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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물고기 남획 탓 어자원 고갈, 잘못된 정책이 문제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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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물고기 남획 탓 어자원 고갈, 잘못된 정책이 문제 키워
  • 정현 기자
  • 승인 2018.11.07 2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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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 방유 모습

[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정현기자]  어린 물고기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어자원 고갈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서 7일 발간한 현안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지난 2016년 90만8000톤으로 1982년 이후 44년 만에 100만톤 아래로 떨어졌었다. 지난해에도 92만7000톤에 머물렀다.

이 같은 연근해어업 생산량의 급감은 어린 물고기의 무분별한 남획에 따른 수산자원의 고갈에서 비롯됐다고 KMI는 설명했다. 실례로 과거 수산자원보호령에서 어획이 금지됐던 명태 새끼인 노가리의 어획이 1970년부터 허용되면서 1976년에는 전체 어획량의 약 94%가 노가리로 채워진 바 있다.

이후 1981년 17만톤에 육박했던 명태 생산량이 2008년에는 '0'로 집계되는 등 자원고갈이 빠르게 진행됐었다. 그럼에도 연근해어업에서 여전히 어린 물고기의 무분별한 남획이 빈번히 발생해 수산 자원 고갈을 심화시키면서 수산자원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KMI의 분석이다.

특히 생산량 상위를 차지하는 또는 상업적 가치가 높은 어종의 어린 물고기 남획이 만연되고 있다. 최근 저인망 및 안강망 어업에서 어획하는 갈치 중 70% 이상, 자망 및 안강망 어업에서 어획하는 참조기는 각각 50%와 90% 이상, 대형선망 어업에서 어획하는 고등어의 40% 이상을 어린 물고기가 차지하고 있다.

어린 물고기의 남획은 어린 물고기를 생사료로 사용하는 수요도 한 원인이다. 어류양식에서 어린 물고기를 주 원료로 하는 생사료의 사용량은 2011년 41만톤에서 2017년 50만톤까지 증가했다.

통계청 조사 결과, 우리나라에서 넙치 1kg을 양식하는 데 약 5.5kg의 생사료가 필요한데, 이는 넙치 치어를 출하 크기인 1.5kg의 성어 3마리로 키우기까지 생사료 24.75kg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와 달리 노르웨이는 일찍부터 어린 물고기의 보호를 위한 자원관리를 강화해 오고 있다. 어린 물고기 남획의 요인은 생사료의 수요 외에도 제도적, 어법의 문제도 있다. 우리나라의 고등어 포획금지 체장은 노르웨이와 달리 21cm로 되어 있는 등 미성어 어획이 가능하다.

또 갈치와 참조기는 총허용어획량(TAC) 대상 어종에 포함되지 않아 어획물 판매장소가 지정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어린 물고기 혼획이 제대로 검사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또 안강망 등 어업의 특성상 어느 정도 어린 물고기의 혼획이 불가피하지만, 어획 시 어린 물고기의 여부를 알 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어업인들의 적극적인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KMI는 제언했다.  

사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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