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0 15:45 (토)
실시간뉴스
‘인간극장’ 귀어 7년차 어부 이상기… 전남 무안 ‘낙지왕’의 꿈
상태바
‘인간극장’ 귀어 7년차 어부 이상기… 전남 무안 ‘낙지왕’의 꿈
  • 이주석 기자
  • 승인 2019.07.15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이주석 기자] 오늘(15일) 오전  KBS 1TV 휴먼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이 방송된다.

이번주(7월 15일~19일) ‘인간극장’ 5부작은 전남 무안 낙지왕 이상기(37)씨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낙지와 함께 꿈을’ 편이 방송된다.

전라남도 무안군의 바다에는 해보다 먼저 뜨는 빛이 있다. 바로 7년 전 고향인 무안으로 귀어한 이상기 씨(37)의 낙지잡이 배다. 그 뒤에는 언제나 또 다른 불빛이 따른다. 상기 씨의 부모님인 이덕용(71), 최부진(68) 부부다. 함께 어둠을 헤치며 낙지를 잡는 이들은 서로의 동료이자, 가르치고 배우는 사제관계다.

1년 중 6개월은 ‘낙지 왕’으로 지내고, 남은 6개월은 농사와 생선가게에 매진하는 상기 씨. 가게는 형제들과 운영 중인데, 모두 상기 씨의 끈질긴 설득으로 모여든 사람들이다. 바쁜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서울에서 시집온 귀한 아내 양수진 씨(35)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 윤설(3), 아들 서우(4개월)가 반겨온다.

사실, 처음 바다에 내려왔을 때만 해도 부모님의 눈총을 받아야만 했다. 8년간 잘 다니던 조선소를 관두고 바닷일을 하겠다는 막내아들을 이해하지 못한 것. 그들에게 바다란, 자식들에게 가난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나갔던 치열한 현장이었다. 기 싸움이 계속되던 가운데, 아버지 덕용 씨에게 청천벽력같은 위암 선고가 내려졌다.

상기 씨는 투병 중인 아버지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자연스럽게 낙지 배를 타게 되었고, 차츰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갔다. 어느새 7년이 지난 지금, 상기 씨는 한 집안의 어엿한 가장이자 복덩이 같은 아들이다. 객지에 뿔뿔이 흩어져 살던 형제들을 불러들였고, 한적했던 고향 동네를 북적거리게 했다.

특히 야무진 서울 며느리 수진 씨는 가족을 결집하는 1등 공신. 덕분에 부진 씨와 덕용 씨는 계획에도 없던 리마인드 웨딩까지 하게 됐다. 한편, 상기 씨의 어깨 통증은 날이 갈수록 심해진다. 고된 뱃일에 어깨의 힘줄이 닳은 것. 결국 대학병원까지 가게 된 상기 씨.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아내 수진 씨의 표정은 점점 더 굳어져만 가고…. 다행인지 곧 금어기가 다가온다. 금어기를 목전에 두고 마지막 낙지잡이에 나선 상기 씨. 고독하게 물때를 기다리며 핸드폰으로 아이들 사진을 보다 보면,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차오른다.

어린 시절, 밤마다 낙지를 잡느라 얼굴 한 번 보기 어려웠던 부모님. 냉정하게 바다로 나가던 그 뒷모습이 실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어떤 물살이 덮쳐와도 흔들리지 않던 아버지의 눈빛처럼, 상기 씨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오늘(15일) 방송되는 1부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전라남도 무안군, 귀어 7년차 어부 이상기 씨는 누구보다 일찍 바다에 나선다. 뒤에서 함께 낙지를 잡는 부모님은 그에게 가장 든든한 조력자이자 경쟁자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상기 씨는 낙지잡이가 끝난 뒤에는 생선가게 일을 돌보느라 여념이 없다. 며칠 뒤, 어김없이 낙지잡이에 나선 상기 씨와 부모님. 그런데 부모님의 주낙이 다른 배와 엉켜버렸다….

이번주 ‘인간극장 - 낙지와 함께 꿈을’ 편은 연출 임원순, 글·구성 홍현영, 촬영 박호은이 맡았다.

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 특별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를 표방하는 KBS 1TV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 사진 = KBS ‘인간극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