통받는 집배원들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5년간 집배원의 사망 원인을 살펴보면 사고사에 못지않게 과로사, 자살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왜 유독 집배원에게서 과로사가 많이 발생할까? 무엇이 그들이 죽음으로 내몰까?

오늘(5일) 오후 EBS 1TV 시사교양 다큐멘터리 <다큐 시선>에서는 ‘극한직업 집배원’ 편이 방송된다.

#밥 먹을 시간조차 없는 주택가 집배원
 
“일이 바빠서 그 날 할 시간 내에 전부 다 소통을 시키고 또 그다음 날 배달할 물량 준비를 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실제로 밥 먹을 시간이 없어서 집에서 새벽에 밥 먹고...” - 광진우체국 김형수 집배원 인터뷰 中

29년 차 집배원 김형수(54)씨는 서울 광진우체국 소속으로 주택가가 밀집된 군자동을 담당하고 있다. 우편 약 1,300통, 등기 약 90통, 택배 약 80개의 물량을 배달하기 위해 밥 먹을 시간도 반납하며 하루 평균 12시간을 일한다. 왜 그에게 밥 먹을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 것일까? 집배원에겐 지켜야 할 배달 표준 시간이 있었다. 일반우편 2.1초, 등기 28초, 저중량 소포 30.7초 등 세부화된 시스템이 그들의 시간을 조여왔다.

#하루 평균 120km를 달리는 산골 집배원

“제가 30년 전 우체국에 들어왔을 때만 해도 화촌면은 6명이 담당했거든요. 그런데 우체국이 홍천으로 통합되면서 4명으로 줄었어요. 3개 리~4개 리 하던 사람이 6개 리 이상을 담당하니까 어려워질 수밖에 없죠.” - 홍천우체국 연제열 집배원 인터뷰 中

강원도 홍천우체국 집배원 연제열(59)씨의 하루 평균 이동 거리는 120km, 매일 서울에서 청주까지 달리는 셈이다. 인원이 줄어들고 담당할 구역이 넓어지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연제열씨. 배달을 위해 먼 시골 마을에 가려면 주유소에 들러 오토바이에 기름을 꽉 채우고 페트병으로 여분까지 챙겨야 출발할 수 있다. 30년 차 베테랑 집배원에게도 이제는 주민과 소통할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EBS 다큐시선 ‘극한직업 집배원’

#차가 못 가면 발로 뛰어서 배달하는 섬 집배원

울릉도는 8명의 집배원이 섬의 모든 택배를 책임지고 있다. 3년 차 울릉우체국 집배원 배준영(32)씨는 섬 중에서도 외곽지 구역을 담당해 한 가구에 편지를 주기 위해 15분~20분을 달려야 한다. 길이 험하고 좁아서 차량 진입이 안 되는 곳은 크고 무거운 택배라도 손에 들고 뛸 수밖에 없다는데…. 가파른 길부터 돌계단까지 쉴 새 없이 무거운 짐을 들고 뛰는 그에게 거친 숨소리는 항상 들려왔고 땀 마를 날은 없었다.

#하루아침에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간절한 소망

“저희 남편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 목숨을 내놓더라도 개선될 수 있도록 제가 어떻게 하고 싶어요.” - 당진우체국 故 강길식 집배원 아내 이희자씨 인터뷰 中

전날까지도 아무렇지 않게 대화를 하던 남편, 아들이 하루아침에 세상을 떠났다. 유가족들은 집배원 노동환경이 그렇게나 힘든지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고 나서야 알았다고 한다. 그들은 남편, 아들과 같은 또 다른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반가운 소식과 기쁨을 전하는 ‘행복 메신저’ 집배원. 그들은 산골부터 섬까지 궂은 날씨에도 편지와 택배를 배달한다. 공공서비스를 한다는 이유로 초과근로와 무료노동이 당연시되어왔고 결국 과로사가 매년 발생하는 노동 고강도 직업이 되었다. 그와 함께 ‘행복 메신저’도 사라진 것일까? 그들에게 다시 행복을 실어줄 방법은 없을까?

사회적인 현상에 대한 단순한 전달이 아닌 신선한 해석을 통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을 통해 생각의 여백을 제공하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EBS1TV ‘다큐시선’은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 사진출처 = EBS 다큐 시선

이주석 기자  organiclife02@naver.com

<저작권자 © 오가닉라이프신문-자연에 산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이주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 Back to Bot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