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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멋쟁이, 김의 비밀 효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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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멋쟁이, 김의 비밀 효능
  • 김문 논설위원
  • 승인 2019.02.18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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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김문 논설위원] 우리는 늘 밥상에서 김을 먹는다. 계절이 필요 없다. 그런데 그 김은 어디에서 태어나 어떻게 우리 식탁에 올까. 미국의 월스트리지저널에서는 김과 미역을 한국의 슈퍼푸드라고 소개할 정도로 김은 일반 해조류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매우 높다고 했다. 김에 대한 일반적인 상식을 얘기해보자.

김은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는 타우린이 풍부해 숙취 해소에 좋다. 겨울철에 김은 더욱 맛있다. 맞다. 김은 단백질과 비타민이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김에 들어있는 비타민 C는 채소에 비해 안정성이 뛰어나다. 바다가 인간에게 선사한 것 중에 미네랄 류의 최대 보고로 알려져 있는 것들 중, 김을 주목하라. 일반 해조류에 비해 좋다는 것은 다 들어 있다. 무기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해조류 중의 하나이다.

그렇다면 왜 김이라고 했을까. 알아보자. 우리나라의 김에 관한 기록으로는 ‘경상도지리지’에 토산품으로 기록된 것과 ‘동국여지승람’에 전라남도 광양군 태인도의 토산으로 기록된 것이 있다. 여러 설이 있지만 흥미 있는 것은 약 360년 전에 조선시대 관찰사가 전라도 지역을 순시할 때 그 수행원 중의 한 사람이 김의 양식법을 가르쳐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또, 인조 때 광양 태인도의 김여익이라는 사람이 해변에 표류해온 참나무 가지에 김이 붙은 것을 보고 양식하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1640년대에 김여익이 최초로 김 양식을 성공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후 김여익의 성을 따서 김이라고 불렸다는 것이다.

이 무렵 임금에게 김을 진상을 했는데 임금이 김을 보고 “이것은 무엇이냐?”고 묻자 신하가 “바다에서 나는 것인데 영양가가 높다고 하여 올렸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 다음 “이름은 무엇이냐?”고 하자 신하는 “특별한 이름은 없고 김여익라는 사람이 양식을 했는데 사람들이 사고 팔 때 ‘그거 김 머시기 주세요’라고 한답니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임금은 “그렇다면 김이라고 하면 되겠구먼.”라고 했다. 그래서 이후 김이라고 불렸다는 것이다. 아마 박씨가 김을 양식했다면 오늘날 김이 아닌 박이라고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김이 갖고 있는 비밀의 효능을 알아보자. 우선 간단히 말하면 김 1장에는 달걀 2개 분량의 비타민 A가 들어 있다. 따라서 마른 김 3장이면 뱀장어 구이 1접시와 맞먹는다고 한다. 또 비타민 B1은 야채보다 많고 비타민 B2는 우유에 비해 많으며, 비타민 C도 밀감의 3배 정도 함유돼 있다. 비타민 A, B는 눈의 각막 재생, 야맹증 및 소혈전, 심근경색 예방, 칼슘은 골다공증 및 빈혈 예방, 어린이 성장 발육, 요오드는 갑상선 부종 방지, 머리카락 보호 등의 효능이 있다.

김은 채취한 시기에 따라 품질이 다르다. 보통 겨울에 수확한 것이 단백질의 함량도 높아 가장 맛이 뛰어나다. 겨울철 마른 김에는 100g당 30~40g의 단백질이 함유돼 있으며, 이는 콩에 들어있는 것과 비슷한 수치다. 비타민 A와 단백질이 풍부해 감칠맛이 뛰어나며, 빛깔이 검고 광택이 나면서 불에 구우면 청록색으로 변하는 것이 좋은 상품이다.

김을 구울 때 청록색으로 변하는 것은 김 속에 있는 피코에리스린이라는 붉은 색소가 청색의 피코시안의 물질로 바뀌는 데다 엽록소가 퇴색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물에 젖거나 햇빛에 노출되면 이들 색소는 청록색으로 변하지 않는 데다 향기도 사라지게 된다. 오랫동안 맛있는 김을 먹으려면 잘 밀봉해서 직사광선과 습기가 없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여기서 김 양식을 어떻게 하는지 들여다보자. 김 양식은 파도가 잔잔한 바닷가가 좋다. 조류의 소통이 잘 되고 하천수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는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홍수 때 담수가 너무 많이 들어가는 것은 좋지 않다. 김의 발육에는 수온·조도(照度) 등이 중요하므로 조석(潮汐)에 의한 수위의 변동을 고려하여 발의 설치수심을 정한다. 실내에서 여름에 배양한 콘코셀리스에서 채묘하면 계획생산, 우량품종의 생산이 가능하다. 그물 발을 이용하여 실내 채묘를 하고 발육 억제를 위해 채묘한 발의 냉장저장 등을 할 수 있다.

김 양식의 혁명이라고 하는 김의 냉장발을 이용하면 한 양식장에서 씨발을 교체함으로써 오랫동안 생산을 계속할 수 있다. 김 양식은 보통 가을인 9월 말에서 10월에 인공적으로 김 포자를 붙여서 기르고, 11월 말부터 다음해 2월에 걸쳐 싹이 자라면 여러 번 채취하여 육상에서 말려 제품화한다. 한국은 남서 해안에서 김양식이 가능하지만 전남 완도가 주산지이다.

겨울철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김. 식탁에서 김을 빠뜨리지 말라는 말도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사진 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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