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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소비 트렌드 변화와 미래형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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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소비 트렌드 변화와 미래형 식사
  • 노치원 박사(경남도 농업기술원)
  • 승인 2018.12.0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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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노치원 박사] 쌀은 세계 3대 곡물의 하나이며 세계인구 34%(24억명)의 주식이다.

쌀 소비량은 매년 최저치를 경신하며 그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양곡소비량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1.8kg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1980년도 쌀 소비량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치다. 1인당 하루 쌀 소비량은 169.3g 밥 한공기가 쌀 90g 기준이니 하루에 두 공기를 채 먹지 않는 셈이다.

20년 전인 1997년(280.6g)과 비교하면 한 공기 이상이 줄었다고 할 수 있겠다. 우리 국민의 주식(主食)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흰 쌀밥 대신에 간편식인 샐러드나 빵 등을 주식으로 삼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밥심으로 산다는 것이 옛말이 되어 버렸다.

금년 농진청, 빅데이터 기반 농식품 소비트렌드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식품을 사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나고, 쌀 보다 즉석밥을 이용해 밥을 먹는 사람들이 증가하였으며,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가정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 시장이 지난해 3조원에 이르는 등 집밥을 대신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고 한다.

디저트 시장 역시 2016년 8조9천억원 수준으로 몸집을 불렸고, 수입 과일 소비는 2000년 이후 121%나 증가했다고 하였고, 바쁜 이들을 위한 새벽 배송 시장도 2015년 100억원대에서 올해 4천억원으로 40배나 급성장했다고 밝혔다.

쌀밥 대신에 면이나 빵, 샐러드 등으로 한 끼로 대체하는 식품소비 트렌드로 변화된 것이다.

쌀 소비 패턴의 변화 원인은 소득증가에 따른 육류소비 증가, 서양식위주의 식습관, 먹거리의 다양화, 1인가구·맞벌이 부부의 증가, 편이식, 외식산업 발달, 수입곡물 증가와 쌀에 대한 오해에 기인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 큰 틀에서 식품소비 패턴의 변화, 가구 구성의 변화, 소비자 인식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한 대응전략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국내 쌀 생산자는 쌀 소비시장의 소비자 트렌드를 세밀히 파악하고 대응해야 하며, 소득수준에 따른 식품소비 구매 패턴이 서로 상이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기에 쌀 식품의 고급화 전략과 더불어 차별화 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해야 하겠다.

아울러 인구사회학적인 구조 변화에 따라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쌀 식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유통단계 현대화를 강화해야 하겠다.

특히 밥(쌀)이 비만과 당뇨 발생의 주요 원인이라는 오해로 쌀 소비 감소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농진청에 따르면 실제로 쌀 전분이 밀 전분에 비해서 소화 흡수가 느려서 오히려 급격한 혈당 상승을 방지하므로 비만과 당뇨의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쌀에는 탄수화물 외에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이 포함된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소, 마그네슘 등의 영양분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건강이나 몸매를 관리하는 사람들의 오해와 진실을 풀어가는 지혜도 필요해 보인다.

알약 하나가 식사를 대신하는 SF영화속 미래가 어느 시점에 눈에 띄게 확 펼쳐질지 모른다.

고령화도 증가하고 있고 씹을 필요도 없고 마시기만하면 되는 ‘미래형 식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간편대용식(CMR·Convenient Meal Replacement)이 그중 하나이다. 이런 추세라면 풍부한 먹거리, 바쁜 현대인의 일상생활, 쌀밥 소비는 점점 감소될 것으로 여겨진다.

4차산업 혁명시대 탑(Top) 기술이 많이 있다 하여도 어디에 사용될 것인지 수요자의 가슴을 뛰게 만들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생산, 가공·유통, 실생활 등 가치사슬에 모든 데이터가 수집되면서 정보가 새로운 시장이 되는 시대가 도래 하였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창조적 플레이어가 많이 육성되어 우리 쌀 산업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하겠으며 온 국민이 우리 쌀 소비촉진에 적극 동참 해야 하겠다. 쌀은 우리 국민의 식량이며, 환경이고 문화이며, 자랑스런 민족의 유산이기 때문이다.

사진 노치원 박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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