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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신호 감지하고도 엉뚱한 데에서 시간 허비, KTX 녹취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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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신호 감지하고도 엉뚱한 데에서 시간 허비, KTX 녹취록 공개
  • 정선우 기자
  • 승인 2018.12.12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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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정선우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헌승 의원(자유한국당)은 12일 코레일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사고 당시 관제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은 서울 구로구 철도교통관제센터와 강릉역, 강릉기지, 열차 4각 체제로 이뤄진 교신 상황이 7시7분부터 7시36분까지 기록돼 있다.

녹취록을 살펴보면 사고 28분 전 강릉역 인근 선로전환기에 이상이 생겼지만 경보시스템이 잘못된 곳을 지목해 역무원들이 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사이 강릉선 KTX 806 열차는 강릉역을 떠났고 결국 출발 5분 만에 궤도를 이탈하는 탈선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조짐을 보였던 것은 8일 오전 7시 7분, 강릉기지 관제사가 "선로전환기 이상 신호를 감지했다"고 말한다. 코레일은 선로전환기에 초기대응팀을 급파한다.

이후 7시17분, 구로 관제사는 "806 열차가 나가는 데 지장이 없냐"고 묻는다. 당시 806 열차는 강릉역에서 출발 대기 중이었다. 이에 강릉 관제사는 "아 이것(806 열차)은 보낼 수 있다. 신호에서 그렇게 얘기했다"고 답한다. 806 열차가 달려갈 철길의 선로전환기가 고장 난 상태였지만 아무도 이 사실을 알지 못한 것이었다.

이들은 차량기지 선로전환기로 관심을 돌렸고 806 열차가 출발하자마자 수동취급으로 선로전환기를 조작해 H1636 열차부터 차량기지에서 출고시키자고 의논한다.

7시 26분, 강릉역에서 대기 중이던 806 열차 기장이 출발감속이라고 외치고 출발했다. 출발감속은 역에서 열차가 출발해도 좋다는 신호등이 떴다는 뜻의 전문용어다. 결국 806 열차는 7시30분 출발했다. 하지만 관제사들은 사고 직전인 7시 34분까지 계속 차량기지 선로전환기의 수동조작을 두고 씨름했다.

7시35분, 806 열차 기장이 관제사들을 불렀고 "열차가 탈선했다"는 교신을 한다. 806 열차가 시속 105㎞로 속도를 내다 서울방향 선로전환기 인근에서 탈선해 아비규환이 된 후였다. 철로에서 튕겨 나온 열차는 차량기지 선로전환기에서 고장을 확인하던 강릉역 역무팀장 윤모 씨를 덮쳐 윤씨가 부상을 입기도 했다.

사고 직후 관제사들의 교신 내용을 보면 크게 당황한 모습이다. 강릉역 관제사는 "806 열차, 열차 탈선했다고 했습니까"라며 되물었고 강릉기지 관제사 역시 "806 열차가 올라가다가 탈선했다고 합니다. 기지에서 뭐… 진로를 만진 모양입니다"고 말했다.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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