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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산업의 신(新)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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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산업의 신(新) 가치
  • 노치원 박사(경남도 농업기술원)
  • 승인 2019.06.2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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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노치원] 양봉은 거의 인류와 역사를 함께 하면서 꾸준히 개선, 발전해 왔다.

양봉은 이와 같이 사회적으로 큰 의의를 지닌 생산 산업으로 인정을 받아 이미 세계 여러 선진국들에서는 양봉을 중요한 농업정책에 크게 반영하여 양봉산업의 진흥을 위한 각종 시책이 뒤따르고 있으며 양봉경영의 규모는 소농에서 대농으로, 국내 산업에서 수출산업으로 활발하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양봉업은 화분 매개 기능을 통해 자연환경 보전과 경관 유지, 농산물 생산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양봉 산물은 농가의 경제적 이익 창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2017년 전 세계 벌꿀 생산량은 241만 톤이다. 중국이 전체 생산량의 2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세계 벌꿀 생산량의 약 1.1%를 차지하고 있다.

양봉업은 경종 및 타 축산업보다 소자본 창업이 가능하고 높은 자본회전율, 비교적 적은 노동력 소모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귀농자 대상 창업교육프로그램에서 선호되는 품목이며, 최근 양봉 사육 가구 수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생산되는 양봉 산물로는 벌꿀과 로열젤리, 프로폴리스, 화분, 봉독 등이 있으며 이 중 벌꿀이 전체 생산액 2,288억 원 중 53.7%인 1,228억 원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요 벌꿀 수입국의 관세율은 243%가 적용되나, 베트남산 벌꿀에 대해서는 2014년 FTA 체결 이후 15년에 걸쳐 철폐되고 있다.

따라서 향후 베트남산 벌꿀의 국내시장 점유율 상승이 예상되므로 지혜로운 시장점유율 방어 총력전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양봉산업의 가치는 양봉 산물의 경제적 가치에 한정되어 있다.

그 결과 양봉산업이 환경과 농업에 미치는 역할과 기여도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아 과소 평가 되어 있음이 알려지고 있는 것에 반해 해외 선진국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양봉 산물뿐만 아니라 꿀벌의 화분 매개 가치액을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꿀벌의 화분 매개 가치를 30억 7,400만~189억 달러(약 2조 9,372억 원~14조 6,692억 원)로 추산하였으며, EU는 529억 유로(약 271조 원), 호주는 2억 1천만~142억 호주 달러(1,635억 원~11조 6,760억 원), 캐나다는 39억 7,000만~55억 캐나다 달러(약 3조 4,788억~4조 8,194억 원)로 산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존연구에서 5조 8,671~5조 9,767억 원으로 평가된 바 있으나, 분석 대상품목이 상대적으로 적어 화분 매개 가치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2018년 발생한 이상기후로 천연꿀 생산량이 전년 대비 51.9% 감소하였고, 양봉 농가의 순소득은 2017년 2,692만 원에서 2018년 약 208만 원으로 92.3% 감소하였다고 한다.

이에 따라 양봉 농가에서는 소득안정을 위한 추가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밀원 확대, 종봉 개량 및 보급,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시설과 장비 현대화지원, 질병 관리 강화 방안, 유통기반 구축 및 품질 관리 방안 등을 계획하고 적극 시행해야 할 시점이다.

꿀벌의 가치를 바로 잡고 양봉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양봉산업의 제도적 인프라와 인력 확보를 위한 교육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겠고, 양봉산업 영역 확대를 위한 R&D를 강화해야 되겠다.

아울러 우리의 강점 분야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여 세계 시장을 선점하고 벌꿀 등 기존 제품의 차별화와 봉독 등의 새로운 시장 개척에 노력을 해야 하며, 국제적인 꿀벌 위기에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국가적 대응체계 구축도 시급하다.

사진 노치원 박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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