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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고희전, 獨 만하임 국립음대 유학파가 왜 ‘동네 파바로티’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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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고희전, 獨 만하임 국립음대 유학파가 왜 ‘동네 파바로티’ 되었나
  • 이주석 기자
  • 승인 2019.03.31 2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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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인간극장-우리 동네 파바로티’

[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이주석 기자]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에서 유학생활까지 한 성악가. 유럽에서는 오페라 가수로도 활동했다. 하지만 5년간의 독일 생활을 마치고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 안성으로 돌아와 부모님의 집 옆 고추밭에 집이 딸린 카페 겸 공연장을 짓고 ‘우리 동네 파바로티’가 되었다. 

이번주(4월 1~5일) KBS 1TV 휴먼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우리 동네 파바로티’(프로듀서 윤한용, 제작 타임프로덕션) 편에서 그려지는 고희전(41) 씨 이야기다.

고희전씨가 ‘우리 동네 파바로티’가 되어 정착한 지도 7년째다. 유럽에서는 오페라 가수로도 활동했던 희전씨지만 한국에서는 아이 셋 딸린 가장으로 생활 전선에 뛰어든 생계형 성악가다. 매일 새벽 동네 방앗간에 출근해 떡 배달 아르바이트를 한다.

구순 할아버지까지 연령대 다양한 마을 합창단을 꾸려 지휘도 맡고 유치원과 초등학교 입학식까지, 불러만 주면 무대를 가리지 않는 희전씨다. 유학까지 다녀온 성악가가 어쩌다가 시골 동네 ‘파바로티’가 된 걸까?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음대에 들어가 성악가의 길을 걷게 된 희전씨. 유학에 뜻을 품고 아내 조유진(42)씨와 백일 된 첫째 딸을 데리고 독일로 향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에 붙었지만 어릴 때부터 조기 교육을 받아 성악가의 길을 걸어온 남들에 비해 실력이 뒤처질 수밖에 없었던 늦깎이 성악가.

더군다나 유학생 신분으로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도 빠듯한 처지였지만, 마음을 다잡고 스위스 오페라 무대의 배역을 따내기까지 했다. 하지만 오랜 타향살이에 지친 아내의 향수병으로 한국으로 돌아온 희전씨.

처음에는 작은 동네 무대를 돌며 창피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양한 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음악을 펼치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희전씨의 가장 든든한 언덕이 되어준 부모님. 농사를 지으며 20여 년을 면사무소 소사일을 해오신 아버지 고관원(73)씨와 오랫동안 라면 공장을 다니다가 그만두고, 8년 전부터는 요양보호사로 매일 병원에 출퇴근하는 어머니 이규복(65)씨다. 빠듯한 시골 형편에 퇴직금과 월급을 보태 단 하루도 늦는 법 없이 꼬박 5년 동안 아들의 유학비 250만 원을 댔다.

한국에 돌아와 유명한 성악가나 돈 잘 버는 교수가 되지는 못 했지만 이제는 동네 성악가로써 또 다른 꿈을 펼치고 있는 희전씨. 직업과 연령에 상관없이 다 함께 오페라 공연을 즐기는 무대를 꿈꾼다.

그리고, 올해 첫 하우스 콘서트를 앞두고 논밭 둘러싸인 시골 동네에 레드카펫이 깔린다.

1일 방송되는 ‘인간극장 - 우리 동네 파바로티’ 1부에서는 5년 간의 독일 유학에서 돌아온 성악가 고희전씨가 고향인 안성 부모님의 고추밭에 집이 딸린 카페 겸 공연장을 차리는 모습이 소개된다. 

그런데 해도 뜨지 않은 캄캄한 새벽에 희진씨가 발길을 서두르는데…. 대체 어딜 가는걸까?

이번주 ‘인간극장-우리 동네 파바로티’ 편은 연출·촬영 강효헌, 글 홍현영, 취재작가 김가림이 맡았다.

KBS 1TV ‘인간극장’은 매주 월~금 오전 7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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