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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 겨울철 면역력의 제왕
  • 김문 논설위원
  • 승인 2018.12.2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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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닉라이프신문 김문 논설위원] 생강(A Bit Bitter)이라는 영화는 정지우 감독으로 1996년 개봉됐다. 먹고 사는 얘기에 관한 내용이다. 생계와 가사,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일까지 도맡아 하는 아내의 모습은 한국사의 뒤안길에서 끊임없이 숨 쉬고 있는 여성의 모습을 그렸다. 괄호 안의 영어의 뜻은 조금은 맵지만 효과가 있다로 해석하면 무난하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늘 접하는 생강은 일단 향기가 강하고 쓰고 맵다. 그래서 꺼려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몸에 좋다는 인식으로 받아들인다. 예로부터 감기와 콧물 증상에 많이 쓰던 약이자 식품으로 여기는 것이 바로 생강이다. 먹어보면 매운 듯하면서 개운한 맛이 들기도 한다. 장어구이를 먹을 때도 같이 먹으면 장어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개운함을 준다. 김치나 각종 요리에 들어가서 맛과 영양을 더욱 증가시켜주기도 한다. 생강을 처음 재배한 인물은 농업의 신으로 불리는 염제다. 오늘날까지 신농(神農)으로 불리는 까닭이다. 살아생전 먹고 살 곡식과 의약을 많이 개발했다.

생강은 원래부터 우리나라에서 재배되지는 않았다. 중국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생강을 재배했던 곳이 전북 완주 봉동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 초기, 만석이라는 사람이 중국에 사신으로 갔다가 중국 봉성에서 생강 뿌리를 얻어 와서 우리나라에 심었는데 재배하는데 실패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 허연 백발의 도사가 나타나서 "이봐 만석이~ 동네 이름에 봉(鳳)자가 들어간 곳에다가 심거라~" 라고 했다. 그래서 전남 나주 봉황 지역과 황해도 봉상 지역에 심었으나 역시 실패를 하고 마침내 전북 완주군 봉동 지역에 심어 재배에 성공을 했다.

지금의 완주 봉동에는 봉실산이 있는데 이 봉실산을 둘러싼 추동마을과 신봉마을, 은상마을에는 각각 세 개의 바위가 있다. 이 바위 아래에서 최초로 생강이 발견되어 봉동에서 생강을 재배하였고 이를 토종 생강으로 여겼다. 지금도 봉동에는 생강을 재배하고 보관하기 위해 집 밑에 저장창고를 만들었는데 생강굴(시앙굵)이라고 부른다.
 

얘기를 바꾼다. 공자는 생강을 무척 좋아했다. '논어'에서 생강은 정신을 소통시키고 체내의 탁한 악기를 없앤다고 하며 매일 섭취를 했다고 적었다. 나중에 주유천하를 했는데 주머니 속에는 생강을 넣어두고 걷고 또 걸었다. 그 시대에 73살에 세상과 이별했으니 생강의 효력이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

어쨌거나 생강은 감기의 오한 증상이나 코막힘의 초기 증상에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 조선의 왕들도 감기에 걸리면 생강을 이용한 차를 마시며 치료했다. 선조가 오랫동안 기침을 하자 가래를 없애고 기침을 치료하기 위해 생강과 귤껍질을 함께 우려낸 강귤차와 과반환이라는 약을 함께 복용하였으며, 영조도 까닭 없이 콧물이 쏟아지자 생강과 소엽으로 끓인 차를 먹고 진정이 되었다는 내용이 승정원일기에 남아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재배했을까. ‘고려사’에 생강에 대한 기록(1018)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부터 재배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라북도·충청남도 등지에서 재배되며, 주로 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읍에서 대량으로 생산되었으나 오늘날 전국 생산량의 35%를 차지하는 안동이 새로운 생강 주산지로 급부상하였고 안동생강은 물 빠짐이 좋고 기름진 땅에서 재배되어 건강에도 좋고 맛도 뛰어나서 어떤 생강에도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우수한 생강이 생산되고 있다. 생강은 고온성 작물로 18℃ 이상에서 발아되고 생육적온은 20~30℃이며, 10℃ 이하에서는 부패한다.

토양은 기름진 곳이 좋지만 지하수위가 높거나 너무 건조한 곳은 피해야 한다. 파종은 4월 중하순에서 5월 상순에 하는데 생육 초기에는 반양음지에서도 발육이 좋기 때문에 보리밭 등의 이랑 사이에 파종하면 건조의 피해도 막을 수 있다. 수확은 8~11월에 하며 종묘용 생강은 서리가 내리기 전에 캐는 것이 좋다. 품종은 소생강(小生薑)·중생강(中生薑)·대생강(大生薑)으로 나누어진다.

사진 픽사베이

김문 논설위원  magazineplus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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