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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아웃, 그 시작... 나 그리고 우리를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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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아웃, 그 시작... 나 그리고 우리를 위한
  • 박연화 기자
  • 승인 2018.12.13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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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박연화기자] 환경부가 2027년까지 일회용 컵과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제1차 자원순환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플라스틱 사용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의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버렸지만 환경오염의 주범이 된 플라스틱, 그 탄생의 역사와 왜 사용량을 줄여야만 하는지 짚어보았다.

최초의 플라스틱은 당구공?!

플라스틱은 원하는 모양으로 쉽게 성형할 수 있다는 뜻의 그리스어 플라스티코스에서 유래되었다. 어원처럼 어떤 모양, 굵기로도 변형이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에 우리가 눈을 떠서 감을 때까지 하루 온종일 사용하는 물건은 거의 모두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플라스틱의 탄생은 당구공에서부터였다. 1860년, 코끼리의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해 당시 당구공의 재료로 쓰이던 상아 값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하게 된다. 그러자 미국의 당구업자들은 광고를 통해 상아를 대체할 물질을 개발하는 사람에게 1만 달러의 상금을 지급하겠다는 공모를 내걸었다. 이에 하야트라라는 사람이 톱밥과 종이에 풀을 섞어 당구공을 만들려다 우연히 녹나무를 증발하면 나오는 고체 성분과 니트로 셀룰로오스를 섞으면 매우 단단해진다는 것을 발견한다.

이것이 천연수지로 만든 최초의 플라스틱 ‘셀룰로이드’의 탄생 일화다. 이 후 다양한 합성 고분자가 개발되어 금속, 목재, 가죽, 유리 등의 고전적인 재료들의 자리를 플라스틱이 빠르게 대체해 나갔다.

결정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이 보편화 된 것은 플라스틱 필름이 발명되면서부터다. 플라스틱 필름은 저렴할 뿐만 아니라 비투과성 물질이기 때문에 부패하기 쉬운 식품을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플라스틱 필름 포장으로 더 이상 해당 지역에서만 식품을 생산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러나 이는 ‘플라스틱 쓰레기 시대’라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썩지 않는 물질, 플라스틱으로 뒤덮인 지구 

플라스틱은 나무나 강철 같은 물질에 비하면 쉽게 부서진다. 그러나 플라스틱은 점점 더 작은 조각으로 나눌 순 있지만 썩거나 없어지지는 않는다. 아무리 플라스틱을 잘게 부숴도 작은 크기의 독립체로 수백 년, 아니 어쩌면 수천 년 동안 그 모습 그대로 남아 있을지 모른다. 플라스틱이 등장한지 아직 2백 년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 그리고 그 결과가 무엇일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플라스틱이 무서운 이유다.

인간을 위해 탄생한 플라스틱으로 죽을 위기에 처한 인간

전문가들은 인간의 건강에 플라스틱이 미치는 영향은 점점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한다. 많은 과학적 연구에 의하면, 플라스틱과 같은 화학 물질은 인간의 내분비계를 교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분비계 교란 물질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진짜 호르몬을 흉내냄으로써 생물학적 과정을 변화시키는 물질을 일컫는다. 안타깝게도 이 내분비계 교란 물질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것이 태아라 수많은 기형아 탄생에 원인이 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내분비계 교란 물질은 건강과 관련한 생물학적 체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새로 나타났거나, 급격히 많은 사람들이 앓게 된 수많은 질병이 내분비계 교란 물질과 관련되었을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탄생한 플라스틱으로 인해 인간이 죽어가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사진 서울신문│참고도서 <플라스틱 바다>(찰스 무어·커샌드라 필립스 저, 미지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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