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2:40 (금)
실시간뉴스
금감원, 함영주 하나은행장 3연임에 제동
상태바
금감원, 함영주 하나은행장 3연임에 제동
  • 정선우 기자
  • 승인 2019.02.27 1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감독당국 기본 소임" 관치 논란 일어
함영주 하나은행장. 금감원, 함연주 하나은행장 3연임에 우려 표시... 관치논란 가열

[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정선우기자] 금융감독원이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연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금감원은 전날(26일) 김동성 부원장 등이 하나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멤버인 윤성복 이사회 의장, 백태승·차은영 사외이사 등 3명을 만나 하나은행 경영진의 법률 리스크를 지적하고 사외이사로서 책임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함 행장이 3연임을 하고 임기 중인 1심에서 유죄를 선고 받아 CEO 유고 사태가 생기면 경영 안정성·대외 신인도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감을 전달한 것이다.

금감원은 감독당국으로서 해야할 기본 소임이라고 강조하지만 함 행장 3연임에 대한 '사실상 반대'로 금융권은 받아들이고 있다. 민간 금융사의 인사에 감독당국이 개입한다는 관치 논란이 제기된다.

3월 말 임기가 끝나는 함 행장이 취임 이래 최고 실적 등에 힘입어 3연임이 유력하다는 게 최근 하나금융 안팎의 기류였다. 함 행장은 현재 채용비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이제 1심 재판이 진행 중이고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어 재판이 3연임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변수는 아니라는 게 은행권의 중론이다.

윤석헌 금감원장도 27일 한국금융연구원 조찬강연회 후 기자들과 만나 "(함 행장) 재판이 진행 중이니 그에 대한 법률적 리스크를 체크해달라고 전했다고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금감원의 이같읕 우려 표명을 두고 예민한 시기에 특정인을 겨냥한 부적절한 압박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일단 1심 재판 선고가 아직 나지 않았고, 함 행장이 법률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 해도 경영 개선 등 다른 성과를 평가해서 연임시킬지는 주주들이 결정할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감독당국은 지난해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3연임에 제동을 건 바 있다. 하나금융 회장추천위가 후보 선출 작업에 돌입하자 하나은행의 채용비리 의혹, 특혜대출 의혹 등으로 검사를 진행 중이므로 회장 선출 일정을 미루라고 요구했다. 하나금융을 비롯해 주요 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앞두고 이른바 '셀프연임'이 가능한 지배구조 문제를 감독당국이 공론화하면서 그때도 논란이 됐다. 

금감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따로 내고 "이번 사외이사 면담은 민간은행의 인사에 개입하려는 것이 아니다"며 "2015년 이후 주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와 관련해 사외이사 면담을 계속 해왔으며, 지배구조 리스크 등에 대한 우려 제기는 관치가 아니라 감독당국의 기본 소임"이라고 밝혔다. 관치 논란을 강경히 반박하며 "이번 우려 표명이 함 행장 3연임에 반대 성명을 낸 노조 등과도 전혀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나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8일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를 복수로 선정해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후 은행 임추위가 최종 후보자를 정해서 이사회에 보고하고 정기 주주총회(3월22일 예정)에서 차기 행장을 최종 선출한다.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군에는 함 행장을 비롯해 황효상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지성규 글로벌사업그룹 부행장, 강성묵 영업지원그룹 부행장, 정춘식 개인영업그룹 부행장,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등이 올라있다.

사진 뉴스1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