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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관계에 문제를 겪는 AD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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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래관계에 문제를 겪는 ADHD
  • 강영진 기자
  • 승인 2018.12.08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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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결핍과잉행동증후군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은 7세 이전 유아기부터 증상이 시작되지만 학령기가 되어서야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본격적인 공교육에서의 학습이 이루어지고, 친구관계의 범위가 넓어지며 지켜야 할 규칙과 규율이 조금 더 엄격해지는 학교생활이 시작되면서 유아기에는 그저 호기심과 활동량이 많다고 생각했던 모습들이 문제행동으로 분류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학령기는 학습뿐 아니라 또래관계가 매우 중요해지는 시기이다. 친구들에게 수용되는 경험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에 대해 평가하기 때문에 자아상을 형성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이에 대해 수인재두뇌과학 목동센터 박은아 소장은 “아동기에 또래로부터 수용되느냐 거부되느냐의 경험은 이후 삶에서 자기역량에 대해 어떻게 지각하느냐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변인이 된다. 또한 다른 사람이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은 현재 뿐 아니라 미래의 행복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또래관계에서 좋은 친구로 인정되고, 수용되기 위해서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벗어나 협동을 이룰 수 있고, 타협하여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ADHD 아동의 경우, 집중력이 약하고 산만하며 인내심과 참을성도 부족하기 쉽다. 이는 학교생활에서 규칙을 잘 따르지 못하고, 부정적 감정을 자주 폭발하며, 다른 친구들을 배려하지 못하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박은아 소장은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는 ADHD 아동의 눈에 띄는 행동이 또래 사이에서 모방이나 재미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장난을 좋아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중심역할을 하는 등 외현적으로 보았을 때 또래들과의 어울림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연령이 증가하면서 또래관계에서 필요한 배려, 공감, 감정조절, 타협, 경청 등의 기본 요소들에서 부족함을 나타내면서 교우관계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아이가 단순히 또래와 접촉이 많다는 것만으로 또래관계를 평가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또한 친구들 사이에서 거부당하는 아이의 경우, 자신이 겪는 또래관계의 문제를 인정하는 경우가 드물다.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하거나 모든 상황에 대해 친구들 탓을 하기도 한다. 따라서 어른들의 세심한 관찰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였다.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고통을 피하고, 만족스러운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고자 하는 욕구는 인간이 가지는 기본적인 욕구이기 때문에 충족되지 못할 경우 우울이나 무기력감, 자존감 저하, 사회적 유능감 저하 등의 심리적 문제와 학습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ADHD의 주의력 저하, 충동성, 과잉행동 증상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주로 약물치료가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ADHD 아동들의 사회성 향상이나 반사회적 행동의 감소 등에는 크게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치료 외에 ADHD 치료에 대한 연구로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인 뉴로피드백 훈련은 집중력 향상 및 사회성 개선에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ADHD 아동의 경우 세타파와 같은 서파의 활동성이 높고, 각성을 유지하는 하이베타파와 같은 속파의 활동성이 낮은 활성화 저하의 뇌파 상태를 보인다. 뇌파의 자발적 조절을 통하여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뉴로피드백 훈련은 적절한 수준의 두뇌각성상태를 유지하게 함으로써 대인관계에서 오는 사회적 정보 또한 적절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약물치료나 행동치료 등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뉴로피드백 훈련은 이처럼 뇌파의 활성화와 억제를 통해 뇌의 각성과 안정화를 유도함으로써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회적 능력의 결여에 있어서 개선효과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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