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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키우는 채소, ‘아쿠아포닉스’에 거는 기대
  • 김문 논설위원
  • 승인 2018.10.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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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닉라이프신문 김문 논설위원] 친환경 먹거리 재배가 진화하고 있다. 농가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하면서 우리가 먹는 것에 대해 어떻게 하면 더욱 안전하게 먹느냐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요즘 아쿠아포닉스(Aquaponics) 모델개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쿠아포닉스는 물고기양식(Aquaculture)과 수경재배(Hydro-ponics)가 결합된 합성어로 양어장에 물고기를 키우면서 발생되는 유기물을 이용해 식물을 수경 재배하는 순환형 친환경 농법을 말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와 2년의 공동연구를 통해 민물고기와 잎채소를 동시에 키우는 ‘아쿠아포닉스 신 재배기술’에 대한 모델을 최근 개발했다. 이 기술의 장점은 채소와 물고기로 동시에 수익을 얻는 것. 즉 채소는 무농약으로, 물고기는 무항생제로 친환경적인 기술을 도입해 생산하는 새로운 모델이다. 따라서 물고기 사육에 이용하는 물을 버리지 않아 절약되고 채소가 자라는 데 필요한 영양분을 물고기에서 얻기 때문에 비료도 줄 필요가 없는 환경 친화적인 기술이다.

아쿠아포닉스 모델은 물고기를 키우는 양어조, 물고기 배설물을 식물이 이용할 수 있는 물로 정화시켜 주는 여과시스템(바이오필터), 채소를 키워 생산할 수 있는 수경재배시스템 등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아쿠아포닉스는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재배법이기 때문에 물고기와 채소를 동시에 키우는 새로운 사업 모델로 각광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이 아쿠아포닉스는 부가가치가 높아 여러 가지 산업과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측에서도 이런 장점을 활용해 아쿠아포닉스 산업화에 중점을 두고 연구 중이다. 이를 위해 300평 규모의 도심지역과 가까운 농가 단위에 수익모델로 내년에 우선 시범 보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청년창업과 일자리 창출, 또 도시사람들이 농촌에서 살 경우 수익모델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1차 산업의 농림수산업, 2차 산업의 제조ㆍ가공업, 3차 산업의 서비스업 등을 융복합한 6차산업으로 농산물을 생산만 하던 농가가 향토 자원을 활용해 체험프로그램 등 서비스업으로 확대시켜 높은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양어장에서는 물고기의 배설물이 많아지면 물속에서 독소로 작용하여 물고기 폐사의 원인이 되므로 매일 물을 교체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아쿠아포닉스 기술은 물고기 배설물이 들어있는 물을 채소가 이용할 수 있는 재배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박테리아에 의해 독성성분을 분해하고 식물이 이용할 수 있는 무기이온 형태로 변환하는 과정을 거친다. 아쿠아포닉스의 핵심 기술은 바로 이러한 변환 과정이 잘 진행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이 시스템을 적용하면 물고기 10kg을 한 달 간 양어하는데 소요되는 물의 양이 1.5톤 미만으로 소요돼 12톤 이상 필요한 일반적인 양식 대비 90% 정도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아쿠아포닉스 기술을 시도하는데 어려움도 있다. 우선 양어와 수경재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특히 물고기는 환경에 매우 민감하여 작은 실수에도 집단 폐사하는 경우가 있어 세심한 관리를 요한다. 또한 채소와 물고기의 재배 환경을 동시에 만족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추가적인 시설비가 필요하다. 특히 수온에 민감한 어종은 양어수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많은 비용이 요구된다. 또한 재배하는 채소 종류에 따라 물고기 사료만으로 생육이 부진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추가적인 영양분을 보충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러한 아쿠아포닉스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는 금년부터 아쿠아포닉스에 적합한 양어 사료 개발에도 착수했다. 채소 재배에 부족한 성분들을 사료에 첨가하여 추가적인 유기물 투입 없이도 채소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면 누구나 쉽게 아쿠아포닉스를 도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한 키우는 물고기 종류를 다양화해 경제성이 높은 장어나 새우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재배하는 채소도 잎채소뿐만 아니라 토마토 등 과채류 재배에 적용할 수 있는 모델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런 모델들이 완성되면 아쿠아포닉스를 통해 체험, 교육농장, 원예치료 등 6차산업의 새로운 사업모델로 발전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보인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김진영 도시원예팀장에 따르면, 어류 생산과 채소재배 농업인 모두에게 큰 소득원이 될 수 있는 실용적인 연구가 2020년까지 진행된다. 향후 아쿠아포닉스 기술 도입으로 도심에서도 무농약 채소를 저비용으로 생산할 뿐 아니라 물고기 체험, 물 절약을 통한 환경보전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주목해 볼 일이다.

참고자료 경기도농업기술원 사진 픽사베이

김문 논설위원  magazineplus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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