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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김미선·김미정... 세 자매가 청정지역에서 송화버섯 키우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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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김미선·김미정... 세 자매가 청정지역에서 송화버섯 키우는 사연
  • 이연숙 기자
  • 승인 2018.10.30 12: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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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경제 오가닉라이프신문 이연숙기자] 백로가 날아다니고 끝없이 펼쳐진 논밭 주위로 그림 같은 전원주택들이 여러 채 자리를 잡고 있는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귀농을 꿈꾸는 이라면 한번쯤 탐낼 만한 이 곳에 세 자매가 함께 버섯을 키우고 있다. 함께여서 더욱 맛 좋고 건강한 버섯을 키울 수 있었다는 세 자매를 만나보았다.
 

세 자매의 꿈이었던 귀농

송화버섯을 함께 키우고 있다는 김가네 세 자매. 그런데 이 세 자매의 형제자매는 무려 7남매란다. 양양에서 토종 씨앗을 키우고 있는 첫째 언니와 장흥에서 배 농사를 짓고 있다는 다른 자매를 보며 세 자매는 자연스럽게 나이가 들면 그들처럼 자연 속에서 살아야겠다는 꿈을 마음속에 갖고 있었다. 그러나 각자의 삶이 있어 꿈은 자꾸만 뒤로 미뤄졌다.

동물 보호 단체 ‘카라’에서 이사를 맡고 있는 김혜란 씨. 의상 디자인을 하던 김미정 씨. 웹 디자이너로 일하던 김미선 씨는 농사와는 거리가 먼 곳에서 그렇게 시간을 보내왔다. 그러다 4년 전, 하던 일을 정리하고 세 자매가 뜻을 모아 귀농을 추진했다.

“함께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던 것 같아요. 혼자였다면 엄두도 내지 못했을 일이죠.”
반려동물들과 함께 자연 속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어 귀농을 택했다는 김혜란 씨, 그런 언니를 따라 쌍둥이인 김미선, 김미정 자매는 한몸처럼 움직여 용인시의 마지막 청정지역이라는 처인구 원삼면에 ‘혜미농원’이라는 푯말을 꽂고 송화버섯을 키우고 있다.
 

스스로 잘 자라는 송화버섯

그 이름도 생소한 송화버섯은 백화고의 개량 품종으로 표고와 송이의 장점만을 모아 개발한 신품종이다. 아는 사람만 알 듯한 이 작물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자매는 초보 농부이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웬만한 밭농사나 논농사는 오랜 시행착오 끝에 얻은 노하우가 필요하지만 송화버섯은 특별한 기술 없이 부지런함만 갖고 있다면 쉽게 재배할 수 있다. 귀농을 생각하는 초보 농사꾼들이 키우기에 적합한 작물이다. 연중 5~10℃의 일정한 온도와 70% 내외의 습도만 맞춰주면 물조차 주지 않아도 잘 자란다.
 

혜미농원에서는 송화버섯이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별다른 기술 없이 키우는 작물이라지만 그 영양가는 결코 만만히 볼 만한 게 아니다. 항암효과가 특히 뛰어나고 콜레스테롤을 제거해주며 고혈압을 예방하는 등 혈관질환에도 특효다. 당뇨를 앓고 있던 다른 자매가 혜미농원의 송화버섯을 8개월 정도 꾸준히 섭취했더니 혈당 지수가 현저히 호전되었다고 한다.

영양뿐만 아니라 맛도 뛰어나다. 일반 버섯보다 향이 진하고, 눈을 감고 먹으면 고기로 착각할 만큼 쫄깃쫄깃한 식감이 별미다. 습도를 일정하게 맞춰 재배하기 때문에 한 달 정도 두었다가 먹어도 처음과 같은 맛을 유지한다.
그렇다면 일반 관행농이 아닌 친환경 농사를 짓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자매에겐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농사를 짓고 있는 다른 형제자매들이 모두 친환경 농사를 짓기 때문에 오히려 농약을 주는 일이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또 다른 시작, 농사

그렇게 세 자매는 여름이면 매미 소리에 눈을 뜨고, 겨울이면 하얀 눈으로 뒤덮여 옴짝달싹 못하는 조용한 마을로 그토록 꿈꾸던 귀농을 했다. 하지만, 그림 같은 풍경 속에서 여유로운 전원생활을 상상했다면 귀농을 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귀농 또한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소작농은 경제적인 안정을 이루기가 더욱 쉽지 않다.

“처음엔 그저 농사만 지으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러나 판로를 개척하는 것부터, 판매가 잘 이루어질까 하는 고민까지….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죠.”

그래서 세 자매는 또 다른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인근에 1,200평 정도의 땅을 더 구입해 재배시설을 증축할 예정이다. 지금은 가족들끼리 소규모로 농사를 짓고 있지만 더 안정된 노후를 위해 재배를 늘릴 생각이다. 그 땅에 지금 벼들이 자라고 있어 벼 추수가 끝나는 이후에 재배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그렇게 힘들다는 농사를 규모까지 늘려가며 지속해 나가려는 연유에 대해 물었다. 한 통의 문자가 큰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우연한 기회에 자매의 버섯을 구입해 간 소비자가 맛을 보고는 연락처를 물어물어 재 구매를 원한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 그러면서 ‘이렇게 좋은 버섯을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한 통의 문자를 함께 보냈다. 그 문자를 보며 ‘이 맛에 농사를 짓는구나’ 하는 보람을 느꼈다고. 농사의 재미를 알아가고 있는 세 자매의 또 다른 도전에 응원을 보내본다. 

세 자매가 추천하는 송화버섯 레시피
<송화버섯 부추회>

재료: 송화버섯 1~2개, 부추 한 단, 소금, 참기름, 초고추장

1. 송화버섯을 얇게 슬라이스 한다.
2. 부추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3. 접시에 부추를 깔고 그 위에 슬라이스 한 송화버섯을 얹는다.
4. 랩을 씌운 후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간 돌린다.
5. 취향에 따라 기름장이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사진 양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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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팜스 2018-11-01 12:30:15
송화버섯 상표권자 성민팜스입니다. 송화버섯은 상표권이 등록되어 있는 고유브랜드입니다. 허가된 농가나 업체만이 사용할수 있습니다. 무단사용시 손해배상청구등 민,형사상의 법적 책임을 질수 있다는 것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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