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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천과학관 한국과학문명관 14일 새롭게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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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과천과학관 한국과학문명관 14일 새롭게 개관
  • 이연숙 기자
  • 승인 2018.11.1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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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이연숙기자]  국립과천과학관은 개관 10주년인 14일 (구)전통과학관을 한국과학문명관으로 새롭게 개편해 문을 연다고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으로 ‘전통과학포럼’과 전통문화융합연구사업 성과전시회도 개최한다.

 (구)전통과학관은 선조들의 자랑스러운 과학문화유산 전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한국과학문명관은 나열식 과학유물 전시에서 벗어나 한국문명을 이끈 핵심 동력으로서 전통과학기술을 소개한다.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인류 역사상에 21개의 문명이 존재했으며, 현대까지 살아남은 15개 문명에 한국문명을 포함시키고 있다. 중국과학사 연구로 명성을 떨친 조지프 니덤 교수는 혼천시계, 천상열차분야지도 등을 인류의 위대한 과학문화재로 평가한 바 있다. ‘총․균․쇠’의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한국을 주변의 강대한 이웃 문명들에 예속되지 않고 독자적인 문명을 발전시켜온 나라로 평가했다.

한국과학문명관은 최신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전통과학기술이 크게 영향을 끼친 정치, 복지, 경제, 문화, 군사 분야를 대주제로 정했다. 12미터 크기의 대형 미디어아트로 재현된 ‘태평성시도’는 과학기술이 정치, 경제, 사회분야에서 큰 영향을 미쳤음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조선 후기 어느 화가가 태평성대를 염원하며 그린 이상적인 도시 모습 곳곳에는 과학기술이 담겨있다.

왕이 천명을 받아 나라를 질서 있게 다스린다는 정치이념은 천문관측 활동과 역법 제작의 동기가 되었고, 악학과 도량형 표준화로 이어졌다. 조선 건국과 함께 제작된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와 세계지도인 ‘혼일강리역대지도’는 천문과 지리에 대한 조선시대의 인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백성의 복지를 위해서 중국, 아랍 등 선진 의학지식을 받아들이고 ‘동의(東醫)’라는 독자적인 의학체계를 발전시켰다. 세계 최초로 예방의학 개념을 도입한 ‘동의보감’, 국립 의료기관인 내의원, 전의감, 혜민서 설치,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한 3심 검시제도 등 수준 높은 의학 체계를 갖추었다. 첨단 기술로 개발된 맥진기․미병 체험도 할 수 있다.

한국문명의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술혁신과 정보보급에 힘썼다. 농업생산력을 높이는 이앙법, 수리시설과 측우기 개발 등 농업기술을 혁신하고, ‘농사직설’ 편찬으로 농학지식을 보급했다. ‘대동여지도’ 지도와 ‘대동지지’ 지리지 정보를 결합해 제작된 ‘신대동여지도’는 산과 강, 봉수와 지역별 특산품 등을 한눈에 보여준다.

문화 분야에서는 목공·염색·도자기·금속·인쇄공방을 전시한다. 전통 목공 결구법 기술은 현대 3차원(3D) 프린팅 한옥 기술로 개발되고 있다. 주조, 단조, 합금기술은 현대 최첨단 제철기술에, 청자, 백자 등 도자기 기술은 현대 세라믹 기술에 활용․계승되고 있다. 특히, 전통문화융합연구사업단의 연구성과 전시는 전통기술이 현대산업기술에 응용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전통과학기술은 우리나라 지형지물에 최적화된 무기와 전술 개발에도 적극 활용되었다. 15세기에 개발된 신기전과 화차에 힘입어 행주대첩에서 왜군을 막아낼 수 있었다. 한산대첩에서의 승리는 우리 바다에 최적화된 거북선과 판옥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립과천과학관 배재웅 관장은 “백화점식 과학유물전시에서 벗어나 전통과학의 의미와 가치를 알리는데 중점을 두었다”면서 “전북대학교를 주축으로 전통과학계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해 최신 연구성과를 반영함으로써 한국과학문명관이 만들어 질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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