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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난 종로 고시원, 대부분 일용직들 거주해 안타까움 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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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난 종로 고시원, 대부분 일용직들 거주해 안타까움 더해
  • 정선우 기자
  • 승인 2018.11.09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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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수동 고시원 화재현장에서 소방 관계자들이 화재수습을 하고 있다.

[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정선우기자]  9일 오전 5시 발생한 화재로 모두 7명이 숨진 서울 종로구 관수동 고시원에 묵던 사람들은 대체로 고령의 일용직 노동자들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지켜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거주자들이 새벽 일을 나가기 위해 눈뜨기 전에 불이 번지고 비상벨까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사상자가 늘었고 탈출 과정도 아비규환이었다고 전해졌다.   

고시원 내부에는 약 6.6㎡(2평) 정도밖에 안 될 정도로 무척 작은 '쪽방'이 밀집되어 있어 피해를 키웠던 것으로 보인다. 불이 난 고시원 복도의 폭은 약 1m 정도로, 2명이 함께 지나가기 버거울 정도로 좁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건물에 설치된 화재 경보기가 울리지 않았고, 스프링클러는 아예 설치되지 않았다는 것이 생존자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2층 거주자 정 씨는 "대피하신 분들이 경보기 소리를 못 들었다고 한다. 소리를 들었으면 깼을텐데, 원장님도 하필 경보기가 고장났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2층 거주자 김 씨 역시 "화재경보기 (소리를) 아예 못 들었는데 설치는 돼 있다고 한다"며 "잘못돼서 그냥 울린 적은 있었다. 1년 안 됐는데 놀라서 다 도망을 갔었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경찰서와 종로소방서 등에 따르면 불은 고시원 3층 출입구 근처의 호실에서 발생해 2시간만에 진화됐다. 그러나 고시원 거주자 27명 중 7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부상자들은 고대안암병원, 서울백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서울대병원, 한강성심병원, 한양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강북삼성병원 등 인근 병원 7곳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수색 종료 직후 감식반을 투입하고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확보에 들어가는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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