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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김호세, 브라질에서 온 커피나무로 인생 2막
  • 이연숙 기자
  • 승인 2019.07.0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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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김호세, 브라질에서 온 커피나무로 인생 2막

[오가닉라이프신문 이연숙기자] 미처 다 채우지 못한 카페 쿠폰이 지갑 여기저기서 발견되고, 길을 걷다보면 몇 걸음에 하나씩 카페를 만난다. 이렇게 많아진 카페의 수만큼 경쟁도 치열해졌는데, ‘커피나무 아래에서 마시는 커피’라는 자신만의 컨셉으로 사랑받고 있는 베리굿팜. 그곳엔 커피나무를 키우고, 향긋한 커피를 내리는 김호세 대표가 있다.

30여년의 브라질 생활 끝에 얻은 커피나무

외모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상당히 이국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호세 대표는 브라질에서 30여 년을 보내고 몇 해 전 고국으로 돌아왔다. 김 대표는 보석과 커피가 많이 생산되는 브라질의 미네스제라스 지방에서 보석과 관련된 일을 하며 젊은 시절을 보냈다. 술을 좋아하지도 않고, 특별한 취미도 없었기에 일이 끝나면 주변의 커피 농장에 놀러가 시간을 보내곤 했다. 그때 커피의 매력에 흠뻑 빠져 버렸다. 그렇게 우연히 접하게 된 커피에 매료되어 한국으로 돌아와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엔 국내에서 커피를 재배해 원두를 생산하고 싶었지만 녹록치 않았다. 우선 넓은 땅을 확보해야 했고, 커피의 생육환경에 맞춰 시설하우스도 설치해야 했다. 이렇게 되면 생산단가가 높아져 원두의 가격도 상승할 수밖에 없었는데, 현지에서 생산해낸 원두보다 맛이 있음을 보장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커피나무를 재배해 분양하는 것이었다. 여러 해를 한국에서 보낸 커피나무에서 나온 씨앗은 적응력이 높아져 초보자도 키우기 쉽다. 앙증맞은 열매도 관상용으로는 그만이라 꽤 인기가 좋다. 운영하고 있는 카페도 커피나무로 가득 채워 커피나무 아래에서 맛 좋은 커피를 마실 수 있다. 눈으로 한 번, 입으로 두 번 마시는 커피인 셈이다.

와인 잔에 따라마시는 커피 한 모금

베리굿팜에 방문하면 와인 잔에 따라 주는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왜 하필 와인 잔인지 궁금해졌다. 김 대표는 오래 전 읽었던 커피의 역사에 관한 책에서 자신만의 스토리를 착안해 내었다며, 특별한 스토리를 만들어 카페에 녹여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읽은 책에 의하면, 커피가 처음 유럽에 전파되었을 때만 해도 커피의 이름은 ‘아라비카 와인’이었다. 아프리카에서 생산되어 중동을 거쳐 유럽으로 흡수되었기 때문. 그래서 지금도 커피 꽃을 ‘아라비안 자스민’이라 부른다고 한다. 아라비카 와인이라는 커피의 옛 이름에서 착안해 커피를 와인 잔에 따라 내어 주기 시작했는데, 이곳만의 독특한 커피를 즐길 수 있어 반응이 좋다.
 

베리굿팜에서는 커피나무 열매가 싱그럽게 영글어 가고 있다.

젊음을 되찾아 준 커피로 인생 2막을 열다

주변의 친구들은 모두 은퇴해 손주를 보거나 여행을 다니며 노년의 삶을 즐기고 있다는 김 대표의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동안의 외모다. 지금도 18시간씩 일하며 생산 활동에 열심이지만 힘이 부친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런 젊음과 체력의 비결은 모두 ‘커피’ 덕분이라고 말한다.

“젊었을 때보다 훨씬 더 많이 일하고 있는데 좋아하는 일을 해서 그런지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좋아서 하지 않는다면 절대 하지 못할 일이죠. 커피에 관한 저의 철학이 있다면 ‘그저 바라만 보아도 좋은 것’이랄까요.”

지금도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일들이 더욱 많다. 여러 지역에 베리굿팜과 같이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그 중 하나가 제주도인데, 지역 특색을 살려 마굿간에서 말과 함께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꾸미고 있다. 자신의 꿈은 항상 현재 진행형이라는 김호세 대표의 소원은 죽는 날까지 커피와 함께 일하는 것이다. 그에 대단한 커피 사랑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사진 양우영 기자


 


이연숙 기자  organiclife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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