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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약 의존 벗어나려면 원인 치료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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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약 의존 벗어나려면 원인 치료부터!
  • 김은희 기자
  • 승인 2019.07.2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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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 알의 약과 잠깐의 휴식이면 해결됐다는 경험을 위안 삼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두통이다. 그런데 기대와 달리 통증이 일시적이지 않고 수시로 반복될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습관적인 두통약 복용에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말이다.

열이 나면서 욱신거리고, 바늘로 콕콕 쑤시는 것 같은 찌릿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는가 하면 어지럽고 멍한 기분이 드는 등 머리 아플 때 증상을 표현하는 말들은 다양하다. 큰 고통을 안겨주는 만큼 그에 따른 대처에도 적극적이어야 할 것 같지만 사실 두통이 발생했을 때 우리가 하는 대개의 대처란 약간의 휴식과 두통약 복용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서초 교대역 풀과나무한의원 김제영 원장은 “일상에서 복용하는 비마약성 진통제의 경우 중독성이 거의 없고 내성도 잘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약을 먹어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는 내성의 문제라기보다 통증의 정도가 깊어져 현재 먹는 양으로는 통증 개선이 어려워졌다는 말이다. 결국 더 많은 양의, 더 강한 성분의 약을 찾게 되고 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원장은 “습관적인 두통약 복용은 부작용의 가능성을 높인다”면서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꾸준히, 너무 자주 두통약을 복용하게 되면 초기에는 통증이 개선되다가 나중에는 두통이 잦아지면서 매일 통증을 호소할 수 있다. 특히 진통제는 위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 장기간 복용 시 위염이나 위궤양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통제를 자주 복용함에 따라 점차 환자가 체감할 수 있는 통증 완화 효과도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한 달에 15일 이상 통증이 지속되거나 10일 이상 두통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물론 환자들이 두통약에 의존하는 이유가 단순히 간편해서만은 아니다. 심한 두통으로 병원을 찾아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했음에도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듣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원인은 찾지 못했고 그럼에도 통증은 지속되니 약 복용을 멈추지 못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진통제도 소용없는, 검사에서도 특이점을 찾지 못한 머리 아픈 이유를 뇌 혈액순환장애에서 찾고 있으며 이때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어혈'을 지목하고 있다.

어혈은 정상적인 생리 기능을 잃어버린 더럽고 탁한 혈액을 말한다. 스트레스나 피로, 간장의 열이나 대장의 독소, 위장장애와 같은 장부의 기능 저하, 외상 후유증, 질환, 근골격계 문제 등 여러 요인의 의해 발생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어혈이 혈관 내에 뭉쳐 정상적인 혈액순환을 방해하게 되면 뇌에 충분한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어렵게 된다. 이 과정에서 두통을 비롯해 어지럼증, 구토, 울렁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김원장에 따르면 문제가 되는 혈관 내 어혈을 없애기 위해 한의학에서는 탕약 등의 처방을 통해 탁한 혈액을 없애고 혈액순환을 개선하는데 집중한다. 어혈 제거와 위 기능 문제, 간장의 열, 대장의 독소, 심장의 불균형, 신장의 무력 등 저하된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고 면역력 강화를 위해서다.

한의학에서 이뤄지는 이러한 탕약 처방은 만성두통, 관자놀이 통증, 왼쪽, 오른쪽 편두통 심할 때, 긴장성두통, 군발두통, 속울렁거림을 동반한 소화불량 두통, 뒷머리 통증, 임신(임산부)두통 등 여러 유형의 두통과 어지럼증 치료에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침을 통해 뇌 혈액순환 장애로 높아진 뇌압을 바로잡거나, 약과 침의 동시 역할로 빠른 통증 개선을 위한 약침, 전신 경락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경락이완요법 등을 개인에 따라 추가로 진행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김 원장은 “두통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즐겁고 상쾌한 일상이 보장되는 건 아니다. 그저 하나의 장애물을 피한 것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두통에서 한 걸음 멀어져 있다는 말은 밀려오는 다른 장애물들에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을 안겨줄 것이다. 소중한 일상이 좀 더 의미로 가득 차도록 두통 치료에 잠깐의 망설임도 갖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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